[김영국 목사의 음악목회 이야기] 음악의 아버지와 어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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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세상의 모든 전쟁으로부터 눈을 감고
조용히 음악의 나라로, 그 믿음의 나라로 들어가리.
거기서 우리의 모든 절망과 고통이 소리의 바다로 사라지리니.
(빌헬름 하인리히 바켄로더)
바흐를 ‘음악의 아버지’ 라고 부른다면 ‘음악의 어머니’는 누구라고 할까요?
교회음악 뿐만 아니라 거의 모든 음악장르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 음악인으로서 우리는 바흐와 함께 동시대의 사람으로 헨델을 ‘음악의 어머니’로 부르는 데 동의할 것입니다.
바흐는 일생 동안 오직 교회음악에만 헌신하였고 모든 작품에 ‘Soli Deo Gloria’를 적어놓았다 하니, 그는Sacred Music에만 전념했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반면 헨델은 Sacred music과 Secular music을 오가며 활동했으니 어찌보면 secular music form에 sacred music을 접목시켰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그런데 sacred music에만 전념한 바흐의 음악은 모든 secular music의 장르까지 아우르는 음악의 아버지의 역할을 하게 되었고, 다양한 secular music까지도 사용한 헨델의 음악은 많은 세상 사람들에게 sacred music을 좋아하도록 소개한 어머니의 역할을 하게 된 것입니다.
우리에게는 아버지와 어머니 두분이 모두 필요하듯이, 서로 다른 이 두 음악인들을 통하여 우리의 음악의 생이 더 풍요롭게 된 것이 아닐까 상상해 보는 것은 저만의 생각일까요? 저는 교회음악에서 뿐만 아니라 모든 음악활동 영역 가운데 음악의 충실성과 다양성 그리고 전통성과 융통성에 대한 균형과 조화가 바흐와 헨델로부터 온 헤택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어느 누가 더 훌륭한가를 떠나서, 각기 다른 두 사람이 우리에게 남긴 과거의 음악적 삶의 역사를 가끔 뒤돌아 보면 좋겠습니다. 그래서 모든 영역의 음악이 우리들의 현재와 내일의 삶을 더 풍성하게 했으면 하는 바램이 있습니다.
이와 관련하여,
(Ode to Music이라는 영혼의 클래식의 아티클 중에서 일부를 인용하여 소개합니다.)
헨델(Georg Handel, 1685-1759)은 동시대의 바흐와 많이 비교되는 작곡가다. 바흐는 중부 독일 아이제나흐에서 태어나 반경 200키로미터 밖으로 나가보지 못한 가난한 작곡가였던 반면, 헨델은 독일을 떠나 전 유럽을 누비며 종내에는 영국에 귀화한 부유한 작곡가였다.
작품 성향에서도 이들은 서로 상반된다. 바흐는 화려한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았기 때문에 교회음악. 기악곡. 오르간 음악을 많이 남겼고 오페라는 단 한 곡도 쓰지 않았다. 헨델의 작품은 오페라. 파스티초. 오라토리오와 무대음악으로 대표된다.
대대로 음악가 출신인 바흐는 성격이 과묵하고 꾸준한 반면, 음악가가 태어나지 않은 가문의 헨델은 화려한 것을 좋아했고 처세에도 능했다.
바흐는 이탈리아나 프랑스 양식을 흡수해 독일 루터파의 전통과 융합해 독자적인 세계를 이루었지만 헨델은 독일의 진지함, 이탈리아의 쾌활함, 프랑스의 장식성을 두루 갖춘 작풍을 섞어 영국에서 환영받았다.
사후에 바흐 음악은 100년 가까이 사장되어 출판도 되지 않았고 연주도 되지 않았으나, 헨델의 음악은 계속 사랑받으며 명성을 누렸다. 200곡이 넘는 바흐의 칸타타 뭉치는 헐값에 팔려버렸고, 걸작 악보들이 상점의 포장지로 쓰이기도 했다.
바흐가 죽은지 80년이 지난 1829년에야 비로서 멘델스존이 베를린에서 ‘마테수난곡’을 연주했는데, 이것이 바흐 사후 최초로 그의 음악이 연주된 것이었고, 라이프치히를 떠나서 그의 음악이 연주되는 것도 이것이 처음이었다. 4년 후에 그 아름다운 ‘요한수난곡’이 연주되었고, 1850년에 이르러서야 바흐의 중요성이 인식되어 바흐협회(Bach Gesellschaft)가 설립되었다.
이렇게 되면서 점차 헨델의 천재성은 바흐의 명성에 뒤처졌으나, 후세는 ‘음악의 아버지’ 바흐에 대해 1685년 바흐보다 26일 먼저 독일의 할레에서 태어난 헨델을 ‘음악의 어머니’라 불렀다.
필자 김영국 목사는 대광고와 한양대학을 졸업하고 1974년 미국으로 이주, Hope International University에서 신학과 음악목회를 공부하였고, 척 스윈돌 목사와 그의 음악목사이며 스승인 하워드 스티븐슨의 영향을 받았으며, 27년 동안 남가주 오렌지카운티의 큰빛한인교회에서 사역하였다. 지금은 저서와 번역, 그리고 웹사이트 매거진 “예배음악”(Worship Music)에서 음악목회에 관한 칼럼을 쓰면서 자신의 음악목회 경험과 사역을 나누는 일에 열중하고 있다. 저서로는 한국장로교출판사가 펴낸 “성공적인 예배를 위한 음악목회 프로그램”, “성공적인 예배를 위한 찬양과 경배”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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