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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패를 마주하는 용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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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작성일2022-08-23 | 조회조회수 : 4,665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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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솝 우화의 이야기 중에 ‘여우와 신 포도’라는 이야기가 있다. 어느 날 여우 한 마리가 길을 가다가 높은 가지에 매달린 포도송이를 보게 되었다. ‘참 맛있겠다.’라는 생각에 군침이 돌았다. 여우는 포도를 따 먹으려고 있는 힘껏 뛰어 보았다. 하지만 포도가 너무 높이 달려있어서 발이 닿지 않았다. 이후로도 여러 차례 시도했으나 번번이 실패했다. 아무리 펄쩍 뛰어도 포도를 따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지친 여우는 포도를 물끄러미 바라보다가 결국 발길을 돌리고 말았다. 그리고 이렇게 말했다. “저 포도는 너무 시어서 맛이 없을 거야.” 


살다 보면 원하는 모든 것을 가질 수 없다는 걸 알게 된다. 아무리 노력해도 안 되는 일이 있고, 아무리 소망해도 이루어지지 않는 꿈도 있다. 능력이든 환경이든 한계에 부딪히는 경우가 종종 있기 마련이다. 이럴 때 사람마다 다른 반응을 보인다. 어떤 사람은 자신의 무능을 탓하며 좌절한다. 어떤 사람은 두서너 번 시도하다가 안 되면 바로 포기하고 다른 길을 찾는다. 혹은 자기가 이루지 못한 것이나 갖지 못한 것에 대하여 여러 가지 변명으로 합리화하는 사람도 있다. 위에서 말한 여우는 세 번째 유형에 해당한다. 심리학에서는 여우가 보여준 이 같은 모습을 ‘자기합리화’ 혹은 ‘인지부조화’라고 부른다.


우리 주변에도 ‘저 포도는 신 포도’라고 합리화하는 여우의 자세로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다. 그런 사람들은 내가 문제가 아니라 다른 사람이 문제라고 말하고 사회나 시대를 탓하며 살아간다. 물론 자기의 능력 부족을 인정하는 일은 쉽지 않다. 또한 자신을 탓하는 것보다 남을 탓하는 것이 정신건강에는 더 이로울 수도 있다. 그러나 자기합리화는 실패를 대하는 올바른 태도가 아니다. 자기합리화는 자신 외의 다른 모든 것을 부정적으로 바라보고 비난하기 때문이다. 


오히려 자신의 약점을 솔직하게 인정하고 실패를 겸허히 받아들인다면 실패를 딛고 다시 일어설 기회가 생긴다. 자신의 약점을 알기에 더욱 노력하게 되고 더 나은 길을 모색하게 된다. 성공하는 사람은 실패하지 않았다고 우기는 사람이 아니라 실패를 인정하고 이를 반복하지 않으려 노력하는 사람이다. 이러한 사람은 얻지 못한 포도가 시다고 변명하지 않고, “포도가 너무 높이 달려있어서 따지 못했어. 하지만 나는 다른 맛있는 것을 찾아낼 거야!”라고 다짐하는 사람이다. 그러한 사람은 하나님이 예비하신 다른 포도를, 어쩌면 더 맛있고 탐스러운 포도를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세상 속에서 영적 전쟁을 치르며 살아가야 하는 그리스도인은 자기합리화의 덫에 빠지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자기합리화에 빠지면 자신의 진정한 모습을 제대로 볼 수 없고 세상을 바로 볼 수도 없다.


다윗은 성경 인물 중에서도 하나님의 마음에 합한 사람, 신앙인의 모범으로 꼽히지만, 그 역시도 보통 사람들처럼 여러 번 실패를 경험했다. 하지만 다윗이 실패를 대하는 자세는 남달랐다. 그는 목동의 아들로 태어난 자신의 처지를 한탄하지 않았다. 사울처럼 자기 잘못을 백성들 탓으로 돌리지도 않았고, 하나님을 원망하지도 않았다. 대신 다윗은 실패할 때마다 자신의 죄를 철저히 회개하고 하나님 앞에 나와 부르짖었다. 그 결과 다윗은 실패를 경험했으나 실패자로 인생을 마감하지 않을 수 있었다.


인생을 살면서 한 번도 실패하지 않을 수는 없다. 실패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말자. 잠언 24장 16절은 ”대저 의인은 일곱 번 넘어질지라도 다시 일어나려니와 악인은 재앙으로 말미암아 엎드러지느니라”라고 말씀한다. 그러니 넘어져도 괜찮다. 실패해도 괜찮다. 하나님이 나를 일으켜 세워주실 것이다. 실패를 후퇴의 명분으로 삼을 것인지, 아니면 실패와 함께 전진할 것인지는 우리의 선택에 달려있다. 


이영훈 위임목사(여의도순복음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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