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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 던지는 자의 실로암] 출애굽의 해방과 자유의 복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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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작성일2023-02-10 | 조회조회수 : 8,016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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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국에서는 자유민주주의라는 말이 유행처럼 회자되고 있습니다. 아마 이데올로기적 진보 좌파에 대한 정치적 우파의 자의식을 표현하는 용어라는 생각이 듭니다. 미국에서도 좌우의 분열과 갈등은 어느 때보다도 심각한 것 같습니다. 자유주의를 근간으로 하는 미국에도 좌파적 자유주의와 우파적 자유주의가 갈등한다는 생각이 듭니다. 

   

자유주의에 대한 근원을 거슬러 올라갈 때, 우리는 자유, 평등, 박애를 주장하면서 변혁을 추구했던 1789년의 프랑스 혁명을 빼놓을 수 없습니다. 그러나 프랑스 혁명은 무신론적, 반기독교적 특성을 가졌습니다. 1776년의 미국의 독립선언은 프랑스 혁명이 아닌, 1640년에서 1660년에 걸친 청교도 혁명이 기반입니다. 역사상 최초의 자유주의적 혁명으로서, 청교도 혁명은 왕권의 압제에 저항하는 내전으로부터 시작되었습니다. 공화파 청교도들은 왕당파의 군대에 대항하여, 초기의 수세를 역전시키고 전쟁에서 승리합니다. 청교도는 1649년 찰스 1세를 처형합니다. 나중에 왕정은 복고되나, 그 혁명의 영향력은 이후 자유의 기념비가 됩니다. 

   

해방을 추구하던 존 캘빈이나 존 낙스, 크롬웰과 같은 청교도 장군과 청교도 목회자들, 심지어 1776년의 미국의 독립을 추구하던 벤자민 프랭클린이나 20세기의 해방신학자 구스타보 구티에레즈도 출애굽기를 해방과 자유의 교범으로 삼지 않은 사람들이 거의 없을 정도입니다. 출애굽기는 자유와 해방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모세 오경은 자유의 길과 의식의 전환, 노예근성의 해결과 자유민으로서의 양육에는 40년이 필요했음을 여과 없이 가르칩니다. 광야의 40년 동안 모든 백성의 불평과 불신을 고치고, 시내산 언약과 모압 언약을 통하여 백성들은 자발적으로 자유민의 위상을 가진 새로운 시민으로 거듭납니다.

   

성경은 자유에 대하여 구체적인 개념을 설명하지는 않습니다만, 자유에 대한 구체적인 이야기와 담론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출애굽 사건은 모든 자유와 해방을 추구하는 사람들의 원형적 사건입니다. 구체적인 노예 제도가 발생시킨 압제, 견딜 수 없이 고된 노동, 강제된 유아 살해는 하나님의 관심과 구원적 조치를 불러일으킵니다(출 ​​2:23-25; 3:7-10; 6:5-7). 하나님의 다스리심은 해방된 노예를 자유민으로 불러 다른 권력자의 통치 아래 가두는 것이 아니라, 자애로우신 하나님이 직접 통치하심으로 모든 이스라엘 백성이 동등한 권리를 가지고 자유를 획득하고 누리는 상황을 만들려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그들은 내가 애굽 땅에서 인도하여 낸 내 종들이니 종으로 팔지 말 것이라”(레 25:42) 말할 때, 이스라엘의 새로운 체제 내에서는 누구도 백성들의 관계 속에 지배-종속의 억압적 구조를 만들지 말라는 것이며, 왕조가 세워지기 전에 왕 제도에 대한 엄한 경고를 하는 이유도 바로 백성의 상실되기 쉬운 자유 때문입니다(신 17장, 삼상 8장). 그래서 엄밀한 조건을 가진 이스라엘의 왕 제도는 당시의 중근동의 유행하는 절대군주와는 다른, 최초의 입헌군주제 하의 왕입니다. 그 왕은 반신(半神, demigod)이 아니라 형제 중 하나입니다.

   

신약의 복음은 구약의 자유를 더 확장시키고 심화시킵니다. 모세 5경이 가르치는 자유와 해방의 가르침이 있다면, 진리로 우리를 자유케 하시는 예수님의 복음은 출애굽의 위상을 뛰어넘습니다. 첫째 예수님은 죄, 사탄, 영적인 세력과 죽음에 대한 자유와 해방을 가르칩니다. 둘째로 교회라는 예수 공동체는 더 이상 종의 멍에를 메지 않은 빌레몬과 오네시모의 형제애로 채워지고 있으며, 노예 제도의 근거를 그리스도 안에서 해체시킵니다. 셋째로 그리스도인의 자유는 사랑과 봉사와 섬김과 상호복종을 위한 적극적인 자유를 우리에게 가르칩니다. 이는 계몽주의적 이념으로 규정할 수 없는 놀라운 교회 공동체의 새로운 사명입니다.


민종기 목사(충현선교교회 원로 목사, KCMUSA 부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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