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스트 룩 업(Just Look U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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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이맘때 ‘돈 룩 업(Don’t Look Up)’이라는 제목의 영화가 미국에서 개봉되었습니다.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메릴 스트립, 제니퍼 로렌스, 조나 힐 등 헐리우드의 유명 배우들이 대거 출연한 이 영화는 미국의 한 주립대학에서 천문학을 연구하는 대학원생이 새로운 혜성을 발견하는 것으로 시작됩니다.
그 혜성에 자신이 이름을 붙이게 된 기쁨도 잠시, 이 학생은 담당 교수와 함께 혜성의 궤도를 계산한 결과, 6개월 후면 지구와 충돌하고 그 충격으로 인류가 멸망할 것이라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그들은 자신들이 발견한 사실을 세상에 알리고 해결책을 찾기 위해 미국의 대통령을 만나고, 인기있는 TV쇼에도 출연했지만, 사람들은 이들의 말을 믿지 않았습니다. 나중에야 혜성이 지구와 충돌하는 것이 현실임을 알게 되지만, 정치인들은 자신들의 입지를 지키기 위해서 시간만 끌 뿐이었습니다.
정부는 스캔들로 인해 정치적 위기를 맞은 대통령을 구하려는 정치적 목적으로 혜성이 지구와 충돌할 것이라는 사실을 발표하면서 핵을 장착한 우주선을 발사해 혜성의 궤도를 바꿔놓자는 해결방안을 내놓았습니다.
마침내 우주선이 발사되었지만, 하늘로 날아오른 우주선들은 돌연 지구로 돌아옵니다. 혜성에 엄청난 가치를 지닌 광물이 있음을 안 기업 총수가 혜성을 분해해 지구로 떨어지게 만들어서 광물을 채취해야 한다고 정부에 압력을 넣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정부는 혜성이 가져다줄 광물이 부와 일자리를 만들고, 각종 혜택을 줄 것이라고 홍보하면서 국민의 지지를 끌어내는 데 성공했습니다. 그 사이 기업에서는 드론을 띄어 혜성을 분해하려고 했지만, 그 계획은 실패로 끝납니다.
이제 혜성은 지구에서 눈에 보일 정도로 가까이 다가왔습니다. 사람들은 공포에 떨면서 정부와 기업의 말을 의심하게 됩니다. 그동안 혜성의 충돌 사실을 믿지 않았던 사람들도 그제야 현실을 인정하기 시작했습니다. 신앙심이 약했던 사람들도 손을 올리고 하늘을 바라보며 기도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때 정부에서는 사람들을 향해서 ‘돈 룩 업(Don’t Look Up)’ 운동을 펼쳤습니다. 하늘을 쳐다보지 말라는 이 운동에 맞불을 놓는 사람이 나타났습니다. 바로 이 혜성을 맨 처음 발견한 ‘케이트’라는 대학원생이었습니다.
그녀는 사람들을 향해 고개를 들어 하늘을 쳐다보라고 하면서 ‘저스트 룩 업(Just Look Up)’이라고 외쳤습니다. 쳐다보지 말라는 외침도 그저 쳐다만 보라는 격렬한 외침도 혜성이 지구와 충돌하면서 한순간에 사라지는 것으로 영화는 끝납니다.
이 영화는 점점 더 위태로워지는 기후 위기를 고발하면서 타락한 정치와 탐욕스러운 거대 기업, 사람들의 무지와 이기심이 인류를 종말로 몰고 가고 있음을 경고하는 작품으로 평가되고 있습니다.
비행기에서 우연히 본 이 영화가 오랫동안 머리에서 떠나지 않는 이유가 있습니다. 이 영화에 기독교의 핵심 메시지인 임박한 종말에 대한 이야기가 담겨 있기 때문입니다. 영화에서 혜성이 지구를 향해 돌진한다는 사실이 아무리 과학적으로 증명되었더라도 사람들은 내 눈에 보이지 않으면, 당장 내 삶에 영향을 주지 않으면 믿으려고 하지 않습니다.
마찬가지로 세상의 편리함에 물든 사람들은 종말이 다가온다는 사실을 받아들이지 않을 뿐 아니라, 인정조차 하지 않으려고 합니다. 그런 세상을 향해서 성경이 외치는 메시지는 분명합니다. ‘저스트 룩 업(Just Look Up)’ 그저 위를 쳐다보기만 하라고 말합니다. 위를 쳐다보라는 말은 하나님의 나라를 바라보라는 말입니다.
지난 주일부터 예수님의 오심을 준비하며 기다리는 대강절이 시작되었습니다. 이때야말로 예수님을 바라볼 때입니다. 성경은 ‘믿음의 주요 또 온전하게 하시는 이인 예수를 바라보자’(히 12:2)라고 말합니다. 세상은 여전히 위를 바라보지 말라고 하면서 ‘돈 룩 업(Don’t Look Up)’을 외칩니다. 세상에 쌓아 놓은 것, 세상에서 누리는 것에 만족하며 사는 것이 행복이라고 가르치면서 고개를 들지 말고 땅만 바라보라고 유혹합니다.
그런 세상에서 눈을 들어 바라볼 수 있는 사람은 천국을 소망하는 사람이고, 이 땅이 전부가 아니라 영원한 세상이 있음을 아는 사람입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영원한 생명을 주시기 위해 보내신 예수 그리스도를 ‘저스트 룩 업(Just Look Up)’ 그저 바라보시는 대강절이 되시길 기원합니다.
이창민 목사(LA연합감리교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