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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 던지는 자의 실로암] 세계화의 그늘과 성경의 세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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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작성일2022-12-23 | 조회조회수 : 2,650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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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세계화의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 인터넷의 발전으로 자녀들은 세계 각처에 있는 사람들과 게임을 즐기고, 수십 개의 채널을 가진 매체는 세계의 소식을 실시간으로 전송한다. 수많은 뉴스가 국경을 넘어 교환되고, 거의 빛의 속도로 소통하고 거래하는 세계화의 시대를 우리가 살아간다. 

   

세계화(globalization)라는 말은 지난 한 세대 동안 여러 나라와 사회의 여러 분야를 인도한 거대담론의 하나였다. 사회, 문화, 정치적인 차원에서뿐 아니라 무엇보다도 경제적인 차원에서의 세계화는 전 지구촌을 아우른 시대적 당위성이었고, 세계화에 뒤진 나라를 이류, 삼류 국가로 격하시키는 명분이었다. 그러나 국가주의(statism)의 담장을 무너뜨리고 세계화를 따르던 나라들이 발전을 이루었는가를 살피면, 그 대답은 상당히 부정적이 아닐 수 없다. 세계화를 주도하는 세력들이 각국을 발전시키려는 이타성보다, 거대 초국가적 기업의 이익이나 군산복합체 더구나 강대국의 탐욕적 자본주의의 확산을 의도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세계화의 그늘과 문제점에 대하여, 3,500에서 1900년까지의 역사를 가진 성경은 이미 중요한 통찰력을 우리에게 제시한다. 무엇보다도 먼저 성경은 그 저작의 지리적 배경이 중근동임에도 불구하고 놀라울 정도로 세계 전체에 대한 조망을 제공하고 있다는 점이 특징적이다. 탁월한 성경신학자의 한 사람인 리차드 보쿰(Richard Bauckham)도 성경이 이미 세상, 열방, 땅끝, 나라, 족속, 백성과 방언이라는 말로 세계화를 거론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아울러 보쿰은 성경의 처음 책 창세기와 마지막 책 계시록이 일반 역사와 교회사를 동시에 다루며 세계화를 거론하고 있음을 그의 책 “성경과 정치”(The Bible in Politics, 2011)에서 밝힌다.

   

보쿰의 세계화에 대한 언급을 수긍할 때, 우리는 두 가지의 세계화가 성경 속에서 거론되고 있음을 염두에 두지 않을 수 없다. 그 하나는 제국을 중심으로 한 세계화의 역사이며, 또 다른 하나는 천국의 세계화에 대한 역사이다. 이는 성경이 제시하는 세계화에 대한 두 가지 담론, 즉 부정적인 것과 긍정적인 담론이라고 할 수 있다. 

   

부정적 세계화는 초강대국이 주변국을 우상숭배 아래 통합하고, 사람들을 정치적으로나 경제적으로 억압하는 제국주의 형태이다. 은인이라 자처하는 황제는 자신을 신성한 존재로 가장하고, 스스로가 신처럼 격상시킨다. 창세기 1-11장의 원 역사에 따르면 그러한 초강대국의 원조는 바벨탑을 세우는 고 바벨론으로부터 시작한다. 이후 신바벨론, 페르시아, 그리스와 로마, 그리고 다니엘서와 계시록의 종말의 제국과 황제, 곧 짐승(beast)으로 드러난다. 

   

그러나 제국주의적 세계화와 달리, 성경은 긍정적인 대안으로서 ‘복된 세계화’라는 이야기를 들려준다. 그것은 바벨탑 사건 이후 언어가 분화되며 흩어진 인류가 곧 땅에 거하는 70 민족이 되는 복을 받고(창 10장), 하나님께서는 아브라함을 불러 그 후손을 통하여 천하 만민에게 복이 임하도록 하겠다고 약속(창 12:1-3)하는 것으로 시작된다. 때가 차서 오신 예수 그리스도는 모든 민족에게 복음을 전하라 명하시고, 열방이 이스라엘과 함께 주께 돌아오는 때를 약속했다. 

   

그러므로 성경의 세계화는 하나님의 사랑으로 인류를 은혜 안에서 연합시키는 복된 하나님의 세계화이다. 성탄의 의미는 이 축복의 세계화를 위해 왕이 오셨다는 데 있다. 교회의 임무는 이 복된 세계화의 주체세력임을 자각하고 복음을 살아내고 전파하는 데 있다. 


민종기 목사(충현선교교회 원로목사, KCMUSA 재단부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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