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훈구 장로 칼럼] 월드컵이 심어준 꿈과 감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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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어릴 적부터 축구를 참으로 좋아했다. 마을에서나 학교에서나 시간이 나면 친구들과 공을 차며 축구를 즐겼고, 초등학교 때는 학교 대표 선수로 뛰기도 했다. 중·고등학교 시절에는 시골 마을 대항 축구 경기가 있을 때 내가 사는 동네 대표 선수로 나가 뛰기도 했다. 그래서 예순 중반의 나이가 된 지금은 직접 축구를 하지는 않지만, 축구 선수들이 뛰는 모습을 보는 것은 여전히 흥미롭고 즐거운 일이다.
2026년 월드컵이 시작되었다. 이전에는 본선에 32개국이 참가했지만, 이번 대회부터는 48개국이 참가하게 되었다. 그동안 월드컵 본선 무대를 밟기 어려웠던 나라들도 이번에는 꿈에 그리던 월드컵 무대에 서게 되었고, 더 나아가 토너먼트 진출을 목표로 최선을 다해 뛰고 있다.
나는 축구를 좋아하기 때문에 강팀들의 경기를 즐겨 보는 편이다. 그중에서도 세계 랭킹 2위이며 이번 월드컵 우승 후보 중 하나인 ‘무적함대’ 스페인의 경기를 꼭 보고 싶었다. 특히 스페인이 어떤 기술과 조직력으로 골을 만들어 내는지 관심 있게 지켜보고 싶어서 스페인과 카보베르데의 경기를 보게 되었다.
나는 스페인이 많은 골을 넣을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뜻밖에도 세계 랭킹 67위인 카보베르데의 수비는 매우 탄탄했다. 90분 동안 스페인은 무려 27차례 슛을 시도했지만 단 한 골도 넣지 못했고, 결국 경기는 0대 0 무승부로 끝났다. 경기가 끝나자 스페인 선수들은 비기고도 진 것 같은 표정이었고, 카보베르데 선수들은 비겼지만 마치 월드컵에서 우승한 나라처럼 기뻐하였다.
나는 그동안 카보베르데라는 나라를 잘 알지 못했다. 그래서 찾아보니, 카보베르데는 1975년 포르투갈로부터 독립한 서아프리카의 작은 섬나라로, 인구가 약 52만 명밖에 되지 않는 나라였다. 이번 월드컵은 그들에게 첫 본선 출전이었다. 특히 골키퍼는 40세의 나이에도 축구를 향한 꿈을 포기하지 않고 기다려 왔고, 마침내 월드컵 무대에서 스페인을 상대로 골문을 완벽하게 지켜 냈다.
또한 나는 아르헨티나의 주장 메시가 골을 넣는 장면을 보고 싶어서 아르헨티나와 알제리의 경기도 보게 되었다. 메시는 38세의 나이에도 여섯 번째 월드컵 무대에 섰고, 월드컵 출전 이후 첫 해트트릭을 달성하였다. 그가 눈물을 흘리는 모습을 보며 나도 큰 감동을 받았다. 메시는 공을 잡으면 정확한 패스와 빠른 움직임으로 결정적인 순간에 골을 만들어 내는 탁월한 골게터의 모습을 보여 주었다.
또한 73세의 감독이 이끄는 가나는 파나마를 꺾으며 월드컵 역사상 최고령 승리 감독이라는 새로운 기록을 세우게 되었다.
프로 축구 선수들의 평균 은퇴 연령은 대체로 35세 전후라고 볼 수 있다. 그러나 메시는 38세의 나이에도 월드컵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했고, 카보베르데의 보자냐 골키퍼는 40세에 생애 처음 월드컵 무대에 서서 세계적인 강팀을 상대로 27개의 슛을 막아 내며 한 점도 내주지 않는 명예로운 선수가 되었다. 또한 가나 감독은 73세의 나이에도 월드컵에서 승리를 거두며 최고령 승리 감독이라는 영광을 안았다.
이처럼 선수와 감독이 나이가 들어서도 자신이 품은 꿈을 이루기 위해 끝까지 달려가는 모습을 보며 나는 큰 감동과 깨달음을 얻게 되었다. 비단 축구 선수뿐만 아니라 우리의 삶에서도 이루고자 하는 꿈을 품고, 나이가 들어도 포기하지 않고 계속 노력하며 전진한다면 이들처럼 꿈을 이루는 아름답고 행복한 날의 감격을 맞이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앞으로 월드컵에서 또 어떤 이변이 일어나고 어떤 감동의 순간이 펼쳐질지는 알 수 없다. 그러나 월드컵을 통해 우리는 꿈을 품고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사람들의 아름다운 모습을 보게 된다. 그들의 도전은 많은 사람들의 마음에 새로운 꿈과 희망을 심어 준다. 우리 또한 하나님께서 주신 꿈을 품고 끝까지 달려간다면 언젠가 꿈이 현실이 되는 감격의 날을 맞이하게 될 것이다. 월드컵이 전하는 이러한 희망의 메시지가 더 많은 사람들의 삶 가운데 기쁨과 용기로 이어지기를 소망해 본다.
이훈구 장로(G2G 선교회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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