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엎드리면 보입니다’ > 칼럼 | KCMUSA

‘엎드리면 보입니다’ > 칼럼

본문 바로가기

칼럼

홈 > 목회 > 칼럼

‘엎드리면 보입니다’

페이지 정보

작성자 | 작성일2023-02-10 | 조회조회수 : 3,347회

본문

인생을 살면서 감당하기 힘든 거센 풍랑을 만날 때가 있습니다. 피할 수 없는 바람을 온몸으로 맞을 때면, 바람에 넘어지지 않으려고 안간힘을 쓰지만 쉽지 않습니다. 요즘 우리 교회에도 그런 바람이 불고 있습니다. 두 주전 교인총회에서 교단 탈퇴가 부결되었고, 그로 인해 큰 폭풍이 휘몰아치고 있습니다. 


큰 풍파를 만나면서 뜨거운 사막을 지나는 낙타를 떠올렸습니다. 사막을 지날 때 가장 유용한 동물은 낙타입니다. 아니, 뜨거운 모래사막을 지날 수 있는 유일한 동물이 낙타입니다. 모래바람에 하루에도 여러 번 지형이 바뀌는 사막에서 길을 잃지 않고 앞으로 나갈 수 있는 동물은 낙타뿐입니다. 뜨거운 햇볕을 이기며 메마른 사막에서 버틸 수 있는 유일한 동물도 낙타입니다. 뜨겁게 달궈진 사막의 모래 위를 걸을 수 있는 동물도 낙타뿐입니다. 


우리도 뜨겁게 달궈진 모래 위를 걸어야 할 때가 있습니다. 서 있기만 해도 날아갈 것 같은 바람이 불 때는 왜 없겠습니까? 광야와 같은 인생길에서 거센 폭풍을 만날 때도 있습니다. 깊은 바다를 건너는 항해와 같은 이민 생활 속에서 풍랑을 만날 때도 있습니다. 


때로는 요즘처럼 온 세상이 고난의 시대를 지날 때도 있습니다. 지난 수년간 팬데믹으로 세상이 많이 변했습니다. 불확실한 미래는 우리를 여전히 불안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교단과 교회 일에 지칠대로 지친 몸과 마음은 그냥 서 있는 것조차 힘겹게 만들고 있습니다. 


낙타가 아무리 사막의 뜨거움과 척박함을 이겨낼 수 있다고 하더라도 두려워하는 것이 있다고 합니다. 바로 사막의 모래 폭풍입니다. 사막에서 불어치는 모래 폭풍은 그 누구도 피할 수 없는 시련의 바람입니다. 


온 하늘을 모래로 뒤덮는 사막의 모래 폭풍이 몰아칠 때면 제아무리 사막에 익숙한 낙타라고 하더라도 꼼짝달싹할 수가 없습니다. 그런데, 그런 사막의 거친 모래 폭풍이 불어칠 때, 낙타가 그 모래 폭풍을 이기는 방법이 있습니다. 바로 무릎을 꿇고 엎드리는 것입니다. 몸을 낮춘 채 모래 폭풍이 지나가기를 기다리는 것이야말로 낙타가 사막에서 살아남는 방법입니다. 


낙타만 그런 것이 아닙니다. 우리 인생도 마찬가지입니다. 무섭게 몰아치는 폭풍 속에서 살 수 있는 길은 무릎을 꿇고 엎드리는 길, 즉 기도하는 길뿐입니다. 종교개혁자 마틴 루터는 기도에 대해 말하면서 "맹수와 마귀는 우리가 엎드리면 도망간다."라고 했습니다. 그 이유는 맹수는 돌을 줍는 줄 알고 도망가고, 마귀는 기도하는 줄 알고 도망가기 때문이라고 했습니다. 엎드려 기도하는 것이야말로 인생에 몰아닥친 폭풍우를 피할 수 있는 유일한 길입니다. 


구약 성경 민수기에 ‘발람’이라는 이름의 예언자가 나옵니다. 모압의 왕 ‘발락’이 발람을 불러 이스라엘을 저주하고 모압을 위해서는 복을 빌어달라고 했습니다. 모압 왕의 기대와는 달리 발람의 입에서 나온 말은 이스라엘을 향한 축복의 예언이었습니다. 


발람이 왕의 명령을 거역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모압 왕에게 가는 길에 여호와의 사자를 보았기 때문이었습니다. 발람을 태운 나귀가 길에서 벗어나 밭으로 들어갔습니다. 발람이 나귀를 돌이키려고 채찍질했지만, 나귀가 포도원 사이 좁은 담으로 피하는 바람에 발람의 발이 짓눌렸습니다. 나귀에게 다시 채찍질하자 이번에는 나귀가 땅에 엎드렸습니다. 


화가 난 발람이 지팡이로 나귀를 때리자 나귀가 갑자기 말을 하면서 발람에게 대들었습니다. 발람이 나귀와 실랑이를 벌일 때 그의 눈이 밝아져 여호와의 사자가 손에 칼을 들고 서 있는 것을 보았고 하나님의 온전하신 뜻을 전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성경은 그런 발람을 “엎드려서 눈을 뜬 자”라고 부릅니다. 엎드렸다는 말은 다른 말로 하면 세상에서는 실패했고, 패배했다는 말입니다. 하지만, 하나님 앞에 엎드리면 말이 달라집니다. 하나님 앞에 엎드린다는 말은 순종한다는 말이고, 기도한다는 뜻이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은 엎드리는 자들의 눈을 열어 주십니다. 기도하는 가운데 보게 하시고, 순종하는 가운데 길을 인도 하십니다. 엎드리면 보입니다. 하나님의 뜻이, 안개에 가린 듯한 내일이 보입니다. 아니 엎드려야 보입니다. 


큰 폭풍이 몰아치는 지금이야말로 엎드릴 때입니다. 엎드려 기도할 때입니다. 오는 금요일부터 2월 한 달간 매주 금요일 저녁마다 교회에서 모여 기도하려고 합니다. 매주 금요일 저녁 8시에 교회에서 모여 교회의 주인이신 하나님 앞에 함께 엎드려 기도하며 하나님의 뜻을 구하는 금요기도회에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이창민 목사(LA연합감리교회)

  • 이 기사를 공유하세요

KCMUSA,680 Wilshire Pl. #401, Los Angeles,CA 90005
Tel. 213.365.9188 E-mail: kcmusa@kcmusa.org
Copyright ⓒ 2003-2020 KCMUSA.org.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