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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 던지는 자의 실로암] 어미 새 한 마리의 생태신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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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작성일2023-03-06 | 조회조회수 : 3,122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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큐티를 하면서 신명기를 읽다가 의문이 생겼습니다. “길을 가다가 나무에나 땅에 있는 새의 보금자리에 새 새끼나 알이 있고 어미 새가 그의 새끼나 알을 품은 것을 보거든 그 어미 새와 새끼를 아울러 취하지 말고 어미는 반드시 놓아 줄 것이요 새끼는 취하여도 되나니 그리하면 네가 복을 누리고 장수하리라”(신 22:6-7). 도대체 무슨 이유로 모세는 부모님을 경외하는 자가 받는 복을 어미 새 한 마리를 살리는 사람을 향하여 약속했을까요?

   

신명기 5장 16절에서 부모를 공경하면 “장수하고 복을 누릴 것이라” 약속한 모세는 지금 신명기 22장에서 어미 새를 놓아주는 사람에게 “복되고 장수하리라” 선포합니다. 복의 순서만 바뀌었습니다. 이 구절을 생태신학(ecotheology)의 차원에서 이해할 수는 없을까요? 

   

성경에서 ‘장수의 복’을 허락하는 3가지 요소가 있습니다. 그 첫째는 여호와를 경외하면 장수하고(잠 10:27), 둘째 부모를 공경하면 장수하며(출 20:12), 셋째 어미 새 한 마리를 새끼와 같이 잡지 아니하면 장수한다(신 22:7)고 약속합니다. 여기서 우리는 장수의 복이 하나님 경외, 부모 공경 그리고 생명에 대한 경외와 배려의 사람에게 임한다고 듣습니다.

   

“어미 새는 반드시 놓아줄 것이요”라는 명령은 꼭 새에만 적용되는 말씀이 아니라, 자연 속에 거하는 다른 동물로 확대할 수 있습니다. 신명기 22장 7절 말씀에서 제공하는 생태신학의 첫째 가르침은 “생태계를 파괴하지 말라”는 뜻입니다. 생명의 멸종은 미래의 환경과 먹거리를 줄이는 일이요, 자연의 평형상태를 깨뜨리는 일이므로, 우리의 평안한 삶을 해치는 것입니다. 생태계는 유지되어야 하며, 이는 미물(微物)에 대한 배려에서 시작됩니다.

   

둘째로 “그 어미 새와 새끼를 아울러 취하지 말라”(신 22:6)는 말씀은 생태계의 탄식을 증대시키지 말고, 그들의 신음을 기억하라는 의미로 받아들일 수 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모성애의 고통을 감찰하십니다. 레위기 22장 27절에서 “수소나 양이나 염소가 낳거든 7일 동안 그 어미와 함께 있게 하라”고 가르칩니다. 이어지는 28절에서는 암소나 암양을 막론하고 어미와 새끼를 같은 날에 잡지 말라고 명령합니다. 또한 짐승의 어미 젖에 새끼를 삶지 말라 합니다. 이 또한 생활 환경 속에서 모성애를 배려하라는 섬세한 하나님의 명령입니다. 그러므로 우리의 이웃은 사람뿐 아니라 생태계로 확장시켜야 함을 가르칩니다. 

   

셋째로 “복을 누리고 장수하리라”는 말씀은 하나님, 인간, 생태계의 연대성이 회복될 때에 그것이 가져온 아름다운 상태입니다. 장수의 복은 하나님 경외, 부모 공경과 생태계의 경외에 대한 선물입니다. 하나님, 부모 그리고 어미 새는 모두 생명을 낳는 샘입니다. 이 생명의 출처에 대한 존중과 존경, 경외와 사랑이 우리의 마땅한 윤리적 태도라는 것입니다. 

   

하나님 중심의 생태신학은 우리에게 말합니다. 우리가 하나님을 섬기는 동안 우리는 영적으로 건강한 것처럼, 우리의 영혼이 부모를 비롯한 이웃을 섬기는 동안 인간 공동체는 유복하고 평안합니다. 또한 우리가 우리의 몸이 속한 생태계를 존중하고 자비로 관리하는 동안 우리의 신체적 삶이 건강할 수 있습니다. 장수란 좋은 관계가 부여하는 선물입니다.

   

“별을 노래하는 마음으로 모든 죽어가는 것들을 사랑해야지” 시인 윤동주의 서시(序詩)에 표현된 마음이 바로 하나님의 자비하신 마음입니다. 세상을 존재의 위계질서(hierarchy)가 아닌 우주적 연대(cosmic solidarity)의 차원으로 이해하면, 어미 새에 대한 배려는 하나님의 마음입니다. 하나님은 “초월적 타자”(Transcendental Other)로만 군림하지 않으시고, 우리와 생태계에 임하시므로 “내재적 연대”(Immanent Solidarity)를 회복하십니다. 이에 동참하는 선물이 복과 장수입니다. 


민종기 목사(충현선교교회 원로목사, KCMUSA 재단부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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