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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난 관리자(Sufferingkeepers)의 사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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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작성일2023-02-23 | 조회조회수 : 3,145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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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규모의 단일 스포츠 경기 이벤트라고 알려진 슈퍼볼이 지난 주일에 열렸습니다. 이날 경기에서는 캔자스시티 치프스가 필라델피아 이글스를 물리치고 제57회 슈퍼볼 우승컵을 들어 올리면서 막을 내림과 동시에 여러 이야기를 남겼습니다.   


먼저 이번 슈퍼볼은 최초의 흑인 쿼터백의 대결이었습니다. 쿼터백은 미식축구에서 공격을 총지휘하는 ‘필드 위의 감독’으로 불립니다. 신체적 조건은 물론이고 정확한 패스 능력과 팀의 전략을 모두 책임져야 하는 중요한 자리입니다. 


그동안, 이 포지션에는 암묵적으로 흑인을 배제해 왔습니다. 그 이유는 흑인 쿼터백은 작전이나 전략을 제대로 파악하고 수행하지 못할 것이라는 인종적 편견이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하지만, 이번 슈퍼볼에서는 그 편견을 깨고 캔자스시티 치프스의 ‘패트릭 마홈스(Patrick Mahomes)’와 필라델피아 이글스의 ‘제일런 허츠(Jalen Hurts)’가 주전 쿼터백으로 출전했습니다. 


해마다 사람들은 슈퍼볼 티켓값이 얼마나 비싼지, TV 광고 비용이 얼마나 올랐는지에 관심을 둡니다. 또, 가장 잘 만들어진 광고에 대한 평가도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슈퍼볼 뒷이야기 거리입니다. 하프타임쇼에 출연하는 연예인에 관한 관심도 빠지지 않습니다. 올해 열렸던 슈퍼볼 하프타임쇼의 주인공은 팝스타 리아나였다고 합니다. 


또 하나의 흥미로운 이야깃거리는 슈퍼볼을 축하하는 비행에 나선 조종사들이 모두 여성이었다는 기사였습니다. 경기 시작 전, 미국 국가가 끝날 무렵 하늘 저편에서 굉음을 내며 4대의 전투기가 다이아몬드 대형으로 경기장 상공을 지나갔습니다. 그 전투기를 몬 사람들은 모두 여성들로 미 해군에서 여성에게도 비행기를 조종할 수 있도록 허락한 지 5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여성 조종사들이 전투기를 몰고 슈퍼볼 축하 비행을 성공적으로 마쳤습니다. 


이런저런 이야깃거리 중에서 제 관심을 끈 것은 올해 94세 된 ‘조지 토마(George Toma)’의 이야기였습니다. 그가 맡은 일은 경기장의 잔디를 관리하는 일입니다. ‘잔디의 아버지’ 혹은 ‘잔디의 신’으로 불리는 그는 슈퍼볼이 열리기 시작한 1967년부터 57년째 슈퍼볼이 열리는 경기장의 잔디 관리를 책임져 왔다고 합니다. 


사람들은 그를 ‘그라운드 키퍼(Groundkeeper)’라고 부릅니다. ‘그라운드 키퍼’는 ‘경기장을 관리하는 사람'이라는 뜻입니다. 그는 슈퍼볼 선데이에 맞춰 최상의 조건에서 경기를 치르도록 18개월 전부터 잔디 씨를 뿌리고 가꾸기 시작해서 경기가 열리기 두 주 전에는 경기장에 잔디를 깔고 뿌리가 잘 내리도록 온도를 맞추고 적절하게 물과 햇빛을 공급하면서 관리자로서의 사명을 다했다고 하면서 이번 슈퍼볼을 마지막으로 잔디 ‘관리자(Keeper)’의 자리에서 은퇴한다고 했습니다. 


‘관리자(Keeper)’라는 말을 듣는데, 세상에는 여러 관리자가 있다는 생각이 떠올랐습니다. 출입을 관리하는 사람을 ‘게이트키퍼(Gatekeeper)’라고 하고 꿀벌을 치는 사람을 ‘비키퍼(Beekeeper)'라고 부릅니다. 또, 점포를 맡은 사람을 ‘샵키퍼(Shopkeeper)’라고 하고, 집안 살림을 맡아 하는 사람을 ‘하우스키퍼(Housekeeper)’라고 합니다. 이처럼 사람들이 세상에서 하는 일의 대부분은 관리자의 일입니다. 


그리스도인이 되었다는 것도 관리자가 되었다는 말입니다. 세상의 관리자와 다른 것이 있다면 우리가 맡아서 관리하는 것이 ‘사랑, 은혜, 믿음, 소망, 기쁨, 감사, 인내, 절제, 충성, 복음, 하나님의 비밀’과 같이 세상의 가치와 다른 것들이라는 사실입니다. 


때로는 하나님께서 이런 것들보다 더 중요한 것을 우리에게 맡기실 때가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고난입니다. 하나님께서 고난을 맡기실 때는 아무에게나 맡기시지 않습니다. 가장 믿을 만한 사람에게, 그 고난을 능히 감당해 낼 만한 사람에게 맡기십니다. 성경에 나오는 믿음의 사람들은 모두가 고난을 맡아서 잘 관리했던 ‘서퍼링키퍼(Sufferingkeepers)’, 즉 ‘고난 관리자’들이었습니다. 


우리도 고난을 맡아야 할 때가 있습니다. 그 고난이 주님이 맡기신 것이라면 그 고난을 반드시 이기게 하실 것이라는 믿음으로 ‘고난 관리자의 사명’을 넉넉히 감당하며 나갑시다.


이창민 목사(LA연합감리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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