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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해의 절반을 지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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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작성일2023-07-10 | 조회조회수 : 3,049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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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심리학 교수가 강의 중에 물이 절반쯤 담긴 컵을 들어 올렸습니다. ‘컵에 물이 반밖에 없네. 또는 반이나 남았네.’라는 뻔한 이야기를 하면서 부정적인 마음과 긍정적인 마음에 대해 강의할 것이라는 생각에 학생들은 별 기대 없이 앉아 있었습니다. 


교수님은 학생들에게 물의 양이 아니라 물컵의 무게가 얼마인지 아냐고 물었습니다. 학생들은 저마다 답을 내놓기 시작했습니다. 교수님은 학생들에게 물컵의 실제 무게는 중요하지 않다고 하면서 물컵을 얼마나 오랫동안 들고 있었느냐에 따라 무게가 다르게 느껴질 것이라고 했습니다. 


만약 물컵을 1분 동안 들고 있었다면 물컵은 가볍게 느껴질 것이지만, 같은 물컵을 1시간 이상 들고 있었다면 상당한 무게로 느껴질 것이고, 만약 그 물컵을 하루 종일 들고 있었다면 팔의 감각은 없어지고 지구를 들고 서 있는 것 같은 무게감이 느껴질 것이라고 하면서 그 교수님은 학생들에게 이렇게 설명했습니다. 


‘우리가 살면서 마주하는 문제로 인한 스트레스와 걱정이야말로 물컵을 들고 서 있는 것과 같습니다. 그 문제를 잠깐 생각하기는 그리 어렵지 않습니다. 그런데 같은 문제를 안고 몇 시간을 씨름하면 머리가 아파지고, 삶의 질서가 깨질 것입니다. 더구나 같은 문제로 몇 날 며칠을 고민한다면 온몸이 마비되고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상태가 되고 말 것입니다.’


2023년의 절반을 지나고 있습니다. ‘올해가 절반이나 지났네. 혹은 절반이나 남았네.’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이 따로 있습니다. 물컵을 들고 단상에 오른 교수님의 이야기에 빗대면, 올해의 절반을 어떻게 지냈는가가 중요합니다. 


별 어려움 없이 지나온 시간이라면 올 한해 절반의 시간이 쏜살같이 지났다고 느낄 것입니다. 무거운 짐을 진 채 굴곡진 삶의 여정을 걸어온 이들에게는 그 절반의 시간이 참 더디게 느껴졌을 것입니다. 물컵의 물이 절반이나 있든지 절반밖에 없든지, 한해가 절반이나 지났든지 절반이나 남았든지, 잠시 멈춰서서 돌아보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축구와 같은 구기종목에는 ‘하프타임(Half Time)’이 있습니다. 축구에서 15분 정도 주어지는 하프타임은 짧지만 중요한 시간입니다. 그 시간을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따라 후반전의 경기가 결정되기 때문입니다. 


인생에도 하프타임이 있습니다. 100세 시대라고 하니 50세 정도 되면 하프타임이라고 할 수 있지만, 인생의 하프타임은 어느 때든 내 삶을 돌아보는 순간 시작됩니다. 성공을 향해 정신없이 달려온 인생을 돌아보고 성공보다는 의미 있는 삶을 살기로 마음먹는다면 그때야말로 인생의 하프타임입니다. 


재능과 자원을 획득하는 삶을 내려놓고 이제는 나누며 사는 삶을 살겠다는 다짐으로 세상을 너그럽게 바라보며, 나보다 다른 사람을 위해 살 결단을 한다면 그때야말로 인생의 하프타임입니다. 인생의 하프타임은 타성에 젖은 나를 돌아보고 새로운 도전으로 나아가는 때입니다. 익숙한 현실에 발을 담고 서 있던 삶을 벗어나서 미래를 향해 담대하게 나아갈 결단을 하는 때입니다. 


교회적으로도 지난 6개월은 쉽지 않은 시간이었습니다. 교단 탈퇴 여부를 결정해야 하는 힘겨운 시간도 지나야 했습니다. 여러 문제로 인한 걱정과 염려에 눌려 지나온 시간이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그 문제를 계속해서 들고 있을 수 없습니다. 


교회의 본질과 사명을 생각하며 달려갈 때입니다. 7월에는 교회에서 여름성경학교(VBS)가 열립니다. 멕시코 꼬치미에서 열리는 여름성경학교를 돕기 위해 선교팀이 다녀옵니다. 장학금 수여식을 통해 다음 세대를 향한 기도와 후원이 담긴 사랑의 마음을 전하려고 합니다.


연초부터 시작된 성경 통독 새벽기도회가 유튜브를 통해서 이어지고 있습니다. 여선교회 회원들은 목요일 저녁마다 ‘목요 기도회’로 모여 교회와 교우들을 위해, 나라와 민족과 다음 세대를 위해 부르짖어 기도하고 있습니다. 주일 오후에는 성경 공부로 모이고, 주일 아침에는 중보기도회로 모이려고 합니다. 이런 사역들은 모두 주님이 기뻐하시는 일들입니다. 기도와 말씀을 통해 주님의 은혜를 누리고 주님을 더욱 깊이 사귀는 시간이 될 것입니다. 


한 해의 절반을 지나며 또 다른 절반을 기다리는 마음이 기대로 가득합니다. 그 이유는 우리를 통해 하나님께서 이루실 일들이 있음을 믿기 때문입니다. 기대와 소망으로 한해의 절반을 지나는 우리의 길을 지켜주신 하나님께서 올해의 남은 절반도 지켜 주시기를 기도드립니다. 


이창민 목사(LA연합감리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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