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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명환의 쓴소리 단소리] 임윤찬이 LA에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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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작성일2023-07-25 | 조회조회수 : 3,033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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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윤찬이 LA에 온다고 난리가 났다. 타주에서 비행기를 타고 오기도 하고 동문회별로 무더기로 예약을 하기도 하는 등 그가 오는 8월 1일 할리웃 볼에서 공연한다는 소문이 전해지자 유독 클래식 매니아가 아니더라도 설레이는 가슴으로 기대 만발이다.


지난주 어느 날 우리 집안에 갑자기 피아노 소리가 울려 퍼졌다. 슬쩍 리빙룸으로 나가봤더니 아내가 유튜브를 통해 그 임윤찬의 피아노 연주를 감상하고 있었다. 나도 슬쩍 꼽사리 끼어 이 친구가 누구지? 그러면서 그의 연주를 생전 처음 접하게 되었다.


얼마 못 가서 그야말로 나는 가슴이 터지는 줄 알았다. 아니 숨이 멎을 것만 같았다. 도대체 이게 누구야? 저 장발 청년이 임윤찬이라고?


아내가 보고 있던 유튜브는 지난해 텍사스에서 열린 제16회 반 클라이번 음악 콩쿠르에 출전해서 최연소 나이로 우승을 차지할 때의 임윤찬의 연주 장면이었다. 그가 연주한 곡은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3번. 이건 또 누구야? 라흐마니노프? 알고 보니 러시아 출신 미국 피아니스트였다. 이미 세상을 떠난 사람이다. 그런데 그의 피아노 협주곡 2번은 한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클래식 음악 넘버원이라는 것이다.


젊은 날 한국에 살 때는 나도 클래식 좋아한답시고 음악감상실에 묻혀 살 때도 있었건만 그래봐야 베토벤의 교향곡이나 비발디의 ‘사계’, 드보르작의 ‘신세계 교향곡’, 쇼팽이나 모짤트의 피아노 협주곡, 대개 그런 곡들이었다. 가요계로 따지면 이미자의 ‘동백아가씨’나 남진의 ‘저 푸른 초원위에’ 해당하는 무지하게 많이 알려진 클래식 대중가요라고나 할까?


그런데 나는 라흐마니노프는 모르고 있었다. 그 유명하다는 사람의 길고 긴 피아노 협주곡 3번을 악보도 보지 않고 미친 듯이 건반을 눌러대며 보여주는 임윤찬의 환상적인 연주에 나는 눈을 뗄 수가 없었다. 그의 나이 당시 18세. 그럼 밥 먹고 화장실 가는 시간 빼고는 피아노 앞에서만 18년을 살아왔던 말인가? 그건 아니었다. 7세 때 동네 피아노 학원에서 피아노를 시작했다고 한다.


비교적 늦은 나이에 시작한 피아노를 저 정도로 두들겨 댈 수 있다면 천재가 아니고서야 어찌 가능할 수 있을까? 모짤트가 다시 태어났나? 나는 그만 순식간에 그의 매력에 빠져들고 말았다. 그리고 지난해 레드우드 국립공원에 함께 갔던 여행그룹과 함께 맨 꼭대기 싸구려 좌석이라도 예약해 놓은 것은 아주 좋은 선택이었다고 기뻐하게 되었다.


우리는 ‘오징어 게임’이란 드라마가 세계를 강타했던 걸 기억하고 있다. 극중 사람의 생명을 파리목숨처럼 그려낸 게임의 법칙이 무지막지하게 비인간적으로 느껴졌지만 어쨌던 흥행은 대박이었다. 그래서 속편을 찍고 있다고 한다. 드라마를 만드는 재주는 한국 사람들 따라 잡을 수가 없는 모양이다. 대단한 코리안!


방탄소년단(BTS)이란 청년 노래그룹이 얼마나 유명한지를 나는 체험하지는 못했지만 창립 10주년을 맞아 이번 달 서울에 몰려드는 세계적 인파를 보면서 참으로 대단한 코리안들이라고 놀라고 있다. 더구나 데뷔 10주년을 맞아 지난주 BTS가 낸 첫 공식 도서 ‘비욘드 더 스토리(Beyond The Story)’가 뉴욕타임스가 발표하는 베스트 셀러 2개 분야의 1위에 올랐다고 전해 진다. 이것도 대단하다.


지난 18일엔 뉴욕 링컨센터에서 서울시 무용단의 ‘일무’ 공연이 또 대박을 터트렸다고 한다. 얼마나 감동적이었으면 좌석은 고사하고 서서 구경하는 공간까지 만원사례였다고 한다. 링컨 센터가 어떤 곳인가? 뉴욕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줄리어드 음대, 뉴욕 시립발레단 등 11개의 단체가 상주하는 세계적인 무대다. 그런 무대에서 한국의 무용수들이 미국 사람들을 놀래켰다고 한다. 뉴욕에 비하면 ‘LA문화촌놈’인 내가 ‘오페라의 유령’을 그 링컨 센터에서 구경한 것은 내 발자국을 그곳에 남기고 싶어 했던 하찮은 욕심이 발동해서였다.


내가 미국에 처음 왔을 때 미국 TV에 배우 오순택이 조연 비슷하게 드라마에 뜨면 한인사회는 대단한 일로 박수를 보냈다. 쟈니 윤이 자니 칼슨 쇼에 출연할 때도 그랬다. 오순택, 쟈니 윤, 자니 칼슨, 이미 모두 세상을 떠난 분들이다.


그로부터 어느덧 꽤 시간이 흘러 지금 ‘넷플렉스’에 들어가면 한국 드라마가 도배를 하고 있다. BTS, ‘블랙핑크’ 말고도 오스카상이나 빌보드 차트에 도전하고 있는 한국의 영화, 음악에 이어 임윤찬이란 19세 피아니스트가 또 LA를 감동의 세계로 이끌어줄 것을 생각하니 벌써 흥분이 된다. 한마디로 격세지감. 


삼성과 LG가 미국의 TV 시장을 석권하고 있는 것은 코스코나 베스트바이에 가보면 금방 알수 있다. 또 삼성, LG의 냉장고, 오븐, 세탁기도 톱 브랜드로 각광을 받고 있다. 그건 홈디포나 로우스에 가보면 안다. 현대와 기아차가 미국 도둑놈들이 훔쳐가는 도난차량 1위를 차지하고 있다. 불미스런 일이긴 하지만 거꾸로 따져보면 그만큼 인기 최고란 말이다. 그러고보면 코리안은 정말 대단한 민족이다.


그러므로 쫄지 말자. K-팝이나 K-드라마, K-푸드 말고 K-클래식도 우리를 받쳐주고 있다. 아마 다음 주 할리웃 볼에서 우리 코리안들은 우쭐해 질 것만 같다. 이봐! 우리에겐 임윤찬이란 K-클래식도 있어! 그런 식으로 자랑스러워 해야 할 우리는 코리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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