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국 목사의 음악목회 이야기] 회중찬송의 열쇠(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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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에서는 숫자에 힘이 있는 게 사실입니다. 보통 회중들은 많은 사람들이 주위에서 함께 노래하지 않으면 혼자 노래하려고 하지 않습니다. 예배에 함께 모인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의 목소리를 드러내기를 두려워하거나 꺼려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런 현상은 특히 규모가 작은 교회나 소그룹 모임에서 더욱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문제는 올바른 지도력으로 극복될 수 있습니다. 한 가지 해결 방법은 회중을 위한 편안한 분위기를 만들어 내는 것입니다. 즉 전혀 긴장감이 없는 분위기, 따스함과 친절한 정신이 가득 스며드는 곳, 회중이 “주께 즐거운 소리를 발할지어다”를 외쳐 댈지라도 무안함과 창피를 느끼지 않는 편안한 분위기를 만드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만들 수 있을까요?
2. 회중이 편안하게 느끼는 분위기를 만드는 일
첫째는 인도자의 인격으로 가능합니다.
인도자가 친절하고 따뜻하고 자신감을 갖고 친근하면 회중은 보통 잘 반응합니다. 자주 미소를 짖고 유쾌한 말씨와 품위가 있는 말은 회중찬송의 많은 장애를 극복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하나님과 사람들 앞에서 겸손하며 담대할 수 있는 삶을 살며, 다윗처럼 성실한 마음과 공교한 손으로 준비하고, 무엇보다 예수그리스도와 사람들을 사랑하는 인도자가 되도록 늘 기도해야 합니다.
둘째는 반주를 통하여 편안한 분위기를 만들 수 있습니다.
신선하고 창조적인 강력한 전주와 반주는 회중들로 하여금 더욱 담대하게 노래할 수 있도록 해줍니다. 또한 알맞은 악기 선택을 통하여 노래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드는 것입니다. 예를 들면 “내 주는 강한 성이요”는 파이프 오르간과 같은 악기로 반주하고, “사랑해요 나의 예수님”이나 “저 장미꽃 위에 이슬” 같은 노래는 기타나 신디사이저가 더 효과적일 것입니다.
셋째는 곡 선택을 잘 함으로써 가능합니다.
적어도 처음 시작 단계에서는 회중들이 잘 알거나 노래하기 쉬운 곡을 택합니다. 좋은 찬송은 지시나 멘트가 필요 없습니다. “거룩 거룩 거룩”같이 간단하고 명료한 찬송의 선택이 중요합니다. 요사이는 찬양콘티라는 용어를 곡 선택에 사용합니다. 콘티라는 말은 continuity의 줄임말로 “연속”이라는 뜻으로 찬양과 찬양의 연결, 그리고 찬양과 다른 순서와의 연결이 끊어지거나 어색하지 않고 순조롭게 연결되게 하기 위해서 작성한 순서를 찬양 콘티라고 할 수 있습니다.
21세기의 새로운 예배형식인 찬양과 경배의 원리는 순서마다 끊기는 것 같은 전통 예식예배의 갱신을 위하여, 회중찬송을 중심으로 에배의 모든 순서들을 예배 주제의 방향과 흐름에 따라 배열하여 연결시키는 것입니다. 여기에서 곡의 선택과 배열이 예배 속의 회중들의 이성과 감성, 그리고 영성에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됩니다. 예배 인도자는 예배의 성공을 결정지을 수 있는 회중찬송의 선택과 배열에 온 힘과 역량을 발휘해야 합니다.
넷째는 회중이 편안하게 부를 수 있는 음정 높이에 주의해야 합니다.
많은 찬송가가 한 음 정도 높은 편입니다. 높은 D나 E flat 이상으로 올라가지 않도록, 가능하면 높은 C보다 한 음 이상 높이 올라가지 않게 하며, 혹시 노래가 너무 높으면 반주자에게 낮추어 줄 것을 미리 이야기하도록 합니다. 반주자와 여러 경우의 변주에 대한 정보를 교환하여 즉흥적으로도 회중찬송의 음 높이를 자연스럽게 조절할 수 있는 실력을 연습하면 좋을 것입니다.
다섯째는 역설적으로 같이 노래하지 않아도 부담이 안 되도록 편안한 분위기를 유도하는 것입니다.
가끔 새로운 노래를 소개할 때 먼저 찬양대나 찬양팀이 그 노래를 처음부터 끝까지 부르게 한 후, “여러분은 아마 아직은 이 노래의 가사를 잘 모르실 겁니다. 그러나 부담 갖지 마시고 자유롭게 콧노래로 따라서 불러 보세요. 전체 가사는 잘 모르시더라도 그저 단어들만 들어 보세요. 그것도 예배의 한 부분이니까요.”라고 하며 그 노래를 두세 번 부릅니다. 회중들에게 그냥 듣기만 해도 된다고 할 때 그들은 자신감을 얻고, 세 번째에는 대부분 함께 부르게 됩니다.
여섯째는 단체정신을 불러일으킴으로 편안한 분위기를 만들 수 있습니다.
“좀 웃으면서 하세요, 너무 형편 없어요, 다시 해 보세요.”라는 식으로 직접적인 농담이나 빈정거리거나 강의식으로 하는 대신에, “이 날은 이 날은 주의 정하신 주의 날일세” 같은 노래를 돌림노래나 따라부르게 하는 방식으로 “제가 여러분에게 노래 하나를 불러 볼테니 여러분이 그 다음을 불러 보세요.”라고 하면 좋을 것입니다. 회중들의 마음을 풀어 주고 편안하게 해주면 더욱 진지하게 노래하게 됩니다.
그 밖에도 기쁨의 감정은 모든 다른 감정들을 풀어 주는 열쇠가 됩니다.
일단 찬송을 통하여 기쁨의 감정을 풀어 놓으면 우리는 더욱 빠르게 다른 감정으로 옮겨 갈 수 있습니다. 한바탕 웃어넘긴 후에는 동정의 마음으로, 혹는 깊은 슬픔의 감정으로도 움직이게 됩니다. 우리가 찬송으로 기쁨을 나타내기 위하여 편안한 분위기를 만들어 내는 작업을 해내면 성령께서 더욱 자유로이 우리 가운데 운행하시고, 말씀하시고, 우리의 삶을 변화시킬 것입니다. 이러한 방법들은 세속적인 것처럼 보일지 모르지만 강력한 회중찬송에 결정적이며 효과적으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찬양과 경배의 원리 가운데 5단계 경배곡선에서는 제1 단계를 초청(invitation)의 단계로 회중의 기쁨의 감성을 회복시키는 데 집중하는 노래들을 연속적으로 부릅니다. 찬양(praise)은 하나님께서 하신 일과 그의 속성에 대한 예배자의 환희(jubilation)가 중심이 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찬양인도는 기술적이며 예술적인 기교의 자리가 아니고 단순함과 열정과 예배드림의 경험 속으로 각 사람들을 인도하여 참여시키는 것입니다. <계속>
필자 김영국 목사는 대광고와 한양대학을 졸업하고 1974년 미국으로 이주, Hope International University에서 신학과 음악목회를 공부하였고, 척 스윈돌 목사와 그의 음악목사이며 스승인 하워드 스티븐슨의 영향을 받았으며, 27년 동안 남가주 오렌지카운티의 큰빛한인교회에서 사역하였다. 지금은 저서와 번역, 그리고 웹사이트 매거진 “예배음악”(Worship Music)에서 음악목회에 관한 칼럼을 쓰면서 자신의 음악목회 경험과 사역을 나누는 일에 열중하고 있다. 저서로는 한국장로교출판사가 펴낸 “성공적인 예배를 위한 음악목회 프로그램”, “성공적인 예배를 위한 찬양과 경배”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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