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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수가 용납되는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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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작성일2023-04-24 | 조회조회수 : 2,682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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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주리주 캔자스시티의 한 고등학교에 다니는 16살 난 흑인 학생 ‘랠프 얄(Ralph Yarl)’은 동생을 픽업하기 위해 동생 친구 집을 찾았습니다. 드라이브 웨이에 차를 세우고 초인종을 눌렀을 때, 집에서 나온 사람은 동생 친구가 아니라 총을 든 백인 남성이었습니다. 


집주인인 앤드루 레스터는 문밖에 서 있던 얄의 머리를 향해 총을 쏘았습니다. 레스터는 도망치는 얄을 향해 또 한 발의 총을 발사했고, 얄은 머리와 팔에 총상을 입고 이웃의 도움을 받아 병원으로 옮겨졌습니다. 다행히 생명에는 지장이 없지만, 끔찍한 경험이 아닐 수 없었습니다. 


조사 결과 얄은 동생 친구 집인 ‘115 Terrace’로 가야 하는데 실수로 ‘115 Street’으로 잘못 찾아갔다가 공격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실수로 주소를 잘못 찾아 엉뚱한 집의 초인종을 누르는 바람에 총격당하는 사건이 일어난 지 며칠 만에 이번에는 주차장에서 실수로 다른 차량의 문을 연 10대 여성 청소년들이 총에 맞는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텍사스주 엘긴의 한 슈퍼마켓 주차장에서는 연습을 마친 치어리더들이 밤늦게 도착해서 집으로 돌아가기 위해 차를 갈아타려고 자신의 차와 비슷한 차의 문을 열었다가, 자신의 차가 아니라는 것을 깨닫고 황급히 문을 닫은 후 동료의 차로 돌아갔습니다. 


이후 이 차량에 타고 있던 20대 남성이 치어리더들이 타고 있는 차량으로 다가왔습니다. 차에 탄 치어리더들이 실수를 사과하려고 창문을 내리자, 그 남성은 총을 발사했고, 차 안에 타고 있던 5명 중에서 2명이 총상을 입었습니다. 


실수로 다른 사람 집의 초인종을 눌렀다고, 실수로 다른 사람의 차 문을 열었다고 총알이 날아오는 세상을 한탄하고 있을 때, 이번에는 실수로 옆집 마당으로 넘어간 농구공을 주우러 온 6살짜리 여자아이와 그 가족이 총격당하는 일이 노스캐롤라이나주의 소도시인 캐스턴에서 있었습니다. 


로버트 싱글태리라는 남성은 자기 집에 넘어온 공을 찾으러 온 여자아이에게 소리를 질렀고, 아이의 아버지가 아이에게 욕하지 말라고 타이르자, 집 안에 있던 총을 가지고 나와 아이와 아이의 부모를 향해 총을 쏘았습니다. 아이는 얼굴에 찰과상을 입었고, 아이의 어머니는 팔꿈치에 총알이 스쳤지만, 아이의 아버지는 등에 총상을 입어 폐와 간이 손상되는 중상을 입었습니다.


이 모든 일이 일주일 사이에 일어난 일입니다. 뉴스에 보도된 사건만 이렇지, 보도되지 않은 일까지 치면 단지 실수 때문에, 총에 맞고 위험에 처하는 일이 얼마나 많을지 쉽게 상상이 됩니다. 


이런 세상이 어떤 세상입니까? 한마디로 실수를 용납하지 않는 세상입니다. 그 누구도 자기 삶의 자리에 함부로 들어오는 것을 용납하지 않는 삭막한 세상입니다. 자신의 영역을 지킨다는 명분으로 누구든 사적 공간에 접근하는 이들을 향해서는 총을 쏘는 것을 부추기는 세상입니다. 


실수로 다른 사람의 영역에 들어갔다가 총에 맞는 아슬아슬한 세상을 살면서 우리의 모습을 돌아봅니다. 총을 쏘고 맞는 일이 우리에게는 드문 일이겠지만 그 대신 서로를 향해 손가락질하고, 눈총을 쏘고, 말로 상처를 주고받으면서 살고 있습니다. 


실수는 누구에게나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그 실수를 얼마나 잘 용납하고, 이해하고, 품어주느냐는 것입니다. 가정이 중요한 것은 실수가 용납되는 곳이기 때문입니다. 어머니의 품이 그리운 것은 어머니는 그 어떤 실수도 나무라지 않고 받아주기 때문입니다. 


성경에 나오는 믿음의 사람 중에도 완전한 사람은 없습니다. 완전하신 하나님을 찬양하고, 실수가 없으신 하나님을 경배하지만, 그 하나님을 찬양하고 경배하는 인간은 여전히 실수투성이인 불완전한 인간일 뿐입니다. 야고보 사도가 말했던 것처럼(약 3:2) ‘우리는 다 실수가 많습니다.’ 그런 실수 많은 인생을 향해 하나님은 한결같은 사랑과 인내, 그리고 용서를 보여 주셨습니다. 


실수가 용납되지 않는 곳에는 다툼이 있습니다. 다른 사람을 향해 거친 폭언과 폭력을 동반한 무자비함이 있습니다. 하지만 은혜로운 곳, 사랑이 넘치는 곳은 ‘실수가 용납되는 곳’이라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교회야말로 실수가 용납되는 곳이어야 합니다. 


그런 교회를 이루기 위해서 하나님께서 먼저 우리의 실수를 용납하신 것 같이 우리도 다른 사람의 실수를 먼저 용납해야 합니다. 다른 사람의 작은 실수를 용납할 때, 우리가 속한 곳은 누구나 마음 편히 기댈 수 있는 ‘실수를 용납하는 곳’이라는 이름의 작은 천국이 될 것입니다.  


이창민 목사(LA연합감리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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