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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을 위한 기도 왜 필요한가 -대통령의 날을 맞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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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작성일2026-02-09 | 조회조회수 : 286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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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는 ‘존슨법안(Johnson Amendment)’이 있다. 1954년 당시 텍사스 출신 상원의원이었던 린든 B. 존슨이 발의하여 통과된 이 법은 국세청 코드 501(c)(3)에 해당하는 모든 비영리단체가 특정 후보를 지지하거나 반대하는 정치 활동에 직접 또는 간접적으로 참여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 종교단체와 교회 역시 예외가 아니다. 이를 위반할 경우 면세 지위가 박탈될 수 있다.


이 법은 미국 사회가 오랫동안 지켜온 ‘정교분리’(separation of church and state) 원칙과 맞닿아 있다. 수정헌법 제1조는 “의회는 국교를 설립하거나 종교의 자유로운 활동을 금지하는 법을 제정할 수 없다”고 선언한다. 즉 국가는 종교를 통제하지 않으며, 종교 또한 국가 권력과 결탁하지 않는다는 균형 위에 미국 민주주의가 서 있는 것이다.


실제로 많은 미국인들은 교회의 정치 개입에 대해 신중한 태도를 보인다. 최근 2025년 기준으로 IRS의 Johnson Amendment 재해석 논란으로 교회 후보 지지 찬반 여론이 약간 움직이고 있지만 여전히 Pew Research나 PRRI·Lifeway 조사에 따르면 약 3분의 2정도의 미국인은 예배 중 목회자가 특정 정치 후보를 지지하거나 반대하는 발언을 하는 것에 부정적이다. 이는 교회가 정치적 진영 논리에 휘말리기보다 도덕적 기준과 영적 방향을 제시하는 공동체로 남기를 기대하는 사회적 정서를 보여준다.


그러나 정교분리가 곧 종교의 침묵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미국 역사를 돌아보면 공적 공간에서의 기도는 오랜 전통이었다. 대륙회의가 기도로 시작된 이후 오늘날까지도 상·하원은 채플린의 기도로 개회한다. 대통령 취임식에서도 성직자의 기도는 빠지지 않는다. 연방대법원 역시 공공 집회에서의 기도가 헌법에 위배되지 않는다고 판결하며 이를 미국의 역사적 전통으로 인정했다. 


오늘날 미국은 다종교 사회로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공공 행사에서  성직자들이 기도하는 모습은 더 이상 낯설지 않다. 이런 현실은 우리에게 한 가지 질문을 던진다. 교회는 정치에 개입해야 하는가, 아니면 침묵해야 하는가? 성경은 이 질문에 대해 놀라운 균형을 보여준다. 예수님께서는 “내 나라는 이 세상에 속한 것이 아니다”라고 말씀하시면서도 세상의 권력을 완전히 외면하지는 않으셨다. 사도 바울은 로마 황제 치하에서 살아가던 성도들에게 이렇게 권면했다. “모든 사람을 위하여, 임금들과 높은 지위에 있는 모든 사람을 위하여 기도하라.”(디모데전서 2:1-2) 성경역사를 보면 페르시아 왕 고레스는 성전 재건을 명령했고, 율법학사 에스라는 왕의 조언자로 활동했다. 산헤드린 공회는 종교와 재판 권한을 동시에 가진 지도체였다. 역사는 언제나 신앙과 권력이 긴장 속에서 공존해 왔음을 보여준다.


특히 우리 한인 이민자들은 국가의 의미를 누구보다 깊이 아는 사람들이다. 나라를 잃었던 역사, 분단의 아픔, 그리고 민주주의를 향한 긴 여정을 기억하는 민족이다. 그런 우리가 국가와 지도자를 위해 기도하지 않는다면, 역사가 우리에게 준 교훈을 잊는 일일 것이다.


대통령의 날은 단순한 기념일이 아니다. 그것은 권력을 가진 한 개인을 넘어, 국가의 방향과 미래를 생각하는 시간이다. 대통령이 누구인가보다 더 중요한 질문은 이것이다. “우리는 그를 위해 기도하고 있는가?” 기도하지 않는 비판은 분열을 낳고 교회가 기도를 멈추고 정치 권력이 되려 할 때 더 큰 위험에 빠진다. 


바라기는 2월 대통령의 날을 맞아 다시 한번 결단하자. 우리는 대통령을 비롯한 각 분야의 지도자를 위해 기도해야 한다. 그것이 신앙인의 책임이며, 자유 민주 사회를 살아가는 시민의 성숙함이기 때문이다.기도는 정치 참여가 아니다. 기도는 하나님 앞에서 비정한 권력을 상대화하는 가장 거룩한 행위다. 정치는 사람과 지도자를 바꾸려 하지만 기도는 역사의 물줄기를 바꾼다. 우리가 속한 가정과 이웃, 교회와 지역사회, 나라와 민족을 향해 기도의 지경을 넓혀가자.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더 큰 목소리가 아니라 더 깊고 넓은 기도이다.  


장재웅 목사(워싱턴 하늘비전교회, DM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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