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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명환의 쓴소리 단소리] 러시아 정교회도 예수 믿는 거 맞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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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작성일2025-12-02 | 조회조회수 : 636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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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의 피로감이 점점 급상승하고 있다. 미국의 루비오 국무장관이  우크라이나 지도부를 만나 지난주 플로리다에서 회담을 가졌다고 한다. 전쟁을 끝내려는 노력들이 국제사회와 전쟁당사국인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그리고 트럼프 대통령도 전쟁종식을 대선공약으로 내걸었던 터라 이쯤해서 평화던 종전이던 뭐가 되던 전쟁으로 더 이상은 인명피해가 없어야 된다는 기본적인 발상에는 접근하고 있는 것 같다.


그런데 알려진 바로는 그 평화중재안에는 우크라이나 EU가입 반대, 우크라이나 영토일부 포기, 우크라이나의 군대규모 축소 등 러시아 입맛대로 평화협정을 짜보려고 하니 그게 성사가 되겠는가?


이런 와중에 러시아 정교회가 우크라이나 내 잃어버린 영향력을 회복하려 한다는 조항이 논란을 키우고 있다. 한마디로 말하면 러시아의 전쟁과 침략을 축복한 종교지도자가 다시 우크라이나의 영적 지도력 위에 군림하겠다고 슬그머니 평화협정에 숟가락을 얹겠다는 심보인 것 같다.  


러시아 정교회엔 키릴 총대주교란 분이 버티고 있다. 이 사람은 푸틴의 ‘푸들’ 같은 존재다. 이 땅에 살고 있는 모든 인류는 푸틴이야말로 살인독재자에 전범 처벌을 받아 마땅한(바이든 전 대통령이 그렇게 말함) 폭력배란 걸 알고 있다. 그런데 교회 최고 지도자란 분이 그에게 하나님의 축복을 기원했다면 그게 말이 되는 소리인가?


이유가 있다. 우리가 살고 있는 미국은 정교 분리국가다. 국가와 교회는 분리된 존재다. 러시아는 아니다. 그 나라는 정교일치국가다. 국가는 교회를 보호해주고 그 대신 교회는 국가를 위해 봉사한다. 국가와 교회가 한 몸이다.


러시아는 소련 붕괴 이후 잃어버린 국가 정체성을 회복하기 위해 정교회, 민족주의, 제국적 역사를 묶어 새로운 국가 이데올로기를 만들었다. 푸틴은 이걸 적극 정치에 활용했고 키릴 대 주교는 푸틴의 이 ‘러시아 세계(Russkiy Mir)’ 개념을 신학적으로 뒷받침하고 나섰다.


이 ‘러시아 세계’ 신학은 러시아와 벨라루스, 우크라이나를 하나의 영적 문명권으로 설정하고 서구의 민주주의, 자유주의, 성소수자 인권 등을 모멸 차게 적대적 가치로 보고 있다. 이들로부터 자기들의 주장을 지키는 걸 영적 의무요, 정교회적 사명으로 포장하고 있는 것이다. 신학자들은 당연히 ‘이단적 민족주의 신학’이라 비판하고 나섰다.  


교회는 전쟁을 찬성해서도 안 되고 참여해서도 안 된다. ‘십자군 전쟁’이 인류에게 그 교훈을 제대로 교육시키지 않았던가?


생각해 보자. 전통적인 기독교는 결코 전쟁을 축복하거나 침략을 신성시하지 않는다. 동시에 특정 민족이나 국가를 영적으로 우월시하지도 않는다. 이건 복음에 배치되는 일이다.  이는 다른 정교회도(예컨대 그리스정교회 등 다른 동방정교회) 당연히 지지하는 신학의 기준이다.


그러므로 국제 정교회는 러시아 정교회의 키릴 총대주교를 강하게 비판하고 있고 그를 복음에 대한 배신, 복음의 정치적 도구화라고 비판하고 있다.  500명이 넘는 세계 정교회 신학자들이 ‘러시아 세계’란 신학은 결코 기독교적 근거가 없는 이단이라고 비판하는 연판장을 날린 적도 있다.


기독교 공동체로 따지면 정교회라고 결코 딴 나라 사람들은 아니다. 정교회도 세계기독교교회협의회(WCC)의 회원 교회 중 하나다. 그리고 예수님의 시체가 장사되어 묻혀 있던 예루살렘 ‘예수님의 무덤교회(성묘교회, Church of the Holy Sepulchre)’를 관할하고 있는 종파가 정교회다.


그런 정교회가 지역에 따라 독립적인 교회로 운영되고는 있지만 교세로 따지면 개신교, 가톨릭에 이어 세 번째로 교세가 크다. 신도수가 대강 3억명이다. 러시아 정교회만  신도수가 약 1억명이다. 러시아에 있는 정교회 숫자도 1만 2천개에 이른다. 이런 정교회가 우리가 보기엔 얼토당토 않게 기독교적 근거가 없는 전쟁 축복 사상에 빠져 있다면 얼마나 통탄스러운 일인가?


다시 정리해 보자. 침략전쟁을 영적 또는 기독교적이라고 포장하는 것은 복음의 훼손이다. 국가 권력과 폭력을 신성화하고 민족주의를 신학으로 둔갑시키는 건 이단이다. 확실하게 말 하건대 복음의 핵심은 평화, 회개, 이웃사랑이다.


기독교적이라는 이름으로 폭력, 전쟁에 축복을 부여하는 것은 윤리적으로도, 또 신학적으로도 정당화될 수 없다. 먼저 전쟁을 일으킨 야만적인 러시아와 약소국의 설움을 안고 협상에 임해야 하는 우크라이나 국민들의 슬픔과 비애를 보면서 그 옛날 우리 조국의 6.25전쟁이 오버랩되어 오지 않는가?


전쟁이 끝나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하지만 이 기회에 우크라이나에 대한 교세를 회복시키려 평화협정문에 끼어들려는 러시아 정교회가 정말 ‘평화의 왕’으로 이 땅에  오신 예수 그리스도의 공동체가 맞기나 한 걸까? 푸틴의 야만적 전쟁행위와 독재권력에 정당성을 부여하면서 어찌 그에게 하나님의 축복을 구할 수 있단 말인가? 다시한번 묻고 싶다. "러시아 정교회도 예수 믿는 거 맞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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