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기 목사의 목양칼럼] 화해의 장막(Tent for Reconciliation) 기도회를 아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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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월 20일 오후 5시에 Los Angeles 한인 타운에서 화해의 장막 기도회 모임이 있었습니다. 모임이 있기 10일 전 모임을 주도하시는 박문규 박사님의 전화를 처음 받았습니다. 같은 지역에 살면서 교제를 나누지 못했습니다. 기독교윤리실천운동을 오랫동안 이끄시면서 지역 교계로부터 크게 존경받아 오셨습니다.
한반도의 화해와 선교를 위한 기도 모임에 설교해 달라는 것이었습니다. 전화를 받으면서 46년 전 목사 안수를 받기 두 달 전 Palmdale 있는 금식기도원에서 40일 동안 기도하면서 서원했던 일이 기억되었습니다. 목사가 되면 언제 어디에서든 설교 요청을 받을 때 거절하지 않고 증거할 은사를 구했습니다.
그 은혜로 42년 동안 한 교회서 목회할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은퇴한 지 3년이 되어서인지 이제는 설교에 익숙지가 않습니다. 전에는 주변으로부터 설교 부탁을 기다리고 반가워했었는데 지금은 그렇지 않습니다. 걱정이 앞섰습니다. 무슨 말씀을 어떻게 하지 하면서 이전에 경험하지 못한 체험을 하게 되었습니다.
다행인 것은 설교 시간이 10분으로 제한되었습니다. 설교 부탁을 받으면서 시간제한을 받아보기는 처음이었습니다. 기도회가 개회되면서 기도회의 목적을 북한 복음 / 선교사역의 실질적 활동을 목적으로, 사역자 개발 및 지원, 북한 주민을 위한 성경공부 교재개발을 위한 비영리재단으로 설됩되었음을 선포했습니다.
이어서 시 146편 6~9절로 “갇힌 자에게 자유와 주린 자에게 먹을 것을 주시는 하나님”이란 제목으로 10분간 말씀을 전했습니다. 그런 다음 이성복 교수님의 인도하에 찬송가 “빛의 사자들이여”를 부른 후 기도회로 이어졌습니다. 기도회를 통하여 필자는 큰 도전과 부끄러움을 동시에 느껴야 했습니다.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우리와 동시대에 살아가는 북한의 2천만이 넘는 동포들이 억압받고 굶주리며 고통당하는 것을 철저하게 외면하고 나와는 상관이 없는 것처럼 그들의 아픔을 위해서 한 일이 아무것도 없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래서 필자는 먼저 그런 잘못을 주님께 용서를 구하는 기도를 해야만 했습니다.
화해의 장막 기도회는 중언부언하는 기도회가 아니었습니다. 철저하게 준비되고 기획된 기도회였습니다. 기도의 내용도 구체적이었습니다. 제일 먼저 소개된 것은 “1874 프로젝트를 위한 기도”였습니다. 이는 북한 주민들에게 복음 설교 말씀과 성경공부 교재를 개발, 전달하기 위한 것이었습니다.
다음으로는 길림대학에서 박사과정을 유학 중인 북한 학생 K 군의 4년간 지원이 계속돼 그가 하나님의 은혜를 체험할 수 있도록 기도했습니다. 다음으로는 중국에서 구출된 탈북자매들을 위해서 사역하시는 태국의 K 선교사님과 연길의 K 선교사님, 그리고 한국의 L 선교사님, Chris & Kelly 선교사님을 위해서 기도했습니다.
이어서 아직도 북한 감옥에 10년이 넘게 수용된 한국 국적의 김정욱, 김국기, 최춘길 선교사님의 조속한 석방을 위해서 기도했습니다. 기도 중간에 선교사님들의 어려운 삶에 대한 가족 근황을 들을 때는 마음이 아팠습니다. 감옥에 갇혀 있는 선교사님들만 고통당하는 것이 아니라 가족들도 큰 고통을 당하기 때문입니다.
나진 치과병원의 예방 치과 진료소가 설치될 수 있기를 기도하고 마쳤습니다. 화해의 장막 기도회가 정말로 주님이 원하시는 일을 준비하고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이 일에 많은 사람이 동참하기를 주님이 원하고 계심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모임을 이끄시는 회장 조나단 김 목사님, 박문규 박사님, 서기 이성복 교수님께 감사드립니다.
2025년 11월 21일
이상기 목사(평강교회 원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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