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 던지는 자의 물맷돌] 하나님의 현현을 체험했던 기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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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국 방문 중에 있습니다. 1.5세인 담임목사님과 함께 공동체 탐방을 위하여 전국 몇 장소를 돌아보았습니다. 지리산 두레마을, 보은 예수마을, 그리고 부천의 성만교회에서 경영하는 어려운 어르신을 위한 “행복한 식당”을 방문했습니다. 탐방을 모두 마치고 모교회인 충현교회의 금요 저녁 집회에 말씀을 전하기 위해 단에 섰습니다. 감개무량이었습니다.
모교회가 어머니의 품 같습니다. 수많은 이름이 저의 아름다운 기억 속에 살아나며, 주마등처럼 흘러갔습니다. 이 교회를 통하여 중생을 체험하고, 아내를 만나 가정을 이루고, 진리의 가르침을 전달받았습니다. 영적으로 고슴도치와 같은 제가 그나마 하나님 나라의 작은 사역자로 세움을 받은 것을 생각하면, 그 자체가 감격이고 즐거움입니다.
저는 고등학교 때에 친구의 소개로 충현교회를 다니게 되었습니다. 주일학교 고등부 새신자 교육을 받던 저는 당시 교사인 선생님으로부터 ‘제사는 우상숭배이니 제사를 지내지 말라’는 순종할 수 없는 가르침을 받았습니다. 저는 5대째 종손인지라 ‘내가 교회에 다녀도 제사는 지내리라’ 생각하였습니다. 그런데 그렇게 가르치시던 임태주 선생님이 나중에는 전도사님이 되셨습니다. 그 전도사님이 설교 후에 찾아오셔서 감사로 전도사님을 포옹했습니다.
뚜렷한 영적 체험은 바로 그 교사 선생님의 말씀을 거부하려고 결심을 하던 주일 저녁에 일어났습니다. 당시의 동네 독서실에서 공부하던 제게 처음으로 영적 체험이 주어졌습니다. 책상에 엎드려 비몽사몽간에 졸고 있던 상황에서 천장이 환하게 밝아졌습니다. 희고 찬란한 빛 속에서 제가 두려워하며, “제가 하나님을 믿습니다. 믿습니다” 고백하였습니다. 그러나 사실은 그 고백이 두려움의 고백이지 진정한 고백은 아니었습니다. “아! 이것 거짓말인데”라는 생각이 마음 한편으로 들었습니다.
그 흰빛이 점점 커져서 제 옆구리에 닿았습니다. 그리고 그 빛 속에서 육중한 남자의 음성이 들렸습니다. “내 앞에서 다른 신을 네게 두지 말라!” 저는 두려움과 기쁨이 교차하는 순간을 맞보았습니다. 나중에 알고 보니 그 말씀이 십계명 중 첫 계명이었습니다. 그 말씀을 듣고 나서 몇 달이 지난 후에 하나님께서 제사 때문에 이 말씀을 주신 것을 깨달아 알게 되었습니다. 제사를 지낼 때마다 누구누구 신위(神位)라는 지방(紙榜)의 글은 “귀신의 자리”라는 의미로 제게 들어왔기 때문입니다. 제사를 지내는 것을 도왔지만 절을 할 수가 없었습니다.
어르신들의 걱정이 시작되었습니다. 종손의 변절에 대하여 어른들은 “네게 제삿밥도 못 얻어 먹겠다” 하셨으나, 동생, 누나, 사촌 동생들도 예수를 믿게 되면서 절을 하지 않는 사람이 점차 많아졌습니다. 가족이 대부분 전도되면서, 자연히 제사를 폐하고 결국 추모예배로 형식을 바꾸어 하나님께 예배드리는 가족이 되었습니다. 지금은 제가 이민을 하는 중에도 가족이 모여 순서를 나누어 맡으면서 가족예배로 모입니다. 영광을 하나님께 돌립니다. 할렐루야!
저는 하나님의 살아계심과 말씀하심을 체험적으로 알았습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는 성경의 해석까지 가르치시는 하나님입니다. 우리말 십계명 1조는 “‘나 외에’ 다른 신을 네게 두지 말라” 합니다. 저는 하나님의 말씀을 “‘내 앞에서’ 다른 신을”이라는 말로 들었습니다. 히브리 전치사는 물론 이 두 가지 의미, 곧 나 외에(beside me), 내 앞에서(before me)라는 의미가 모두 있습니다. 초신자 시절, 하나님의 나타나심은 나의 심령 깊은 곳에 지워지지 않는 사랑의 흔적을 남기고 지나가셨습니다. 그 빛 속의 말씀은 의심 없이 저의 육의 심비(心碑)에 새겨져 있습니다.
민종기 목사(충현선교교회 원로 목사, KCMUSA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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