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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 던지는 자의 물맷돌] 제국주의에 대한 하나님의 저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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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작성일2023-06-30 | 조회조회수 : 3,468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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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에 쓴 “이사야와 국제정치”라는 논문을 다시 읽으면서 교정하고 있습니다. 고치면서 감사한 생각이 들었습니다. 우리 신앙의 차원이 개인적인 것에 머물지 않고, 그것을 민족으로 고양시키고 결국에는 열방에 대한 하나님의 통치까지 묵상하는 것은 큰 즐거움입니다. 예수님의 가르침이나 구약의 진리는 온 세계를 염두에 두었습니다. 하나님은 만왕의 왕이기 때문에, 유대국가를 향한 비전을 “제사장 국가”에, 교회의 소망을 “땅끝까지 이르는 복음”의 전파에 두었습니다. 

   

국제정치의 무대로 우리의 눈을 옮길 때, 우리는 지난 반세기 이상 지속된 화해와 평화의 시대가 마쳐지고 지금 신냉전 시대가 열리는 것이 아닌가 우려됩니다. 1년 이상 진행되는 강국 러시아에 우크라이나의 전쟁, 그리고 이어진 서방의 우크라이나 지원, 중국과 대만의 날 선 외교, 그리고 한미일 3각 체제와 북중러의 대응은 쉽게 풀리지 않는 국제적 상황으로 보입니다. 

   

한반도의 대한민국처럼, 유대왕국은 더욱 강대국 사이의 길목에 있었습니다. 고대의 유력한 영성가이자 지식인이자 비평가인 선지자들에게, 강대국의 활동은 주목하여야 할 국제정치의 행위자였습니다. 문서선지자인 이사야, 예레미야, 아모스, 하박국 등 상당수의 선지자는 주변 나라에 대한 하나님의 명령을 대거 포함하고 있습니다. 하나님 백성의 상황은 국제상황과 밀접한 연관을 맺었고, 선민의 복과 저주는 주변 열강을 통해서 이루어지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KCMUSA 직원들과 하박국의 말씀을 나누면서, 하박국을 향한 하나님의 계시는 당시의 제국 바벨론을 포함한 것이라는 면에서 “국제정치에 개입하시는 하나님”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물론 하박국에는 개인에 대한 해석학적 지평이 있습니다. 그러나 하박국이 “악한 나라가 유다를 심판하는 것이 가합니까”라고 하나님께 물었을 때, 이에 대한 하나님의 응답(합 2:4-20)은 다분히 국가와 국제관계라는 해석학적 지평을 우리에게 제공합니다. 

   

하박국 2장에 나오는 5번의 ‘하나님의 저주’(divine curse)는 바벨론의 제국주의에 대한 비판이라는 지평에서 해석할 수 있습니다. 이는 예수님께서 당시의 집권자이자 기득권자인 사두개인과 바리새인에 내린 7번의 저주와 유사합니다. 유대인 지도층에 대한 예수님의 비판이 로마와 관련된 당시의 국내 지도자를 대상으로 한다면, 하박국의 비판은 제국주의의 운영자는 물론이요, 그 구조와 체제(regime)에 대한 비평입니다. 

   

놀랍게도 하박국은 5가지의 저주로 바벨론 제국주의를 비판합니다. 첫 번째는 정치적 폭력(political violence)에 대한 비판입니다. 힘으로 타국을 침략하고, 자기 소유가 아닌 것을 탈취하는 나라에 대한 저주를 제공합니다(합 2:6-8). 두 번째는 경제적 부정의(economic injustice)에 대한 비판입니다. 부당한 이익을 취하려고 많은 민족을 멸하는 것이 영혼에 죄가 된다는 것입니다(2:9-11). 세 번째는 사회적 무자비(social mercilessness)의 비판입니다. 피로 성읍을, 불의로 성을 건축하는 것은 여호와의 싫어하시는 것입니다(2:12-14). 네 번째는 도덕적 타락(moral corruption)입니다. 타국을 취하게 하여 미혹하고 탈취하여 치부를 드러내게 하는 것이, 다시 바벨론에게 돌아오리라는 것입니다(15-17). 마지막으로는 종교적 차원의 우상숭배(religious idolatry)입니다. 종교적 죄악은 제도화된 악(institutionalized evil)의 종합이라 하겠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은 두렵고 놀라운 풍성함을 가집니다. 저와 같은 목회자이자 정치신학자에게도 성경은 여전히 의미 있는 문서입니다. 제국주의와 연루된 미ㆍ중ㆍ러 등의 강력한 나라들의 겸손을 위하여 기도합니다. 이 시대에도 만왕의 왕되신 하나님의 자비로운 통치를 기대합니다.


민종기 목사(충현선교교회 원로 목사, KCMUSA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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