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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할 줄 아는 사람들과 함께 시작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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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작성일2023-06-26 | 조회조회수 : 2,737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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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수요일부터 토요일까지 ‘제39차 캘리포니아 태평양 연회(California Pacific Annual Conference)’가 LA국제공항 근처에 있는 쉐라톤 호텔에서 열렸습니다. 이번 연회에는 남가주와 하와이, 괌과 사이판에 있는 350여 연합감리교회의 평신도 대표들과 목회자들이 모였습니다. 


팬데믹 기간에는 온라인으로 모였고, 지난해에는 대면으로 모였지만, 온라인과 병행했기에 실제로 모인 사람이 많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이번에는 대부분 대면으로 참석했기에 오랜만에 많은 사람이 모였고, 회의장은 활기로 가득 찼습니다. 


‘연회(Annual Conference)’는 연회에 속한 교회들이 1년에 한 번씩 모여 프로그램과 예산안을 승인하고, 총회와 지역 총회에 보낼 대의원을 선출하며, 사역 후보자들을 검토하고 추천하는 모임입니다. 물론 뜨거운 찬양과 함께 예배도 드리고, 여러 기관과 교회가 지난 한 해 동안 감당했던 사역을 보고하기도 하지만 사무를 처리해야 하는 회의를 하다보면 딱딱해질 때가 많습니다. 


연회를 주재하는 자리에는 지난해, 감독으로 선출되어 올 1월에 우리 연회로 파송 받으신 ‘도티 에스코비도-프랭크(Dottie Escobedo-Frank)’ 감독님이 앉으셨습니다. 감독님께서는 연회를 시작하기에 앞서 할 말이 있다고 하시면서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제가 사랑에 대해 배운 것은 사랑은 끈질기고 설득력이 있다는 것입니다. 때로는 우리가 생각했던 것보다 더 오랜 시간이 필요할지 모르지만 사랑은 모든 것을 극복합니다. 사랑은 오래 참고, 온유하며, 자비롭습니다. 제가 배운 사랑에 대한 교훈은 하나님은 사랑이시라는 것입니다.” 


회의 시작을 기다리던 사람들에게 감독님의 말씀이 생경하게 다가왔습니다. 설교 같기도 한 말씀은 곧 간증으로 이어졌습니다. 부모님으로부터 사랑을 배웠고, 형제자매를 통해 그 사랑을 실천했다고 했습니다. 남편을 만나 사랑에 빠졌고, 자녀와 손주들을 통해 또 다른 사랑을 배우게 되었다고 했습니다. 그 사랑의 대상이 이번에는 교회로 이어졌습니다. 


 “저는 교회와 사랑에 빠졌습니다. 그 교회는 때론 저에게 고통을 안겨 주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사랑은 여전히 그 교회 안에서 솟아나고 있습니다. 여러분을 생각할 때, 제 마음이 은혜로 가득합니다……. 저는 여러분의 것이고, 여러분은 저의 것입니다. 사랑할 줄 아는 사람들과 함께 시작합시다. 이제 제39회 캘리포니아 태평양 연회를 시작하겠습니다.” 


약간은 긴장된 표정이었지만 차분하게 말씀하시는 감독님의 말씀을 들으면서 새로운 연회에서 첫 회의를 진행하기에 앞서 하신 “사랑할 줄 아는 사람들과 함께 시작합시다! (Let us begin together with the people who know how to love!)”라는 말에 담긴 진심이 느껴졌습니다.  


바울의 말을 빌리면 사랑할 줄 아는 사람은 오래 참고, 온유하며, 시기하지 아니하며, 자랑하지 아니하며, 교만하지 아니하며, 무례하지 않으며, 자기의 유익을 구하지 아니하며, 성내지 않으며, 악한 것을 생각하지 아니하며, 불의를 기뻐하지 아니하며, 진리와 함께 기뻐하고, 모든 것을 참고, 모든 것을 믿고, 모든 것을 바라며, 모든 것을 견딜 줄 아는 사람입니다. 


세상이 혼란한 까닭은 서로의 생각과 가치관이 다르기 때문이 아니라 사랑할 줄 모르기 때문입니다. 교회는 사랑을 배우는 곳입니다. 헨리 나우웬은 교회를 이렇게 정의합니다. “공동체는 결코 함께 살고 싶지 않은 사람과 언제나 항상 앞으로도 영원히 같이 사는 곳이다. 그게 교회다.” 


사람들이 다 나와 같을 수 없습니다. 아니, 같기를 기대해서도 안 됩니다. 잠시라도 함께 있고 싶지 않은 사람이 내 옆에 앉을 때도 있습니다. 세상이라면 다시 안 만나면 그만입니다. 하지만, 교회는 다릅니다. 그 사람을 통해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맡기신 사랑의 능력을 증명해 내야 하는 곳입니다. 


연회에 참석하면서 마음이 편치는 않았습니다. 교단 분리 과정 중에 있는 교회들의 상황을 알기 때문입니다. 어려운 결정을 내려야 하는 교회와 목회자들 그리고 교우들이 있음도 잘 알기 때문입니다. 그러기에 더욱 사랑하는 법을 배울 때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결국은  사랑이 승리할 것입니다. 그 사랑의 하나님을 믿고 ‘사랑할 줄 아는 사람들과 함께 시작합시다!’ 


이창민 목사(LA연합감리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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