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장 돼서 오세요!” > 칼럼 | KCMUSA

“회장 돼서 오세요!” > 칼럼

본문 바로가기

칼럼

홈 > 목회 > 칼럼

“회장 돼서 오세요!”

페이지 정보

작성자 | 작성일2023-10-18 | 조회조회수 : 4,207회

본문

저는 지난 월요일부터 목요일까지 시카고에서 열린 ‘2023년 연합감리교회 특별한인총회’에 다녀왔습니다. 이 모임은 미국 전역에 있는 한인연합감리교회를 섬기는 목회자와 평신도 대표, 한인으로 다양한 언어 회중을 섬기는 목회자와 다음 세대 사역자들이 해마다 갖는 모임입니다. 해마다 갖는 모임에 ‘특별’이라는 말이 들어간 이유는 지난 몇 년간 이어진 교단 분리와 탈퇴의 소용돌이 속에서 한동안 모이지 못했기 때문이었습니다.


멈췄던 자동차가 다시 움직이기 위해서는 많은 에너지가 드는 것처럼, 한동안 하지 못했던 모임을 다시 시작하기 위해서도 큰 노력이 필요했습니다. 많은 질문과 도전이 있었지만, 그것을 뛰어넘을 수 있었던 것은 어떻게 해서라도 다시 모여 한인공동체가 가진 역량을 모으고, 만남을 통한 사귐과 교제, 돌봄에 대한 목마름이 컸기 때문이었습니다.


위스콘신 연회를 섬기시는 정희수 감독님께서 모임을 소집해 주셨습니다. 한인목회 강화협의회(사무총장 장학순 목사)에서 이번 행사를 후원해 주셨습니다. 연합감리교회에 속한 여러 한인 공동체를 대표하는 각 지역총회장, 선교 감리사, 타인종 목회자, 여성 목회자, 여선교회 연합회, 다음 세대 목회 대표들이 모여 한인총회의 일정을 정했습니다. 또 이 행사를 진행할 임시 준비위원들을 추천했습니다.


지난 6월 말 우리 교회에서 준비위원회 모임을 가졌습니다. 총회 주제를 정하고, 예배와 프로그램을 만들고, 예산을 짜고, 호텔 예약을 했습니다. 총회가 다가올수록 준비해야 할 일은 점점 많아졌습니다. 등록을 받고, 명찰을 만들고, 예배 순서를 점검해야 했습니다. 공항 라이드에서부터 식사 준비까지 많은 분의 헌신으로 하나하나 준비가 잘 되어가고 있었습니다. 


‘누가 올까? 얼마나 많은 인원이 모일까? 식사 비용은 어디서 충당할까?’ 우리가 예상할 수 있는 부분은 많지 않았고, 또 우리 예상대로 된 것은 없었지만, 행사를 마치고 보니 모두가 다 하나님의 치밀한 계획대로 되었습니다. 전국에서 모인 200여 명의 참석자들과 시카고 인근에서 모인 분들이 예배당을 가득 메웠습니다. ‘여기, 다시, 부르심’이라는 주제는 지금 여기에서 우리를 돌아보게 하고, 미래를 향해 나아가라는 하나님의 부르심을 시간마다 상기시키기에 충분했습니다. 예배 시간마다 설교와 간증을 통해 큰 은혜를 누렸습니다. 


마지막 날 오전에 총회가 열렸습니다. 안건은 하나였습니다. 한인총회장 선출이었습니다. 연합감리교회 한인공동체를 대표할 총회장을 추천하기 위해 공천위원회가 전날 늦은 밤까지 함께 기도하며 추천한 사람이 소개되었습니다. 그 과정을 통해 추천받은 사람이 바로 저였습니다. 저에게는 어울리지 않는 자리 같은데, 어쩌다 보니 제가 거기에 서 있었습니다. 가뜩이나 복잡하고 어려운 시기에 연합감리교회 한인공동체의 대표로 막중한 짐을 져야 하는 자리에 제 이름이 불린 것입니다. 


여전히 저는 뒤에서 돕는 역할만 하면 좋을 것 같은데, 더는 피할 수 없다는 책임감이 다가왔습니다. 어디를 가도 젊은 목사라고 소개되던 때가 엊그제 같은데 어느새 시니어라고 소개되는 저를 보면서 신앙의 선배들이 희생과 헌신으로 일구어 놓은 한인연합감리교회 공동체를 후배들에게 잘 연결해 주는 역할을 해야 한다는 부담감도 느껴졌습니다. 그렇게 박수 몇 번 받는 사이에 얼떨결에 총회장으로 소개되어 단상에 서 있었습니다. 


그 자리에서 지난 주일 예배 후에 있었던 일화를 소개했습니다. 예배 시간에 제가 시카고에서 열리는 한인총회에 다녀온다고 광고했더니, 박대희 목사님 사모님께서 예배 마치고 나오시면서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그게 전국연합회죠? 가서 회장 돼서 오세요!”


저는 그 음성에서 하나님의 부르심을 느꼈습니다. 박 사모님은 이번 총회에서 총회장을 선출하는지도 모르셨을 것입니다. 하지만 교회와 교단을 위해서 오랫동안 기도하시는 사모님께서는 어떻게든 교단이 안정되기를 바라면서 그 일을 저라도 맡았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그렇게 말씀하셨던 것입니다. 


회장은 돼서 왔지만, 이제부터는 회장으로서 사역을 감당해야 한다는 짐이 제게 주어졌습니다. 이 일은 제 개인에게 맡기신 사명일 뿐만 아니라 미 본토 최초의 한인 교회인 우리 교회에 맡기신 하나님의 사명입니다. 부족한 사람이 중책을 맡았기에 여러분의 기도가 더욱 필요합니다. 저와 연합감리교회에 속한 한인 공동체를 위해 기도해 주시기를 바랍니다.


이창민 목사(LA연합감리교회) 

  • 이 기사를 공유하세요

KCMUSA,680 Wilshire Pl. #401, Los Angeles,CA 90005
Tel. 213.365.9188 E-mail: kcmusa@kcmusa.org
Copyright ⓒ 2003-2020 KCMUSA.org.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