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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신으로 피어난 은혜의 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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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작성일2026-04-27 | 조회조회수 : 7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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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시온연합감리교회 마당에는 보물 같은 ‘작은 정원’이 있습니다. 봄이면 보라색 꽃비를 뿌리는 자카란다 나무부터 우직하게 자리를 지키는 목련, 넉넉한 그늘을 내어주는 뽕나무, 그리고 하늘을 향해 우람하게 솟은 두 그루의 야자수까지. 이 푸르른 생명들은 분주한 일상에 지친 우리 영혼이 잠시 숨을 고르는 평안한 안식처가 되어줍니다.


하지만 아름다운 정원은 거저 주어지지 않습니다. 누군가의 손길과 땀방울이 있어야 그 푸르름이 유지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최근 우리 교회는 무성해진 나무들을 정리해야 하는 숙제를 마주했습니다. 가지를 치는 일은 생각보다 위험하고 고된 작업이었고, 외부 전문가의 도움을 받자니 적지 않은 비용이 큰 부담이었습니다.


모두가 걱정 어린 눈으로 논의를 이어가던 그때, 김석권 권사님께서 앞장서 주셨습니다. 주변에서는 안전을 염려하며 만류했지만, 권사님은 교회를 사랑하는 마음 하나로 기꺼이 자원하셨습니다. 다음 주에 작업을 시작하자고 약속하며 헤어졌지만, 권사님은 곧장 작업복과 도구를 챙겨 교회로 돌아오셨습니다. 권사님의 그 뜨거운 열정 덕분에, 거추장스러운 가지를 벗어 던진 야자수는 2~3년 뒤 더 풍성해질 미래를 꿈꾸며 날씬하고 늠름한 모습으로 다시 섰습니다.


어제는 뽕나무 가지치기를 했습니다. 김 권사님은 사다리 위에서 묵직한 전기톱을 들고 거칠고 질긴 뽕나무 가지들을 베어내셨습니다. 그 거침없는 손길 끝에, 그동안 무성한 가지에 가려져 있던 정자가 환하게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이 정자는 2009년 교회 창립 34주년을 맞아 임직하신 분들이 ‘뽕나무 집’이라는 이름을 붙여 기증하신 소중한 쉼터입니다.


새롭게 드러난 정자를 보며 다시금 깨달았습니다. 우리 교회를 지탱해 온 힘은 교회 구석구석에 스며 있는 성도님들의 헌신이었다는 사실을 말입니다. 과거 임직자들의 정성 어린 기증이 ‘뽕나무 집’이라는 이름으로 남았듯, 오늘 김 권사님과 교우들이 흘린 땀방울은 또 다른 사랑의 증거가 되어 우리 교회에 층층이 쌓이고 있습니다.


뽕나무는 잎이 넓고 무성해 여름이면 시원하고 널찍한 그늘을 선물합니다. 그 넉넉한 그늘 아래 있는 정자를 보며 성경 속 삭개오를 떠올립니다. 키가 작아 예수님을 볼 수 없었던 삭개오가 간절한 마음으로 올라갔던 나무, 그리고 주님께서 “삭개오야 내려오라”라며 그의 이름을 다정히 불러주셨던 그 현장이 바로 뽕나무 위였습니다.


예수님을 만나기 위해 올라갔던 나무가 결국 주님과 깊은 교제를 나누는 자리가 되었듯, 우리 교회의 뽕나무 그늘 또한 그런 장소가 되기를 소망합니다. 세상의 무게에 짓눌린 영혼들이 이 시원한 그늘을 찾아와 주님의 세미한 음성을 듣고, 다시 일어설 새 힘을 얻는 ‘은혜의 정원’이 되길 기도합니다.


잘려 나간 나무 끝에서 더 튼튼하고 아름다운 새순이 돋아나듯, 성도님들의 헌신을 밑거름 삼아 우리 시온연합감리교회는 더욱 건강하게 성장할 것입니다. 위험한 작업에 몸을 아끼지 않으신 김석권 권사님과 기쁨으로 동참해 주신 교우들께 깊은 감사를 전합니다. 여러분의 귀한 사랑이 있기에, 우리 교회 정원은 오늘도 하나님의 은혜로 푸르고 아름답게 자라고 있습니다.


이창민 목사(시온연합감리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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