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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훈구 장로 칼럼] 일곱 가족이 함께한 행복한 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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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작성일2026-03-27 | 조회조회수 : 5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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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투갈에서의 6박 7일 여정 가운데, 우리는 먼저 3박 4일을 수도 리스본에서 보낸 후 여행의 네 번째 날, 북쪽에 위치한 제2의 도시 포르투를 향해 길을 나섰다. 이동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었지만, 현지 운전자가 동행하며 주요 도시들을 함께 둘러볼 수 있는 밴 투어를 선택하였다. 그 선택은 결과적으로 이번 여행의 또 하나의 큰 기쁨이 되었다.


첫 번째로 도착한 곳은 리스본에서 한 시간 남짓 떨어진 중세 도시 오비도스였다. 성벽으로 둘러싸인 이 작은 마을은 오래전 왕이 사랑하는 왕비에게 선물했다는 이야기를 간직한 곳이다. 성 안으로 들어서자 아기자기한 골목과 정겨운 상점들, 그리고 오래된 성당이 어우러져 마치 시간이 멈춘 듯한 풍경이 펼쳐졌다. 특히 성벽 위를 따라 걸으며 내려다본 마을의 모습은 마치 과거로 되돌아간 듯한 감동을 주었고, 그 순간 자체가 하나의 선물처럼 느껴졌다.


이어 도착한 나자레는 전혀 다른 모습으로 우리를 맞이하였다. 포르투갈 중부 해안의 작은 어촌이지만, 이곳은 세계에서 가장 거대한 파도가 일어나는 곳으로 유명하다. 눈앞에 펼쳐진 거대한 파도와 그 위를 가르는 서퍼들의 모습은 자연의 위대함과 인간의 도전을 동시에 보여주는 장관이었다. 바다와 하늘, 그리고 주변의 자연이 어우러진 그 풍경 속에서 나는 한동안 말없이 서서 그 장엄함을 바라보았다.

다음으로 방문한 아베이로는 또 다른 매력을 지닌 도시였다. ‘포르투갈의 베네치아’라 불리는 이곳은 운하가 도시를 가로지르고, 전통 배 몰리세이루가 잔잔한 물 위를 미끄러지듯 지나가며 평화로운 풍경을 만들어 내고 있었다. 작은 다리들과 운하가 어우러진 모습은 참으로 아름다웠고, 줄무늬 집들로 유명한 코스타 노바까지 이어지는 풍경은 이곳이 왜 많은 이들에게 사랑받는지 알게 해 주었다. 비록 여유롭게 배를 타지는 못했지만, 잠시 머물며 남긴 사진 한 장 한 장이 소중한 기억으로 남게 되었다.


다음 날 우리는 포르투에서 하루를 보내며 도시 곳곳을 걸어 다녔다. 포르투는 도루 강을 따라 형성된 도시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곳이기도 하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렐루 서점에 들어섰을 때, 수많은 사람들로 가득 찬 공간 속에서도 그 아름다움은 여전히 빛나고 있었다. 책과 공간이 어우러진 그 분위기는 단순한 서점을 넘어 하나의 예술 작품처럼 느껴졌다.


동 루이스 1세 다리 위에 올라 바라본 풍경 또한 잊을 수 없다. 위층으로는 전철과 사람이 지나가고, 아래로는 차와 사람들이 자유롭게 오가며, 그 아래 도루 강 위에는 다양한 배들이 물결을 가르며 지나가고 있었다. 그 모든 움직임이 하나의 살아 있는 그림처럼 느껴졌다.

포르투의 중심지인 리베이라 지역에서는 강변을 따라 늘어선 카페와 레스토랑, 그리고 붉은 지붕과 알록달록한 건물들이 만들어내는 풍경이 깊은 인상을 남겼다. 특히 석양이 도루 강 위로 내려앉을 때의 그 모습은 말로 다 표현할 수 없는 아름다움이었다. 오래된 건물들이 간직하고 있는 시간의 흔적 속에서 이 도시는 여전히 살아 숨 쉬고 있었다.


삼일째 되는 날은 포르투갈 여행의 마지막 날이었다. 포르투갈은 물가가 비교적 저렴하기 때문에 손주들에게 필요한 물건과 몇 가지 기념품을 구입한 후, 도루 강에서 유람선을 타고 약 50분 동안 강을 따라 시내 전경을 감상하였다. 이어 포르투갈 전통 음식점에서 문어 요리와 해산물 수프 등 다양한 음식을 맛있게 먹은 후 호텔로 돌아와 이번 여행의 일정을 마무리하였다.  


이번 여행은 단순한 관광을 넘어 가족과 함께하는 시간의 소중함을 다시금 깨닫게 해 준 여정이었다. 딸과 사위, 세 손주, 그리고 우리 부부까지 일곱 명이 함께한 시간 속에서 우리는 더욱 가까워졌고, 서로를 향한 사랑이 깊어졌음을 느낄 수 있었다.


또한 여행을 통해 작은 지혜도 얻게 되었다. 아침에는 호텔에서 든든히 식사를 하고, 점심은 이동 중 간단히 해결하며, 저녁은 현지 음식을 여유롭게 즐기는 방식이 체력을 유지하는 데 큰 도움이 되었다. 이러한 작은 원칙들이 여행을 더욱 건강하고 안정적으로 만들어 주었다.


이번 여행 동안 생일을 맞이한 셋째 외손자는 이제 여섯 살이 되었다. 나는 손자에게 “할아버지를 사랑하느냐”고 물었고, 손자는 주저 없이 그렇다고 대답하였다. 그리고 왜 사랑하느냐고 묻자, “할아버지는 세상에서 가장 위대한 분이기 때문이에요”라고 말하였다. 그 순수한 대답을 들으며 참으로 행복한 시간이었고, 할아버지로서 더없이 기쁘고 감사한 순간이었다. 이어 “할머니는 어떠냐”고 묻자, 할머니도 역시 그렇다고 대답하여 우리 부부는 마냥 행복함에 젖어들었다.


무엇보다도 이 모든 여정을 안전하게 지켜 주시고 건강하게 마무리할 수 있도록 인도해 주신 하나님께 깊은 감사를 드린다. 딸과 사위가 여행을 잘 계획해 주어 크게 힘들지 않고 즐겁게 다녀올 수 있었기에 참으로 고마운 마음이 들었다. 그리고 돌아보니 모든 순간이 하나님의 손길 안에 있었음을 고백하게 된다.


그래서 나는 오늘도 다시 한 번 마음속으로 고백한다.


“이 여행은 우리가 만든 길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인도하신 은혜의 길이었다.”


이훈구 장로(G2G 선교회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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