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까지 해야 합니까? > 칼럼 | KCMUSA

이렇게까지 해야 합니까? > 칼럼

본문 바로가기

칼럼

홈 > 목회 > 칼럼

이렇게까지 해야 합니까?

페이지 정보

작성자 | 작성일2026-05-13 | 조회조회수 : 6회

본문

‘이렇게까지 해야 합니까?’ 사역하며 참 많이 듣는 질문입니다. 주보의 글꼴과 크기, 줄 간격까지 아무도 신경 쓰지 않을 법한 세밀한 부분을 다듬는 모습을 보며 주위 분들은 종종 이런 말을 덧붙이곤 합니다. “그걸 누가 본다고요. 아무도 몰라요.”


주보뿐만이 아닙니다. 예배 때 사용하는 파워포인트에 들어갈 글자와 배경 화면, 유튜브 영상 하나까지 일일이 매만지느라 시간을 쏟을 때도 돌아오는 반응은 비슷했습니다. “아무도 신경 안 써요.” 


목회 칼럼을 쓸 때는 정해진 지면을 고려해 1,200자에 맞추고, 주일 설교는 30분이라는 약속된 시간을 지키려 6,500자에 맞춰 원고를 준비합니다. 적당히 하면 훨씬 쉽게 끝날 일들이지만 마음을 쏟다 보니, 남들보다 두 배, 세 배의 시간이 더 걸리곤 합니다.


지난해 7월, 시온연합감리교회의 담임 목사로 부임한 후 참 분주하게 달려왔습니다. 다른 교회였다면 몇 년이 걸릴 일들을 우리는 단 몇 개월 만에 기적처럼 해냈습니다. 


낙후된 음향 시스템을 교체했고, 대형 TV와 카메라 등 영상 장비를 새로 갖추었으며, 본당 정면 단장과 조명 공사를 통해 예배 공간을 정돈했습니다. 덕분에 교회의 미디어 사역이 강화되었고, 유튜브와 ‘시온의 소리’를 통한 방송 및 문서 선교도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시스템이 바뀐 후, 영상과 음향, 조명이 빈틈없이 돌아가야 하고, 온라인 콘텐츠 수준도 일정하게 유지해야 하기에 지속적인 노력이 필요했습니다. 전문 사역자가 없는 교회 형편상 이 모든 일들은 사역의 또 다른 부담으로 찾아왔습니다. 


목회는 장거리 경주이기에 제가 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차근차근 나아가야 한다는 것을 알면서도, 숨 가쁘게 달려온 시간이었습니다. 최근 건강에 적신호가 켜지면서 잠시 멈추어 서서 제가 왜 ‘이렇게까지 해야 했는지’를 돌아보며 그 이유를 몇 가지로 정리해 보는 기회를 가졌습니다.


첫째는 이 모든 일이 바로 ‘예배’이기 때문입니다. 예배는 우리의 최선을 다해 최고의 하나님을 높여 드리는 거룩한 행위입니다. 만왕의 왕 앞에 서는 예배자는 그 어느 것 하나 소홀히 할 수 없기에 이렇게까지 해야 했습니다.


둘째는 우리 교우들이 이미 ‘이렇게까지’ 헌신하고 계셨기 때문입니다. 속회원들을 사랑으로 돌보시는 속장님과 속회 인도자님들, 예배를 돕기 위해 헌신하시는 예배부원들과 안내 위원들, 찬양팀과 성가대, 자주 돌아오는 식사 당번을 묵묵히 감당하시는 여선교회 회원들, 격주로 설거지로 섬기시는 바울과 스데반 선교회 회원들, 토요일 새벽기도회를 마치면 청소하고, 정원을 가꾸고, 건물 수리에 땀 흘리시는 성도님들, 예배의 자리를 사모하시는 교우들의 모습을 보며 저 또한 이렇게까지 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예수님께서 우리를 ‘이렇게까지’ 사랑하셨기 때문입니다. 하나뿐인 생명을 내어주시기까지 우리를 사랑하신 그 끝없는 사랑이 있기에 그 사랑에 빚진 자로서 이렇게까지 해야 했습니다. 


비록 몸은 잠시 멈추었을지 모르지만, 교회를 향한 제 마음은 더욱 뜨겁습니다. 저를 위해 기도해 주시는 성도님들께 감사드리며, 우리를 ‘이렇게까지’ 사랑하시는 주님의 은혜가 우리 교회와 교우들 위에 늘 충만하기를 소망합니다.


이창민 목사(시온연합감리교회)

  • 이 기사를 공유하세요

KCMUSA,680 Wilshire Pl. #401, Los Angeles,CA 90005
Tel. 213.365.9188 E-mail: kcmusa@kcmusa.org
Copyright ⓒ 2003-2020 KCMUSA.org.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