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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워드로 세상읽기] 인류의 지도를 다시 그리는 인공지능의 여정: 씽킹 게임과 알파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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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작성일2026-05-11 | 조회조회수 : 8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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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 27일, 데미스 허사비스 구글 딥마인드 CEO가 한국을 찾았다. 2016년 이세돌 9단과 알파고의 대국 이후 꼭 10년 만의 방한이었다. 이번 방한을 계기로 구글은 올해 안에 서울에 구글 AI 캠퍼스를 설립하기로 했다. 구글 딥마인드 본사가 있는 영국을 제외하고 세계 최초로 문을 여는 것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허사비스 CEO와 만나 과학기술 AI 공동연구, AI 인재 양성, 책임 있는 AI 활용 등을 골자로 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그 소식을 접하고 허사비스에 대한 관심을 가지고 있던 중, 유튜브에 공개된 다큐 한 편이 눈에 띄었다.


'씽킹 게임(The Thinking Game)'은 구글 딥마인드 CEO 데미스 허사비스가 걸어온 5년여의 여정을 밀착 기록한 다큐 영화다. 이 영화는 어린 시절 체스 신동이었던 그가 범용 인공지능(AGI)이라는 거대한 꿈을 향해 나아가는 과정과, 그 과정에서 탄생한 기념비적 성과인 알파폴드를 조명하며 AI가 어떻게 인류의 난제를 풀어내는 도구가 될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영화의 핵심축은 생물학계의 성배로 불리던 단백질 구조 예측 문제다. 단백질의 기능을 결정하는 3차원 입체 구조를 아미노산 서열만으로 알아내는 것은 지난 50년간 전 세계 과학자들이 매달려온 난제였다. 허사비스와 딥마인드 팀은 이 문제에 AI라는 새로운 렌즈를 들이댔다. 수개월이 걸리던 작업을 단 몇 분 만에 해결하는 이 혁신은 생명공학의 속도를 수백 배 앞당겼다. 이는 단순히 기술적 승리가 아니라, 질병의 근원을 이해하고 신약을 개발하며 플라스틱 분해 효소를 설계하는 방식 자체를 바꾼 과학적 혁명이었다. 이 성과는 결국 2024년 노벨 화학상이라는 결실로 이어지며, AI가 인류 지식의 지평을 넓히는 강력한 파트너임을 세상에 증명했다.


AI의 발전 속도가 빨라질수록 그 용도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그러나 AI 안전을 최우선으로 삼아 설립된 앤트로픽(Anthropic)과 같은 기업들, 그리고 인류의 보편적 복지를 위해 과학적 발견에 매진하는 허사비스의 구글 딥마인드가 존재하는 한 AI의 미래는 어둡지만은 않다. 허사비스는 AI를 지능이라는 근원적인 힘을 가속하는 도구로 정의하며, 이를 통해 기후 위기 해결, 난치병 정복, 에너지 효율 극대화 등 인류 전체가 혜택을 누리는 시대를 꿈꾼다. 


영화를 다 보고 나면 자연스럽게 묵직한 질문과 마주하게 된다. 허사비스처럼 천재적인 개발자가 아닐지라도, 인류의 더 나은 미래를 위해 우리는 무엇을 할 수 있을까. 


나는 질문의 힘을 기르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알파폴드라는 해답은 단백질 구조를 풀겠다는 허사비스의 집요한 질문에서 시작되었다. 정답은 기계가 찾을지언정, 어떤 문제를 풀 것인가라는 가치 지향적 질문은 오직 인간만이 던질 수 있기 때문이다.


결국 씽킹 게임은 인간의 호기심과 기술이 만났을 때 어떤 기적을 만드는지에 대한 찬가다. 우리가 기술의 방향성을 올바르게 설정하고 인류를 위한 질문을 멈추지 않는다면, AI와 함께하는 미래는 인류 역사의 새로운 르네상스가 될 것이다.


이재호(유튜브 ‘sbnr club’ 운영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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