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준민 목사 목회서신] 침묵 수업 > 칼럼 | KCMUSA

[강준민 목사 목회서신] 침묵 수업 > 칼럼

본문 바로가기

칼럼

홈 > 목회 > 칼럼

[강준민 목사 목회서신] 침묵 수업

페이지 정보

작성자 | 작성일2026-02-23 | 조회조회수 : 27회

본문

“말을 배우는 데는 2년이 걸리지만 침묵을 배우는 데는 평생이 걸린다.” 어니스트 헤밍웨이가 남긴 말입니다. 말을 잘하는 법을 배우는 것은 중요합니다. 많은 일들이 말을 통해 이루어지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말을 통해 소통하고, 사랑을 표현합니다. 말을 통해 감동과 감화를 줍니다. 또한 말을 통해 설득하고, 사람을 얻고, 과업을 성취합니다. 그러므로 말하는 법은 꾸준히 배워야 합니다.

  

누구나 말을 하지만, 말을 잘하는 것은 결코 쉽지 않습니다. 말을 잘못해서 관계가 깨어지고, 상처를 줍니다. 때로는 평생 원수가 되기도 합니다. 말을 잘하는 것이 지혜입니다. 잠언은 지혜의 책입니다. 잠언의 많은 가르침은 말에 관한 것입니다. 말을 올바로, 신중하게, 그리고 적합한 때에 하는 법을 배우고 싶다면 잠언을 읽으십시오.

  

저는 늘 말을 하고 살아야 하는 사람입니다. 그래서 소통하는 법을 계속 배웁니다. 소통에 관한 책이 나오면 꼭 사서 읽습니다. 반복해서 읽지 않으면 말의 중요성을 잊고 무심코 말하게 되기 때문입니다. 말을 잘하는 것도 기술이며, 예술입니다. 악기 연주자가 반복해서 연습하듯, 말하는 법도 반복해서 훈련해야 합니다.

  

말을 잘하기 위해 반드시 배워야 할 것이 침묵입니다. 말을 잘하는 법과 소통을 잘하는 법을 가르치는 세미나는 많지만, 침묵하는 법을 가르치는 세미나는 거의 보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말을 잘하는 것 이상으로 침묵은 중요합니다. 예수님은 중요한 순간 마다 침묵하셨습니다. 빌라도의 질문에 때로는 응답하시고, 때로는 침묵하셨습니다. “빌라도가 또 물어 이르되 아무 대답도 없느냐 그들이 얼마나 많은 것으로 너를 고발하는가 보라 하되 예수께서 다시 아무 말씀으로도 대답하지 아니하시니 빌라도가 놀랍게 여기더라”(막 15:4-5).

  

사람들은 예수님의 가르침에 놀랐습니다. “예수께서 이 말씀을 마치시매 무리들이 그의 가르치심에 놀라니 이는 그 가르치시는 것이 권위 있는 자와 같고 그들의 서기관들과 같지 아니함일러라”(마 7:28-29). 빌라도는 예수님의 침묵에 놀랐습니다. 우리는 예수님의 침묵에서 무게와 고요함을 느낍니다. 예수님의 침묵에서 신중함과 분별의 지혜를 배웁니다.

 

제게 큰 울림을 준 말이 있습니다. 피타고라스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말하려거든 침묵보다 더 가치 있는 말을 하라.” 필요 없는 말, 삼가야 할 말을 반복한 것 때문에 인생이 힘들어집니다. 미국의 30대 대통령 칼빈 쿨리지의 말입니다. “내가 말하지 않은 것은 한 번도 내게 해가 되지 않았다.” 영성가들은 침묵의 중요성을 가르치고, 현인들은 침묵을 지혜라고 말합니다. 제가 배운 침묵의 지혜 몇 가지를 나누고 싶습니다.

  

첫째, 침묵은 내면의 불꽃을 가꾸는 지혜입니다. 말을 많이 하면 내면의 불꽃이 사그라집니다. 그래서 말을 많이 한 뒤에는 공허함을 경험하고, 자신이 한 말 때문에 마음이 무거워지기도 합니다. 관계를 따뜻하게 가꾸기 위해서는 침묵할 줄 알아야 합니다. 침묵을 통해 우리 내면의 불꽃을 잘 가꿀 수 있습니다. 내면의 불꽃은 내면의 에너지입니다. 말을 많이 하면 내면의 에너지가 고갈되는 것을 느낍니다. 반면에 침묵은 내면의 에너지를 지키고 회복시켜 줍니다.

  

둘째, 침묵은 경청의 지혜입니다. 말하는 동안 우리의 귀는 닫힙니다. 사람들은 자신의 말을 진심으로 들어주는 사람을 좋아합니다. 경청은 관심과 존중의 표현이기 때문입니다. 경청하며 배운 좋은 교훈을 기록하는 사람은 정말 지혜로운 사람입니다. 무엇인가를 기록하는 순간, 뇌는 각성합니다. ‘중요한 일들이 일어나고 있다’고 인식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우리가 누군가에게 배운 것을 기록할 때 그 내용은 더 깊이 뇌에 새겨집니다. 또한 기록한 것을 묵상하고, 실천하는 과정을 통해 배운 것이 내면화되고, 삶이 됩니다. 경청은 지혜를 얻게 하고, 사람의 마음을 얻게 합니다.

  

셋째, 침묵은 고요에 이르는 지혜입니다. 정적(靜寂)에 이르는 길입니다. 정적은 고요하여 맑고, 평온한 상태를 말합니다. 침묵한다고 해서 곧바로 고요해지는 것은 아닙니다. 침묵을 시작할 때 마음의 소음이 일어납니다. 그러나 그 소음을 판단하지 않고 조용히 바라보고 있으면, 소음이 점점 잦아듭니다. 어느 순간 마음이 고요해 집니다. 고요할 때 우리는 더 잘 보고, 더 깊이 깨닫습니다. 고요는 통찰을 열어 줍니다. 고요할 때 영감이 임하고, 고요할 때 깨달음을 얻게 됩니다. 고요할 때 사람의 미소 속에 숨은 슬픔을 보게 됩니다. 말 뒤에 감춰진 숨은 마음을 읽게 됩니다. 고요를 가꾸는 길은 침묵입니다.

  

넷째, 침묵은 소통을 아름답게 만드는 지혜입니다. 침묵은 음악의 쉼표와 같습니다. 음악의 아름다움은 적절한 쉼표에 있습니다. 쉼표가 음악을 살리듯, 침묵은 대화를 살립니다. 침묵은 동양화의 여백과 같습니다. 적절한 여백이 깊이를 더하듯, 침묵은 말의 깊이를 더합니다. 소통을 잘하기 위해서는 적절한 때 침묵하는 지혜가 필요합니다. 침묵할 줄 알 때, 적합한 때에 적합한 말을 하게 됩니다. “경우에 합당한 말은 아로새긴 은 쟁반에 금 사과니라”(잠 25:11). 마크 트웨인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거의’ 알맞은 단어와 ‘꼭’ 알맞은 단어의 차이는 진짜로 엄청나다. 이 차이는 정말로 반딧불(lightning bug)과 번개(lightning)의 차이와 같다.“

  

침묵 수업을 계속 받으십시오. 침묵을 배울수록 말은 깊어지고, 소통은 따뜻해집니다. 하나님의 언어는 침묵의 언어이기도 합니다. 침묵 수업을 통해 더욱 풍성한 삶을 누리시길 빕니다.


목양실에서 강준민 목사(새생명비전교회)

  • 이 기사를 공유하세요

KCMUSA,680 Wilshire Pl. #401, Los Angeles,CA 90005
Tel. 213.365.9188 E-mail: kcmusa@kcmusa.org
Copyright ⓒ 2003-2020 KCMUSA.org.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