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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기 목사의 목양칼럼] 마당에 떨어진 낙엽을 긁어모으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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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작성일2025-12-10 | 조회조회수 : 4,568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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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계절이면 반드시 만나는 것이 있습니다. 낙엽입니다. 나무가 있는 곳에는 어디나 다르지 않습니다. 필자의 집 넓지 않은 안마당에 몇 그루의 과실수가 있습니다. 복숭아나무 2그루와 라임나무 그리고 무화과나무입니다. 그 외에 사과나무와 감나무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사과나무는 1년이 지나서 죽고 말았습니다.


감나무는 2년째 자리를 지키다가 역시 죽었습니다. 다 같은 시기에 같은 땅에 심었습니다. 같은 거름을 주었고 물도 같은 양을 주었습니다. 그런데 다른 나무는 이상이 없는데 감나무와 사과나무는 죽고 말았습니다. 과실수에 대한 경험이 있으신 어른에게 물었습니다. 같은 땅이라도 나무에 따라 다르다는 것입니다.


특히 감나무의 경우는 다른 나무들처럼 물을 자주 주어선 안 된다고 했습니다. 잘 자라 많은 열매를 맺으라고 매일 물을 주었는데 그것이 감나무에는 독이 되고 말았습니다. 일주일에 한 번만 주는 것이 감나무를 건강하게 키우는 비결이라는 것입니다. 아는 것이 힘이라는 말은 이런 데서도 통용이 되고 있습니다.


과실수를 키우면서 행복을 느끼는 때가 있습니다. 긴 겨울을 지나면서 나무들은 죽은 나무처럼 앙상한 가지만 남습니다. 모양도 없고 볼품도 없습니다. 그렇게 3개월여 동안 깊은 잠을 취하다가 봄이 되면서 새 생명으로 다시 태어나기 위하여 가지마다 잎을 피우기 위해 푸른 싹이 돋아나길 시작합니다. 


이른 봄이면 죽은 가지와 같았던 메마른 가지마다 힘차게 뻗어 올리는 새싹들의 눈을 지켜보는 기쁨은 말로 설명을 할 수 없을 정도로 감동이고 감격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때가 되면 매일 이른 아침 나무에 다가가 하루 사이에 얼마나 많은 싹이 올라오는지, 그리고 얼마나 컸는지를 지켜보게 됩니다. 


더 큰 감동이 되는 것은 복숭아나무입니다. 이 나무는 잎이 피기 전에 꽃 몽우리부터 올라옵니다. 두서너 주간동안 아름다운 향기를 뽐내면서 밝고 환하게 피는 꽃들은 보는 사람들을 행복하게 하면서 사방으로부터 벌을 불러모읍니다. 열매가 열리고 자라 수확의 기쁨도 좋지만, 그 과정 모두가 기쁨이 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요즘은 나무로 인한 기쁨보다는 걱정이 앞서는 때입니다. 그렇게 청청하고 아름다우며 향기로운 꽃을 피워 우리에게 맛 나는 열매를 통하여 큰 기쁨을 주었던 나무지만 계절의 변화는 피하지 못합니다. 나뭇잎이 떨어져 내리면서 보기에도 처량할 정도로 앙상한 가지만 남아 혹독한 겨울을 지나야 합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하루 이틀 걸러서 떨어진 낙엽을 청소했는데 요즘은 아침저녁으로 낙엽을 쓸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마당에 떨어진 낙엽이 바람을 타고 담장을 넘어 이웃집 마당으로 들어가기 때문입니다. 이 일도 감사함으로 감당하는 것은 서너 달 후면 다시 큰 기쁨을 선사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2025년 12월 10일  

이상기 목사(평강교회 원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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