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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훈구 장로 칼럼] 마음을 열게 하시는 하나님의 손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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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작성일2025-12-09 | 조회조회수 : 2,707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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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살아가면서 어울려 취미활동도 함께하고, 많은 대화를 나누기도 하며, 또 같이 식사를 하면서 자신만의 삶 속에서 다른 사람들과 함께하는 공동체를 형성해 간다. 특히 가족이거나 직장 동료가 아닐지라도 취미가 비슷한 사람끼리 모이면 나름대로 즐겁고, 함께 무언가를 한다는 것만으로도 서로를 알아가는 과정이 된다. 그러나 서로를 충분히 알기 전, 즉 아직 알아가는 단계에서는 가끔씩 실수나 오해로 부딪히는 일이 생기기 마련이다. 이것은 우리의 인생에서 흔히 나타나는 일반적인 모습이기도 하다.


나는 약 15년 동안 함께 운동해 온 멤버들이 있다. 텍사스 남부의 여름은 찌는 듯한 무더운 날씨이지만, 겨울에도, 여름에도, 일 년 사시사철 토요일 이른 아침이면 함께 운동을 하고 점심까지 나누며 지내는 멤버가 10여 명 남짓 된다. 운동만 하는 것이 아니라 운동 중간중간 입으로는 이런저런 대화도 나누고, 각자가 가져온 간식을 함께 먹으며 교제하는 시간이 참 즐겁기만 하다.


그러던 중 약 3개월 전, 내 손가락에 문제가 생겨 수술을 받게 되었다. 수술 후 3주 동안은 운동에 참여하지 못하고 그저 바라만 보고 있어야 했다. 그런데 내가 함께하지 못한 어느 날, 운동하던 멤버들 사이에서 대화를 나누는 중 최근에 새로 합류한 두 사람과 관련하여 마음이 많이 상하는 일이 생겼다는 소식을 듣게 되었다. 한 사람은 함께한 지 1년 정도 되어 모두가 잘 아는 사이였지만, 다른 한 사람은 이제 겨우 3개월 정도 된 멤버로, 아직 다른 사람들을 잘 알지 못하는 상황에서 오고간 대화 속에 오해가 생긴 것 같다.


나는 비록 손 때문에 운동하기 어렵지만, 다가오는 토요일에는 꼭 나가서 두 사람을 잘 화해시키고 싶은 마음이 있었다. 그런데 갑자기 단체 카톡방에 3개월 된 멤버가 1년 된 멤버를 향해 여러 말을 글로 표현하면서 언쟁이 시작되고 말았다. 나는 즉시 두 사람에게 단체방의 글을 빨리 삭제하라고 부탁했으나, 결국 두 사람은 계속 단체 카톡에서 격한 대화를 이어갔다.


그러는 동안 한 사람은 나에게 개인 카톡으로 “이런 일이 생겨 미안하다”며 사과했고, 다음에 그 사람을 만나면 손잡고 잘 해결되기를 바란다는 마음을 전해왔다. 그러나 다른 한 사람은 내가 보낸 개인 메시지를 읽고도 아무런 답을 하지 않는, 이른바 ‘읽씹’을 계속했다. 나는 여러 번 화해를 위해 시도했지만 그 사람의 마음이 열리지 않고, 나에게까지 답을 하지 않으니 마음이 몹시 불편해졌다.


그러는 동안 내 마음에는 그 사람에 대한 미운 마음이 조금씩 생기기 시작했다. 왜 내 말에 반응하지 않는지 이해할 수 없어 답답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한편으로 이른 아침 찬양을 들으며 걸으며 묵상하던 중, 나는 그 사람의 입장에서 생각해 보게 되었다. 그 사람은 자신의 자존심이 상처를 받아 마음이 많이 불편한 상태였음을 이해하게 된 것이다.


그때 주님께서 내 마음에 이런 감동을 주셨다. “그 사람을 사랑하라. 이해해 주고, 용서하고, 용납하는 마음으로 다시 다가가라.” 나는 이 마음이 분명 주님께서 주신 마음임을 느꼈다. 그래서 비록 내 메시지를 읽고도 답하지 않을지라도 계속해서 그에게 마음을 전했다. 그러자 서서히 그 사람의 마음이 열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함께 운동하는 다른 멤버들도 계속 서로 화해하고 함께하자고 그 사람에게 이야기를 했다.


내 마음에서도 그를 향한 미움이 사라지고, 주님께서 평안한 마음을 주셨다. 이후 우리는 만나서 식사도 함께하며 여러 이야기를 나눌 수 있게 되었다. 그리고 그 두 사람이 다시 화해를 하고 손을 잡고 함께 운동도 하고 점심식사도 다시 할 수 있게 될 것으로 확신이 생겼다.


지난 주 토요일에는 드디어  두 사람 모두 참석하여 서로 악수하고 포옹도 하고 함께 운동을 하게 되었다. 지금까지 15년간 이어온 우리의 모임이 앞으로 또 다른 15년을 향해 더욱 건강하고 깊은 우정의 공동체로 성장하기를 소망해 본다. 우리의 삶 속에 이런 귀한 만남을 주시고, 화해와 용서의 마음을 허락하신 주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이훈구 장로(G2G선교회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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