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 던지는 자의 실로암] 차세대 영어권 교회를 축복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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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5일 어린이 주일 3부 예배는 온 교회 성도들이 함께 모여 연합예배를 드리는 날입니다. 영어권 교회인 캐리스선교교회 주최로, 한어권 충현선교교회와 교육부가 어울려 같이 예배를 드렸습니다. 교육부의 찬양팀이 은혜스런 찬양을 드렸습니다. 한어권 목사님의 유아세례, 영어권 목사님이 설교가 이어졌습니다. 저는 예배 마지막 순서인 축도를 맡았습니다. 짤막하게 영어로 기도하고, 우리말로 축도했습니다. 연합예배가 좀 길어져서 어린아이들이 좀 힘들었겠지만, 감사함과 행복한 마음으로 드린 예배였습니다.
하나님의 은혜가 감사한 것은 이렇게 주일 연합예배를 드리는 것만이 아니라, 실제로 캐리스선교교회(Charis Mission Church)와 충현선교교회(Choong Hyun Mission Church)가 잘 협력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두 담임 목회자가 비슷한 나이입니다. 두 분 캐리스와 충현의 담임 목사님이 동일한 보수 신앙을 가졌고, 서로 친밀하게 대화하며 동역하고 있습니다. 저의 기도 제목 중의 하나는 두 분 목사님께서 은퇴하실 때까지 선한 리더십으로 함께 동역하시는 것입니다.
목회를 시작하면서 영어권과 한어권의 갈등이 있었습니다. 2003년 담임 목회를 맡았을 때, 충현선교교회에는 영어예배가 부설되어 있었습니다. 한어권에 종속된 부서로 활동하는 영어예배부를 위한 비전을 세우지 않을 수가 없었습니다. 현재의 영어예배부의 “종속”(dependence) 관계에서 미래의 “상호종속”(interdependence) 관계로, 그리고 나아가서는 “독립”(independence)관계로 발전시킬 비전을 세웠습니다. 영어예배 부서가 부흥되면서, 준독립 상태에 이르게 되었습니다. 재정적으로 독립시키며 먼저 교역자 사례비를 독립적으로 시행하고, 좀 더 재정적으로 견실해지면서 약간의 장소 사용료도 받았습니다. 더욱 부흥되면서 교육부를 인적, 물적으로 도우며, 선교적 차원에서도 예산을 집행했습니다.
재정적, 행정적으로 영어부가 견실해지면서, 이제는 교회 정치적인 차원에서도 독립이 필요하다고 생각되었습니다. 영어권 담임목사와 충현의 당회에서 파송된 영어부 장로님, 그리고 자체 당회원을 선출하여 당회를 구성하고 교회의 이름을 캐리스선교교회로 정하며, 노회에 가입하였습니다. 그리고 ‘한 지붕 아래 두 교회’로 공존하며 협력할 것을 양해각서로 서약했습니다. 3년에 한 번씩 이를 개정하며 공조를 유지합니다. 지금은 캐리스와 충현이 오래된 엘리베이터, 화장실 등의 시설 보수만 아니라, 교육부에 상당한 인적, 물적 자원을 투자하며 즐거이 협조하고 있습니다.
캐리스와 충현의 공동 리더십을 구현해내는 일을 위하여 교회의 공동체적 문화가 중요합니다. 전통적인 한국의 정치문화는 “권위주의”(authoritarianism)입니다. 이는 상하관계나 위계질서(hierarchy)를 중요시하는 문화입니다. 그러나 이러한 전통적 문화로는 개인주의적 민주적 환경에서 자라난 우리의 차세대를 포용할 수 없습니다. 위계가 아닌 네트워킹, 동등성을 중심으로 한 배려가 중요합니다. 성삼위 하나님께서 동등하시며, 조화롭게 동역하시는 것을 생각하며, 한 지붕 아래 있는 두 공동체의 이해, 협력, 동역, 배려를 위해 기도합니다.
어려움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하나님의 은혜로 캐리스와 충현의 공동체적 리더십이 잘 살아나면서 연합예배를 아름답게 드리게 되는 얼마나 감사한지 모릅니다. 두 담임 교역자 사이에서 기념사진을 찍으며, “주님이 하셨습니다” 고백하게 됩니다. 신뢰할 만한 두 담임목사님의 젊음, 신앙, 그리고 이중언어의 구사라는 문화적 강점을 보면서, 캐리스와 충현의 미래를 축복합니다. 캐리스가 대접하는 좋은 중식으로 어린이날을 모두가 더욱 즐거운 잔치로 맞이하였습니다.
민종기 목사(충현선교교회 원로, KCMUSA 이사장) 민종기 목사(충현선교교회 원로, KCMUSA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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