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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 던지는 자의 실로암] 아동보호법 상정 실패는 새로운 운동의 시발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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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작성일2024-05-31 | 조회조회수 : 2,176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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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련 공산주의의 붕괴로 마르크스주의가 종료되었다고 믿는 것은 순진한 생각일 것입니다. 현재의 탐욕적 자본주의가 공산주의 쇠퇴 이후의 유일한 사회ㆍ경제적 대안이라고 생각하는 것도 섣부른 판단이라고 봅니다. 왜냐하면, 자본주의가 낳은 국내경제의 양극화와 국제사회에서 자원의 불균등 분배를 우리가 마주하기 때문입니다. 전통적인 공산주의의 모순, 그리고 평등을 확보하지 못하는 서방국가의 약점을 극복하기 위해, 전통적 마르크스주의의 대안으로 등장한 “문화적 마르크스주의”라는 신좌파 운동의 시작은 이제 벌써 50년의 역사를 가지게 되었습니다. 

  

1960년대 말의 프랑스의 68혁명과 독일의 프랑크푸르트 학파의 발흥으로 70-80년대를 풍미하던 신좌파 운동이 현재에는 미국에서 재현되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특히 캘리포니아는 신좌파 운동이 상당한 성취를 보여주는 문화전쟁의 중심지로 보입니다. 사회비평과 문화적 변혁을 통해 자본주의에 대항하려고 했던 신마르크스주의(Neo-Marxism)의 이론이 사회, 교육, 심지어는 성 정체성의 정치를 통해서 활황을 누리는 장소가 바로 여기라는 생각을 지울 수 없습니다. 

   

오늘날 캘리포니아의 문화와 정치를 지배하는 동성애 운동, LGBTQ+ 문제는 단순한 유행의 문제가 아니라, 깊은 뿌리를 가진 세계관 운동의 일환으로 이해하여야 합니다. 이 운동은 전통적인 권위를 대표하는 “국가, 교회와 가정”을 “압제적”(oppressive)이라 인식합니다. 특히 성적인 면에서의 “한 남자와 한 여자 사이의 결혼”이라는 기독교적 가치관의 표현을 자유에 대한 억압으로 이해합니다. 문화적 자유를 위하여 이들은 전통을 답습하는 “미메시스”가 아니라 사회적 변동을 창조, 곧 “포에시스”하기 위해, 기존의 권위를 해체하여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이 문화적 전쟁 속에서 결혼, 독신, 성적 순결이라는 오랜 성 윤리는 어리석고 고답적인 속박이라고 생각하며, 사랑을 위한 자유의 추구를 주장합니다. 일부일처제는 역겨운 제도이며, 결혼제도는 인간 본능과 충돌하는 사회적 구성물이라고 간주합니다. 여기에 성적 해방을 이론적으로 주장하는 허버트 마르쿠제 (Herbert Marcuse), 빌헬름 라이히 (Wilhelm Reich)와 주디스 버틀러 (Judith Butler)의 자유로운 성, 결혼 반대, 낙태의 자유와 권리, 생물학적, 생리적 성(sex)을 넘어서는 사회적 성(gender)의 선택, 그리고 외설적인 표현의 자유와 성애(性愛)를 인생의 핵심적 가치로 삼는 성 혁명의 이론을 선택합니다. 이러한 운동의 더욱 심원한 기반에는 유물론적 세계관을 제공한 헤겔 좌파와 마르크스, 신적 토대 없이 사유를 시작해야 한다는 무신론의 프리드리히 니체, 그리고 생물학은 하나님과 성경의 개입을 거부한다는 진화론의 대부 찰스 다윈이 있습니다. 

   

이러한 성 혁명과 성 정체성 정치에 대하여, 1월부터 지난 수개월에 걸쳐 한인 교계는 전통적 가정의 보호를 위한 활발한 운동을 우리가 사는 지역에서 실천했습니다. 소기의 성과를 거두지는 못했습니다만, 한인교회와 기독교 단체들이 모두 힘을 모은 서명운동은 우리의 귀한 경험입니다. 

   

아동보호법 주민발의안 청원서(Protect Kids of California Act of 2024)가 11월 선거에 상정되지 못했지만, 그동안 참여하신 여러 교회의 목회자들과 성도, “아동보호법 주민발의안 청원서 서명운동본부”의 봉사자, 이 운동의 촉매제 역할을 한 ‘다음세대가치관정립단체’(TVNEXT), 그리고 교계의 여러 기관이 미래의 성취를 위한 협력과 연대활동을 감당하심에 깊이 감사합니다. 


이번 서명운동은 성 혁명의 중심지가 된 이곳에서 우리 자손을 지켜내는 일이 일과성 운동이 아닌 지속적 사역의 하나가 되어야 함과 주류사회와의 협력의 필요성을 인식하게 된 유익한 계기였습니다. 세계관 전쟁을 위한 연대활동의 징검다리를 이제 한 걸음 더 나가게 된 것을 축하합니다.


민종기 목사(충현선교교회 원로, KCMUSA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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