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준민 목사의 목회서신] 외모를 꾸미는 것보다 어려운 것은 마음을 가꾸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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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좋아하는 것은 고요함입니다. 고요함을 좋아하는 까닭은 고요할 때 평강을 경험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고요함이 문제가 없다는 뜻이 아닙니다. 고통이 없다는 뜻도 아닙니다. 저는 낯선 땅의 이민자로 살면서 문화 충격과 위기 속에 살아 왔습니다. 또한 이민자를 섬기는 목회자로 살면서 고난은 친구가 되었습니다. 고통은 제 삶의 일부가 되었습니다.
고통은 불안을 낳습니다. 사람은 모두 고통과 불안 속에 살아갑니다. 하지만 고통과 불안도 우리 삶의 소중한 부분입니다. 인생은 패키지입니다. 항상 건강하고, 항상 성공하고, 항상 행복할 수만은 없습니다. 아플 때가 있고, 실패할 때가 있고, 불행하다고 느낄 때가 있습니다. 빛과 어두움은 공존합니다. 우리가 빛을 자각할 수 있는 것은 어두움 때문입니다. “햇빛이 늘 비치는 곳은 사막이 된다.”라는 아랍 격언이 있습니다. 우리 인생에는 햇빛과 비가 모두 필요합니다.
하나님은 웃음과 함께 눈물을 주십니다. 하나님은 기쁨과 함께 슬픔도 주십니다. 하나님은 승리와 함께 패배도 주십니다. 하나님은 만남과 함께 이별도 주십니다. 그럴 때마다 우리는 흔들립니다. 흔들리면서 뿌리를 내리는 꽃나무처럼 살아갑니다. 흔들린다는 것이 힘들지만 살아 있다는 증거입니다. 죽은 것은 흔들리지 않습니다. 고통을 느끼고 있다는 것이 힘들지만 살아 있다는 증거입니다. 죽은 것에는 고통이 없습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질문할 수 있습니다. 이토록 복잡하고, 문제가 연속인 세상에 살면서 어떻게 마음의 고요함을 가꿀 수 있을까요? 꾸미는 것보다 어려운 것은 가꾸는 것입니다. 꾸미는 사람은 많아도 가꾸는 사람은 적습니다. 꾸미는 것은 쉽습니다. 일시적입니다. 하지만 가꾸는 것은 어렵습니다. 시간이 많이 걸립니다. 우리는 쉬운 길을 원합니다. 하지만 쉬운 길이 좋은 것이 아닙니다. 정말 소중한 것을 얻기 위해서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생명은 쉽게 태어나지 않습니다. 생명은 오랜 기다림과 고통 중에 태어납니다. 서서히 성장합니다. 서서히 무르익습니다.
씨앗이 땅 속에 들어가면 어두움을 만납니다. 어두운 땅 속에서 축축한 습도를 경험하면서 껍질이 벗겨지고, 깨어지는 경험을 합니다. 상처를 받습니다. 아픔을 경험합니다. 자기를 상실하는 경험을 합니다. 씨앗은 그것이 죽음이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것은 죽음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입니다. 새로운 탄생입니다.
어둠 속에서 씨앗의 생명은 자랍니다. 뿌리를 깊이 내립니다. 그리고 그 생명이 땅을 뚫고 올라와 싹을 틔웁니다. 싹을 틔우고 꽃을 피웁니다. 그런데 그 예쁜 꽃이 오래가지 않고 시들어 떨어집니다. 하지만 꽃은 거기서 끝나지 않습니다. 꽃이 떨어진 자리에 열매가 맺습니다. 풍성한 열매 속에 씨앗들이 담겨 있습니다. 재생산을 위한 비전이 그 속에 담겨 있습니다. 그 씨앗들이 다시 나무가 됩니다. 그 놀라운 일들이 고요하게 진행됩니다.
잡초는 가꾸지 않아도 절로 자랍니다. 불안은 가꾸지 않아도 절로 생깁니다. 하지만 정원은 가꾸어야 합니다. 그것도 정기적으로 지혜롭게 정성껏 돌보아야 합니다. 마음도 마찬가지입니다. 날마다 마음을 가꾸지 않으면 쉽게 불안과 염려와 두려움에 사로잡히게 됩니다. 때로는 분노가 깃듭니다. 섭섭함과 억울함이 깃듭니다. 원망과 불평이 깃듭니다. 그래서 날마다 마음의 정원을 가꾸어야 합니다. 감사, 용서, 용납, 이해, 격려, 신뢰, 존중의 씨앗을 심어 마음의 정원을 날마다 가꾸도록 하십시오.
고요한 마음을 가꾸는 지혜는 잠잠히 하나님을 바라보는 것입니다. “나의 영혼이 잠잠히 하나님만 바람이여 나의 구원이 그에게서 나오는도다”(시 62:1). 잠잠히 하나님을 바라볼 때 하나님께 우리의 모든 것을 맡기게 됩니다. 모든 것을 내려놓게 됩니다. 그때 흔들리지 않는 고요한 영혼을 경험하게 됩니다. “오직 그만이 나의 반석이시요 나의 구원이시요 나의 요새이시니 내가 크게 흔들리지 아니하리로다”(시 62:2). 흔들리는 세상에서 흔들리지 않으려면 영원히 변하지 않는 분과 영원히 변하지 않는 것을 의지해야 합니다. 영원히 변하지 않는 분은 하나님이십니다. 영원히 변하지 않는 것은 하나님의 말씀입니다. 하나님의 사랑입니다.
고요한 마음을 가꾸는 지혜는 침묵 기도를 드리는 것입니다. 침묵 기도가 쉽지 않습니다. 훈련이 필요합니다. 침묵 기도를 드리게 되면 온갖 생각이 떠오릅니다. 온갖 생각을 조용히 바라보십시오. 지나가는 생각에 말을 걸어서는 안 됩니다. 가만히 두십시오.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면 생각의 퍼레이드가 끝나고 고요함이 찾아옵니다. 침묵 기도는 하나님의 음성을 듣는 기도입니다. 듣기 위해 침묵하면 고요함이 임합니다. 하나님을 신뢰하고 가만히 있으면 고요함이 임합니다.
고요한 마음을 가꾸는 지혜는 말씀을 묵상하는 것입니다. 아침에 받은 말씀 중에서 한 말씀을 붙잡고 거듭 그 말씀을 암송하고 묵상하십시오. 짧은 말씀 한절이나 한 단어도 좋습니다. 거듭 집중해서 묵상하게 되면 고요함이 찾아옵니다. 그때 고요한 호수에 하늘이 찍히듯이 놀라운 깨달음이 임하게 됩니다. 놀라운 지혜를 얻게 됩니다. 고요한 마음은 고요한 호수처럼 조용하고 밝고 맑습니다. 고요한 영혼을 잘 가꾸어 밝고 맑은 영성의 사람이 되시길 빕니다.
강준민 목사(새생명비전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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