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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인생은 얼마나 번성하셨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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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작성일2024-06-21 | 조회조회수 : 2,102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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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회(Annual Conference)’는 개체 교회와 교단 총회를 연결하는 연합감리교회의 기본 조직입니다. 우리 교회가 속한 연회를 ‘캘리포니아-퍼시픽 연회’라고 합니다. 이 연회에는 북쪽으로는 비숍, 동쪽으로는 인디오, 남쪽으로는 샌디에이고, 서쪽으로는 태평양 한가운데 있는 하와이와 괌, 사이판에 있는 300여 개의 연합감리교회들이 속해 있습니다. 


연회의 또 하나의 의미는 그런 교회들이 일 년에 한 번씩 모여 갖는 회의입니다. 캘리포니아-퍼시픽 연회에 속한 모든 교회의 평신도 대표와 목회자들은 매년 모여 프로그램과 예산안을 승인하고, 총회와 지역 총회에 보낼 대의원을 선출하며, 목사 후보생을 검토하고 추천합니다. 올해는 ‘flourish(번성)’라는 주제로 지난 6월 12일부터 15일까지 버뱅크에 있는 메리어트 호텔 컨벤션 센터에서 연회가 열렸습니다.


지난해만 해도 교단 탈퇴안을 비롯한 민감한 안건을 다루었기에 긴장감 속에서 연회가 열렸는데, 올해는 그런 긴장감은 많이 수그러들었습니다. 지난달에 열렸던 연합감리교회 총회를 통해서 지금까지 수십 년간 갈등을 빚어왔던 동성애 이슈에 대한 논란이 끝났고, 지역화 등 굵직한 안건들이 통과되었기에 이번 연회에서도 더 이상 그런 이슈에 대한 언급은 없었습니다. 


대신, 연합감리교회의 미래를 어떻게 준비할 것인가에 대한 논의가 활발히 이루어졌습니다. 연회에서는 상정된 안건을 회의를 통해 결정하기보다 대화의 시간이 더 많았습니다. 금요일 오후에 이번 연회의 주제이기도 한 ‘flourish’라는 주제로 패널 토론회가 열렸습니다. ‘flourish’라는 말은 ‘번성, 번창, 융성, 성장'이라는 뜻입니다. 


우리 교회 출신으로 현재 연회의 지도력/회중 활성화(Director of Leadership/ Congregational Vitality) 부서의 총무로 섬기고 있는 켄 서(Ken Suhr) 목사의 사회로 진행된 이 토론회에서 패널로 참가한 목회자들과 평신도들은 교회의 번성을 위한 방법과, 교회의 번성을 막는 것들을 없애는 방안에 대한 자신들의 경험과 의견을 나누었습니다. 


토론회를 진행하던 서 목사가 마지막으로 물었습니다. ‘당신의 인생은 얼마나 번성(flourish)하셨나요?’ 우리말로는 번성이라는 말이 세속적인 성공으로 들리지만, 사실 이 말은 하나님께서 세상을 창조하신 후 모든 피조물에 복을 주시면서 ‘생육하고 번성하며 땅에 가득하여 그중에서 번성하라’고 하신 명령이었습니다. 또, 하나님께서 아브라함과 맺은 약속도 그의 자손을 하늘의 별과 같이 바닷가의 모래와 같이 번성하게 하겠다는 약속이었습니다.


서 목사는 각자가 생각하는 인생의 번성 정도를 1부터 5 사이의 숫자 중에서 하나로 생각해 보라고 했습니다. 그 질문을 받고 고민을 한참 했습니다. ‘나의 인생은 얼마나 번성하였는가?’라는 질문에 대부분 3 정도라고 답한다는데, 저도 남들처럼 중간 정도로 번성했을 것이라고 막연히 생각할 때였습니다. 


얼마 전 이정미 권사님 아버님 장례식에서 돌아가신 할아버지를 기억하며 추모사를 하던 손자 브루스의 말이 떠올랐습니다. 브루스는 눈물을 훔치면서 할아버지 때문에 가족이 모두 미국에서 살 수 있게 되어서 고맙다고 했습니다. 할아버지는 아무것도 없이, 영어도 잘 못하면서 미국에 와서 고생하셨기 때문에 자신들이 미국에서 번성한 삶을 누릴 수 있다고 했습니다. 


브루스의 할아버지만이 아니라 이민 1세대들은 대부분 빈손으로 미국에 와서 자리를 잡은 사람들입니다. 아무것도 없는 상태에서 시작한 미국 생활에 비하면 지금 살고 있는 모습은 지금까지 이룬 번성이 얼마나 큰 것이었는지를 말해줍니다. 그 번성의 크기를 숫자로 표시한다면 5점 만점에 5점이 아니라 10점, 100점을 줘도 모자랄 것입니다. 물론, 그 번성은 세상의 것만이 아니라 영적인 번성도 포함됩니다. 


당신의 인생은 얼마나 번성했냐고 질문한 서 목사는 번성한 사람들이 모인 교회가 궁극적으로 번성한 교회라고 하면서, 교회가 사람들의 영적 번성을 위해서 무엇을 도울 수 있을지 생각해 보라고 했습니다. 번성은 열매 맺는 것입니다. 열매를 맺기 위해서는 뿌리가 튼튼해야 합니다. 믿음의 뿌리를 깊이 내리고 사랑의 열매를 풍성히 맺는 성도들이 가득한 교회, 은혜와 섬김으로 번성하는 우리 교회가 되기를 기도합니다. 


이창민 목사(LA연합감리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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