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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 던지는 자의 실로암] 사탄이 반역한 이유를 묵상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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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작성일2024-06-14 | 조회조회수 : 2,266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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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한 사도는 아담과 이브를 타락시킨 사탄이 “큰 용, 옛 뱀, 곧 마귀”이며, “온 천하를 꾀는 자”라고 가르칩니다(계 12:9). 전통적 해석에 의하면, 하나님을 반역한 이후에 사탄과 그를 따르던 영적 존재들이 함께 하늘에서 축출되었다고 합니다. 사탄은 원래 타락하기 전, 최고위 천군(heavenly hosts)의 하나로 하나님의 보좌를 옹위하는 탁월하고 흠 없는 그룹, 곧 “케루빔”이라는 천군의 하나였음을 말합니다. 어떻게 이 영광의 천사가 타락하는 일이 가능하였을까요?

   

성경의 초점은 하나님께서 인간의 구원을 위하여 베푸시는 놀라운 은혜에 있으므로, 천사 자체를 계시의 목적으로 삼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성경은 하나님의 구원 사역에 천군, 천사를 동원하시는 모습을 다양하게 보여줍니다. 우리는 성경 계시를 미루어 생각하는 ‘사후 통찰’(hindsight)을 통하여, 사탄의 타락을 유추할 수 있습니다. 

   

‘천사론’에 대한 깊은 연구를 남긴 청교도 신학자 조나단 에드워즈는 사탄이 타락한 이유를 하나님의 인간에 대한 깊은 사랑을 그가 질투한 것에서 찾습니다. 영광스러운 “덮는 그룹”인 이 영적 존재는 “새롭고 초라한 인간 존재가 가지게 될 미래의 영광을 견딜 수 없었다”고 설명합니다. 


천사의 탁월성은 하나님의 창조에 의한 것입니다. 그러나 사탄은 자신보다 탁월하다고 할 수 없는 한 쌍의 인간 존재를 하나님의 형상으로 창조하고, 그들을 결국 그리스도의 신부로 삼는 하나님의 인간 사랑을 견딜 수 없었다는 점입니다. 에즈워즈는 “하나님 나라의 여왕과 같은 존재인 인간이 하나님께 수종 드는 대천사보다 항상 우월해야 한다”고 주장할 수 없다고 단언합니다. 그리스도의 아내가 그룹이라는 “영적인 귀족보다 반드시 나아야 한다고 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에드워즈의 주장은 인간을 향한 하나님의 크신 사랑과 인간의 위상을 묵상하도록 인도합니다. 첫째로 하나님은 피조물 중에서 가장 강하고 지혜로운 존재이기 때문에 인간을 사랑한 것이 아니라, 자신의 은혜로 사람을 사랑하셨기에 인간의 위상을 높이신 것입니다. 둘째로 하나님은 자신의 섭리를 거역한 아담과 이브의 불순종에도 불구하고, 그들을 여전히 사랑함으로 성도의 위상을 여전히 회복시키려 하십니다. 셋째로 하나님은 약속대로 예수 그리스도를 여인의 후손으로 보내셔서 십자가의 구속과 부활의 영광을 취하심으로 믿음 안에 있는 인간의 미래 운명을 친히 먼저 보이십니다. 하나님이 우리를 사랑하사 인간의 모습으로 오셔서 구원자가 되셨습니다. 

   

이것이 하나님의 사랑의 신비입니다. 우리는 그 사랑을 “백만 년이 지나도 알 수 없다”고 노래할 수밖에 없습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부탁하신 선교적 사명은 천군 “천사들도 흠모”하는 죄인에 대한 배려일 것입니다. 이 사랑이 부당하다고 거부하고, 의도적으로 은혜를 거역한 죄인이 심판받도록 유혹했던 존재가 바로 사탄과 그의 사자입니다. 

   

성경신학자로 평생 영적인 존재를 연구하며 저술을 남긴 마이클 하이저(Michael Heiser, 1963-2023)도 같은 맥락에서 사탄의 반역을 설명합니다. 사탄은 하나님께서 에덴동산을 설립하시고 하나님의 “천상 회의”(heavenly council)에 필적하는 “지상의 인간 회의”(earthly human council)를 에덴에서 온 세상으로 확장시키는 것을 거부했다고 해석합니다.

   

사탄의 범죄는 영적 반역입니다. 옛 뱀의 범죄는 하나님과 인간이 공유할 영광을 거부하고 오히려 하나님의 자리에 자신이 높이려는 것이었습니다. “하늘을 두루마리로 바다를 먹물로 삼아도” 하나님의 우리 인간을 향한 사랑을 다 기록할 수 없습니다. 우리를 위해 낮아지신 예수님의 사랑과 천국의 보좌를 유업으로 주시는 아버지와 성령 하나님을 영원히 노래할 수밖에 없습니다.


민종기 목사(충현선교교회 원로, KCMUSA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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