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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리의 오름길에 오른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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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작성일2024-06-26 | 조회조회수 : 1,927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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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여 년 전 한국의 한 신학교 교수가 한국 교회의 내로라하는 설교가들의 설교를 면밀히 분석해서 비평한 책을 냈습니다. '설교를 비평하는 것이 합당한가?'라는 새로운 논란에 휘말리기도 했지만, 다각적인 관점에서 설교에 대해 생각할 기회를 준 것만 해도 의미 있는 시도라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속 빈 설교, 꽉 찬 설교" "설교와 선동 사이에서" "설교의 절망과 희망” 등 세 권의 책을 통해 저자는 한국교회 유명 목사들의 설교를 신랄하게 비평했습니다. 그 책에 거론된 수십 명의 설교가들은 교회도 크고, 설교가로 유명하고, 목회적으로도 큰 영향력을 끼치는 분들이 대부분이었습니다. 그런데 막상 설교 비평이라는 잣대를 들이대니 칭찬보다는 혹평 일색이었습니다.


그중에서 분에 넘치는 칭찬을 받은 설교가가 있었습니다. 청파감리교회 김기석 목사였습니다. 지금이야 널리 알려진 이름이지만, 그 책이 나올 당시에는 그리 유명한 설교가가 아니었습니다. 교회도 그렇게 크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이분에 대해서만큼은 비평의 칼날이 무뎠습니다. 


"모두가 알아들을 수 있는 일반적인 언어를 사용하면서도 상투성에 빠지지 않는 설교자," "깨끗한 용모에 단정한 화장을 곁들인 귀부인처럼 어느 한 곳도 천박함이 묻어나지 않는다. 단어 하나, 쉼표 하나, 그것들이 엮어내는 문장 하나에 이르기까지 그의 설교언어는 진지하면서도 수려하다." "하나님, 세상, 인간, 문학, 예술, 사랑에 대해서 한 수 가르침을 받을만한 분과 동시대에 설교자와 글쟁이로 활동하고 있다는 사실을 평자는 중심으로 기쁘게 생각한다." 설교 비평 책에 나오는 김기석 목사와 그의 설교에 대한 평가였습니다. 


책을 통해 알게 된 김기석 목사님을 만나고 싶었습니다. 2015년에 캄보디아 선교를 다녀오면서 잠시 한국에 들릴 기회가 있었습니다. 마침, 김기석 목사님이 인도하는 세미나가 열린다고 해서 참석했습니다. 김 목사님의 몸가짐과 마음 씀씀이는 책과 글에서 마주친 모습 그대로였습니다. 


김 목사님을 부흥회 강사로 모시고 싶었지만, 그분의 인문학적 관심과 철학적 사고, 문학적 감수성이 담긴 말씀을 이민 교회의 성도들이 수용할 수 있을까 하는 고민이 들었습니다. 어쩌면 그런 고민 탓에 그때까지 미국에 있는 이민 교회에서 김 목사님을 초청할 엄두를 내지 못했을 수도 있겠다고 생각하면서 용기를 냈습니다. 


그 용기는 우리 교회야말로 이런 수준 높은 설교를 소화할 수 있을 것이라는 믿음이었습니다. 그렇게 2016년에 교회 창립 112주년을 맞아 김 목사님을 부흥회 강사로 모실 수 있었고, 그 일을 계기로 김 목사님은 해마다 두세 차례 미국을 방문하시면서 각종 집회를 통해 이민 교회 성도들에게 위로와 소망의 메시지를 전하고 계십니다. 


김 목사님을 부흥회 강사로 초청한 후, 8년이라는 시간이 지났습니다. 그 사이에 김 목사님은 한국 교회를 대표하는 설교가로 자리매김하셨습니다. 책은 물론이고 신문에 실리는 칼럼과 방송을 통해 코비드 팬데믹을 지나는 이들에게 큰 용기를 주었습니다. 


창립 120주년을 맞으면서 다시 한번 김기석 목사님을 초청하기로 하고, 7월 13일, 토요일 오전 9시부터 정오까지 집중적으로 말씀을 듣는 기회를 마련했습니다. 저녁에 운전하기 어려운 분이 늘고, 주중 교통체증이 심해지는 상황을 고려해 일정을 짰습니다. 물론, 주일에는 오전 8시와 11시 예배에 각기 다른 제목으로 말씀을 전해 주시기로 했습니다. 김 목사님은 오랜만에 다시 만나는 우리 교회 교우들을 위해 ‘진리에 오름길에 오른 사람들’이라는 주제로 빌립보서 말씀을 통해 은혜를 나누시겠다고 하셨습니다. 


얼마 전에 와싱톤 한인교회 집회를 인도하러 갔을 때, 그 교회 담임 목사님께 물었습니다. “뭘 믿고 저를 강사로 부르셨어요?” 그렇게 질문한 이유는 제가 그 목사님을 개인적으로 잘 알지도 못하는 상태에서 강사로 초청을 받았기 때문이었습니다. 제 질문에 그 목사님이 이렇게 답하셨습니다. “제가 목사님 믿고 불렀겠어요. 하나님 믿고 불렀지요.” 그야말로 우문현답이었습니다. 


이번 집회도 마찬가지입니다. 아무리 김 목사님이 유명하고, 인기가 있고, 말씀이 좋다고 해도, 그것은 믿을 게 못 됩니다. 우리가 믿을 수 있는 것은 오직 하나님 한 분뿐입니다. 우리가 믿는 하나님께서 이번 집회를 통해 우리 모두에게 큰 은혜를 주실 것입니다. 그 하나님의 은혜를 기대하며 집회를 위해 기도해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이창민 목사(LA연합감리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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