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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기 목사의 목양칼럼] 어머니를 향한 그리움과 불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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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작성일2026-05-06 | 조회조회수 : 76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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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의 달 5월의 두 번째 주일은 교회마다 어머니 주일로 교회가 지키고 있습니다.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은 모든 사람이 다르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시간이 지나 나이가 들어갈수록 세상에 계시지 아니하는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과 사랑은 식지 아니하고 더 선명하게 드러나고 기억이 되기 때문입니다. 


필자는 불효자였습니다. 9남매 중 7번째인 필자는 4남 5녀 중 세 번째 아들이었습니다. 필자가 어머니에게 불효한 것은 다름 아닌 어머니의 마음을 자녀 중 가장 아프고 슬프시게 해 드렸기 때문이었습니다. 한참 성장해야 할 청소년 시절에 생사의 갈림길에선 난치병으로 어머니의 마음을 아프게 해 드렸기 때문입니다.


고등학교 3학년 대학 입시를 앞두고 병이 발견되었습니다. 그때부터 반복되는 병원 생활이 시작되었습니다. 7번의 입원 퇴원을 반복해야 했습니다. 7번째는 서울 신촌 세브란스병원에 40일 동안 입원하기도 했습니다. 그때 어머니는 40일 동안 필자와 함께 병실을 떠나지 아니하셨습니다. 언제 명이 끝날지 모르기 때문입니다.


필자의 기억으로는 거의 식사도 거르셨습니다. 그리고 잠은 필자의 침대 밑 시멘트 바닥에 신문지를 깔고 그곳에서 새우잠을 주무셨습니다. 필자가 머문 병실이 임종을 기다리는 암 병동으로 보호자가 함께 병실에 머물 수가 없습니다만 필자의 집이 병원에서 먼 수원이었기에 어머니의 간절한 요청으로 허락되었습니다.


당시는 어머니의 그러한 행동이 당연한 것으로 여겨졌었습니다. 그리고 얼마나 힘들고 어려운 것인지를 알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고 난 지금에서 생각의 생각을 반복할 때마다 어머니가 사랑하는 아들을 위해서 취하신 행동이 얼마나 대단하시고 큰 사랑이었음을 이해하고 깨달으면서 죄송한 마음을 갖습니다.


어머니의 헌신적이시며 간절한 기도와 정성을 가상히 여기신 주님이 필자에게 큰 은혜와 사랑을 베풀어 주시어 한국에서는 치료가 되지 않는 필자의 병을 고치기 위해서 기적과 같은 방법으로 미국 방문을 허락해 주시어 1973년 11월에 Los Angeles에 있는 UCLA 대학병원으로 치료의 길을 열어주셨습니다. 


그러나 미국에서도 필자의 병을 치료하는 방법이 당시에 없었습니다. 당시 주치의는 분명하게 말했습니다. 너의 병이 나았다고 하시며 왜 나았는지 모른다고 했습니다. 그 말은 현대의학의 힘으로 산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고쳐주셨다는 말이었습니다. 이후 미국에서의 삶이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습니다.


벌써 40여 년의 세월이 지났습니다. 어머니를 미국에 초청하기 위해서 시민권 신청을 기다리고 있을 때였습니다. 필자는 저녁이면 다음날 새벽기도회를 인도하기 위해서 이른 시간에 일어나야 하기에 저녁 9시 이전이면 잠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깊은 잠에서 깨어나 온몸에 진동을 느끼며 폭풍 같은 눈물이 쏟아졌습니다.


잠든 지 한 시간이 지난밤 10시가 지났습니다. 생전 처음 당해본 것이었습니다. 그렇게 슬프고 온몸에 진동이 느껴지는 통곡의 눈물이었습니다. 지금까지도 그런 눈물을 흘려보지 못했습니다. 그렇게 한 10여 분을 침대에서 내려와 무릎을 꿇고 통곡의 눈물을 흘리고 난 후 잠시 후 전화벨이 울렸습니다. 


한국에서 막내 여동생의 눈물로 전한 내용은 사랑하는 어머니가 방금 세상을 떠나셨다는 전갈이었습니다. 그때 알았습니다. 어머니와 아들의 관계는 하나라는 것입니다. 한국과 미국이 큰 바다를 건넌 먼 거리지만 서로 느낄 수 있는 가까운 사이입니다. 다음날 한국행 비행기에 올라 어머니의 장례식에 참석했습니다.


불효자를 끝까지 사랑해주신 어머니 정말 고맙고 감사드립니다. 너무 많이 늦었지만, 어머니에 대한 불효를 진심으로 용서받고 싶습니다. 그리고 사랑합니다. 


2026년 5월 6일

이상기 목사 (평강교회 원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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