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 던지는 자의 실로암] 아마겟돈이 아닌 하르 마게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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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성경을 묵상하는 신자들에게 가장 커다란 시험이 있다면, 그것은 “성경에서 오늘 무슨 새것이 나오겠어”라는 생각입니다. “새로운 것이 없다”는 생각은 저는 사탄의 시험이라고 생각합니다. 기대와 기도 중에 성령의 인도를 간구하며 성경을 읽는 것이 바른 자세라 하겠습니다.
저는 최근 “아마겟돈 전쟁” 곧 “므깃도 산에서 벌어지는 종말적인 전투”라는 관념을 강력하게 비판하는 책을 읽었습니다. 계시록 16장 16절에는 “세 영이 히브리어로 아마겟돈이라 하는 곳으로 왕들을 모으더라”라는 내용이 나옵니다. 종말론적 전쟁이 므깃도 평지에서 일어난다는 것이 계시록 16장의 예언이라고 생각하고 설교도 했습니다. 므깃도 구릉과 이스르엘 평지를 구경했던 저는 이 구절을 생각하면서 종말의 대규모 전차전을 상상해보았습니다.
그러나 웨스트민스터 신학교의 구약신학자 메리디스 클라인(Meredith Kline, 1922-2007)은 자신이 2006년에 쓴 마지막 책, 『하나님 하늘과 하르 마게돈(God Heaven and Har Magedon)』(『하나님 나라의 도래』, 2022)을 통해 강력하게 이전의 세대주의적 견해를 비판합니다. 계시록에서 요한이 말하는바 “아마겟돈”이라는 말은 원어에 의하면, “하르마게돈”(Ἁr(헬)/har(히) mageddon)입니다. 여기서 “하르”는 높은 곳, 산으로 해석됩니다. 따라서 하르마게돈은 므깃도 산이라고 해석될 수 있지만, 클라인은 이러한 견해를 반박합니다.
구약학자이자 고대 근동 언어학자인 마이클 하이저(Michael Heiser, 1963-2023)의 『보이지 않는 세계(Unseen Realm, 2015)』에서도 그는 클라인의 주장을 정리하여 강조합니다. 그는 스가랴 12장 11절이 므깃도를 산으로 표현하고 있지 않고, 므깃도 평야, 혹은 골짜기로 표현하는 것에 착안합니다. 므깃도 산은 지리상 존재할 수 없습니다. 실제로 제가 가서 보았던 므깃도 요새도 산이라고 하기에는 낮은 구릉이었고, 지하로는 깊지 않은 곳에 우물이 존재했습니다. 클라인과 하이저는 하르 마게돈(계 16:16)을 하르 모에드(사 14:13)와 동일시합니다. 마게돈(mgd)의 세 자음이 모에드(mg[ע]/d)의 세 자음과 동일하다고 보기 때문입니다. 그리스어의 감마(γ,g)는 히브리 알파벳 아인(ע)으로 음역합니다. 또한 어미 온(on)은 히브리 명사에 붙는 처소 접미사입니다.
따라서 하르 마겟돈은 하르 모에드와 같으며, 의미상으로는 총회의 산, 집회의 산이 됩니다. 이 산은 열방이 하나님께 대적하기 위하여 모여드는 산이며, 종말적으로 마지막 선과 악의 싸움이 일어나는 집회의 산이라고 하여야 합니다. 이렇게 볼 때, “북극 집회의 산”(사 13:13)은 “큰 왕의 성 곧 북방에 있는 시온산”(시 48:2)으로 해석이 가능합니다. 이러한 관점은 인간 역사의 불신 세력과 그 배후에 존재하는 초자연적 우주적 패권을 추구하는 영적인 존재들이 그리스도와의 마지막 전쟁을 벌이는 장소로 므깃도보다 예루살렘이어야 한다는 주장입니다. 스가랴는 예수님이 가시적으로 재림하시는 장소가 예루살렘의 동편 산, 그가 승천하신 감람산이라고 밝히고 있습니다(슥 14:4). 그가 모든 천사와 함께 오실 때 영광의 보좌에 앉으실 것인데, 그는 오셔서 열방을 다스리시며 모든 것을 거룩하게 하실 것입니다.
하나님의 산, 거룩한 산, 집회의 산, 총회의 산은 성경을 관통하는 주제입니다. 이는 네 강이 발원한 높은 산 에덴동산, 노아 언약을 체결한 아라랏산, 율법을 부여한 시내산, 미래적 왕국의 확보를 가시적으로 보인 시온산 예루살렘, 그리고 종말에 구원이 완성될 하늘에서 내려오는 새 예루살렘이 차례로 묘사됩니다. 중요한 것은 새 예루살렘을 향하여 열방의 왕들이 행진할 때, 나도 그중에 있느냐 하는 것입니다(사 60:3). “주여, 나도 그들 중에 있기를 원합니다!”
민종기 목사(충현선교교회 원로, KCMUSA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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