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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 던지는 자의 실로암] 보쿰의 『성경과 정치』 북콘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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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작성일2024-09-17 | 조회조회수 : 2,878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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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9월 9일 저녁, 마포구의 기독연구원 느헤미야에서 최근에 대장간 출판사에서 번역ㆍ출간한 『성경과 정치』의 북 콘서트를 열었습니다. 수 십 명의 독자들이 참여하여 2시간 동안 열띤 토론의 시간을 가졌습니다. 사회자 오형국 박사를 비롯하여 선배, 친구, 목회자, 학자와 관심을 가진 독자들 그리고 출판사 직원이 같이 참여하여 즐거운 담론을 가졌습니다. 

   

리처드 보쿰(Richard Bauckham)의 책을 번역하게 된 이유는 먼저 친구들 때문입니다. 기도방을 열어 아픈 친구를 위하여 기도하던 중 번역에 대한 필요성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둘째로 은퇴했기 때문입니다. 목회의 현장에서 은퇴한 후 처음 한 작업으로, 저는 번역할 때마다 환우를 위하여 기도함으로 이 책이 번역되어 나왔습니다. 셋째로는 이 책을 좋아하기 때문입니다. 읽을 때마다 성경을 정치적인 차원에서 이해할 수 있는 현실적인 도움을 얻게 되었습니다. 책의 부제(subtitle)처럼 성경의 정치적인 차원을 어떻게 읽어낼 수 있는지가 저의 관심사였습니다. 

   

보쿰을 좋아하게 된 이유는 계시록을 학문적으로 적절하게 풀어줌으로 저는 계시록의 미진한 해석을 어느 정도 격퇴하였기 때문입니다. 보쿰을 책으로 만난 것은 1995년경, 학위 논문의 마지막 부분, “정치의 미래”를 작성하던 때였습니다. 『요한 계시록의 신학』과 『예언의 절정』이라는 저술을 읽고 인용하면서, 본문의 주석에 매인 대부분의 성경신학자와는 달리 성경의 가르침을 시대, 곧 역사적 현실과 연결하는 모습을 보았기 때문입니다. 보쿰의 『성경과 정치』와 『성경과 생태학』이 바로 이러한 종류의 책이라 할 수 있습니다. 『성경과 정치』는 오스카 쿨만, 월터 부르그만과 같이 성경과 사회적 현실을 연결시키는 성경신학자의 차원 높은 풍모를 보여줍니다. 오래전 오스카 쿨만의 『국가와 하나님의 나라』(The State in the NT, 여수룬 1999)를 번역했던 저는 유사한 그러나 훨씬 정교한 보쿰의 책을 번역하는 즐거움을 누렸습니다.

   

짧은 글로 보쿰의 정치를 모두 말할 수는 없지만, 그의 논의는 다음과 같은 특성을 가집니다. 첫째, 보쿰은 마키아벨리의 『군주론』처럼 권모술수의 세속 정치를 탐구하지 않습니다. 자끄 엘륄의 『하나님의 정치와 사람의 정치』에서처럼 정치를 둘로 나누어 본다면, 보쿰의 『성경과 정치』는 하나님의 정치를 말하려는 것입니다. 보쿰은 물론 교회 내부의 정치, 윤리적인 정치에 머물지는 않지만, 그의 정치는 하나님과 예수님께서 정치적 영역에서 이루시려고 하는 거룩한 의도를 발견하여 전달하고 있습니다. 이점이 이 책의 특징입니다. 


둘째로 보쿰은 이 시대의 정치적 문제를 풀어가는 방법을 성경의 가르침뿐 아니라, 성경을 기록하던 자들이 탐구하고 노력했던 배경과 맥락 속에서 찾으려고 한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내 그는 성경적 통찰을 바로 지금 우리가 살아가는 현실적 맥락과 연결시킵니다. 노아 홍수와 핵 홀로코스트, 에스더서와 20세기의 반유대주의와 유대인 홀로코스트, 시편과 아프리카의 인종차별, 레위기의 거룩함과 이웃사랑, 환경문제의 연결, 그리고 계시록의 바벨론과 21세기 자본주의적 문명에 대한 비판 등이 그것입니다. 그는 정치의 맥락에서 성경을 재해석해 냅니다. 


셋째로 보쿰의 이 작품은 성경을 현실 정치에 적용하는 방법을 찾음에 있어서 건전한 신학적 방법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현실적 문제해결을 위한 성경의 견강부회, 현실과 상관이 없는 문자적 해석에 매이는 것, 비정치적인 해석이나 정치화된 해석 그 모두를 경계합니다. 그리고 보쿰은 성경의 올바른 주해와 현실 문제에 대한 그 통찰을 연결하는 방법을 조심스럽게 제시하고 있습니다. 성경을 바르게 정치에 적용하려는 관심을 가진 분은 모두가 일독하기를 바랍니다.


민종기 목사(충현선교교회 원로 목사 및 KCMUSA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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