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 던지는 자의 실로암] 팔월 한가위에 가족 3대가 모이다 > 칼럼 | KCMUSA

[창 던지는 자의 실로암] 팔월 한가위에 가족 3대가 모이다 > 칼럼

본문 바로가기

칼럼

홈 > 목회 > 칼럼

[창 던지는 자의 실로암] 팔월 한가위에 가족 3대가 모이다

페이지 정보

작성자 | 작성일2024-09-24 | 조회조회수 : 4,231회

본문

“네 부친의 함자가 어떻게 되느냐”는 어른의 물음에 대답하는 방법을 어려서부터 배워왔습니다. 아버지의 이름을 간단히 말하면 “교양이 없는 자식”이 되었습니다. 잘 준비된 공식적인 대답을 해야 했습니다. “여흥 민씨 단양공파 30세손 민 병자 완자입니다.” 사극에 등장하는 조선시대의 분위기가 풍기도록 대답해야 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이러한 대답을 고집하는 어른도 거의 없는 아주 현대적인 시대가 되었습니다.  

   

작년 가을에 동생과 사촌 형제가 흩어져 있는 조상들의 무덤을 정리하여 한 곳에 모셨으므로, 추석을 한 주 남겨 놓고 풀을 깎기 위하여 아우들과 함께 선산에 갔습니다. 26대부터 30대에 이르기까지 가지런히 정리된 묘석을 보면서 안심이 되었습니다. 다른 사람에게 맡기지 않고 잔디도 우리 스스로가 다듬었습니다. 얼마나 날씨가 더웠는지, 땀으로 목욕하면서 고된 작업을 하였습니다. 동생들의 그동안의 노고가 몸으로 느껴졌습니다. 

   

9월 17일은 음력 8월 한가위였습니다. 미국에서의 추석은 별 존재감이 없지만, 고국에서는 거의 5일을 쉬면서 지내는 큰 명절입니다. 20여 년 만에 가족과 함께 추석을 맞이하여 가족 예배에 동참할 수 있었습니다. “야곱이 꿈에 본 하나님의 집”(창 28:10-19)이라는 제목으로 3대가 함께 모인 가족 앞에서 설교하였습니다. 그동안 장로가 된 동생이 가족을 인도하여 영적인 장자의 역할을 해왔습니다. 이제 30대의 아버님 세대의 조상들은 작은어머니 두 분만 남았습니다. 목사 조카인 제가 왔다고 숙모님들이 좋아하셨습니다. 3대가 함께 모여 하나님을 찬양하고 기도하고 말씀을 나눴습니다. 

   

추석이라는 민족의 감사절에 직접 가족을 보면서 감사했습니다. 무엇보다도 먼저 형제들이 믿음 안에서 예배드릴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감사한지요. 이전에 제사를 지내야 했던 기억을 해보면, 하나님께서 얼마나 우리 가족을 사랑하셨는지 모릅니다. 그리고 가족에 포함된 믿음의 형제와 자매가 하나님을 섬기게 된 것이 얼마나 고마운지요. 우리가 영적인 축복을 받았습니다.

   

더욱이 놀라운 것은 시대가 바뀌어 이제 32대에 속한 자녀들이 일터에 진출하기 시작하였다는 것입니다. 20대, 30대에 이른 아이들은 모두 직장에 들어가서 열심히 일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용돈을 주던 조카는 직장을 다닌다고 은퇴한 우리 부부에게 용돈을 주었습니다. 얼마나 재미있고 대견하고 기특한지 한참을 웃으면서 즐거워했습니다. 시대의 주역이 바뀌고 있음을 절감합니다. 새로운 주역이 등장하고 있음에 감사합니다. 

   

이에 우리 아비와 어미는 야곱의 축복을 사명으로 삼고 후손에게 영적 영향력을 미쳐야 할 사명이 남아 있음을 절감합니다. 야곱은 파란만장한 세월을 걸쳐서 영적 성숙의 진수를 보여주는 믿음의 조상입니다. 죽기 전에 야곱이 12 아들을 축복하는 모습은 혈연적 성정이나 외모를 보고 함이 아니라, 영적인 안목이 열려서 예언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이제는 후손을 축복하면서 영적인 비전을 바라보며 예언하는 기도의 실력자가 되어야 함을 자각하게 됩니다. 

   

가족 중 처음으로 제가 믿음을 가지게 된 때가 벌써 49년이 되었습니다. 내년은 제 믿음의 희년입니다. 하나님께서 주신 은혜에 너무 감사합니다. 대부분의 가족이 믿음을 가졌고, 가문의 영적 골격이 기독교로 정해졌습니다. 아직 믿음에 있지 않은 소수의 가족이 있어, 가족 복음화를 위해 기도합니다. 예수를 믿으면 3족이 복 받아야 합니다. 친가, 처가와 외가가 모두 믿음의 복을 누려야 합니다. 가족 복음화의 성취와 과제를 바라보며 오랜만의 한가위를 보냅니다. 


민종기 목사(충현선교교회 원로 목사 및 KCMUSA 이사장)  

  • 이 기사를 공유하세요

KCMUSA,680 Wilshire Pl. #401, Los Angeles,CA 90005
Tel. 213.365.9188 E-mail: kcmusa@kcmusa.org
Copyright ⓒ 2003-2020 KCMUSA.org.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