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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기 목사의 목양칼럼] 과부가 대접했으니 다음은 목사님들 차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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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작성일2025-01-06 | 조회조회수 : 14,783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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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2월 31일 Y 목사님 부부와 필자 내외가 좋은 식당에 초대받았습니다. 초대하신 분은 최근 2달여 전에 어려운 병으로 오랫동안 고생하시다가 부르심을 받고 소천하신 K 목사님의 사모님이십니다. 10여 년 이상 남편의 병상을 지켜오신 피로가 누적되어 아직도 많이 힘드실 터인데 그런 자리를 마련하셨습니다.


전화를 받고서 처음에는 거절했습니다. 좀 쉬셨다가 몸과 마음이 회복되신 후 만나도 늦지 않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대접은 사랑하는 남편을 잃고 힘들게 지나오신 사모님을 위로차 우리가 먼저 대접을 해야지 어떻게 우리가 사모님의 대접을 받을 수 있습니까고 거절했습니다만 받아들여지지 않았습니다.


정히 그러시다면 이번엔 저희가 먼저 대접을 하겠다는 것도 허락되지 않았습니다. 정한 날짜에 식당에서 만났습니다. 그때 K 사모님은 큰 웃음을 지으시며 이런 말로 우리를 웃게 하셨습니다. “오늘은 과부가 대접했으니 다음엔 목사님들이 사셔야 합니다.” 그 한 마디로 먹먹하던 우리의 마음이 확 트였습니다.


사실 식사 초대를 완강하게 거절한 이유가 있었습니다. 그것은 사모님을 만나도 우리가 드릴 위로가 없었기 때문이었습니다. 무슨 말로 위로할 수 있습니까? 그런데 사모님의 이 말 한 마디가 막혔던 대화의 물꼬를 터지게 했습니다. 만나는 장소를 향하여 가면서도 무슨 말을 어떻게 하여야 할까? 고민했습니다.


그런데 사모님이 하신 그 말이 떨어지면서 서로의 대화는 어두운 지난날의 기억을 떠올리는 내용이 아니었습니다. 새날에 대한 희망을 향하는 대화로 이어졌습니다. 대화의 내용이 밝아지니까 식탁에 오른 음식의 맛도 기쁨을 더해 주었습니다. 정말로 오랜만에 즐기는 기쁘고 행복한 만남이었습니다. 


사랑하는 친구 목사님을 먼저 주님께 보내고 남은 생을 힘들게 살아가셔야 할 사모님을 생각할 때마다 답답하고 무거운 마음이었는데 우리의 염려와 걱정과 달리 사모님은 주님이 주시는 위로와 평안으로 삶에 힘을 얻으시고 힘있게 일어나시는 것을 보니 고마운 마음과 존경하는 마음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K 사모님 감사합니다. 그리고 존경합니다. 감당할 수 없는 큰 시험에도 굴하지 아니하고 깊고 어두운 수렁의 늪에서 자신을 포기하지 아니하고 힘있게 일어나 푯대 되신 예수님을 향하여 힘있게 걸어가시는 모습이 너무나 보기에 좋고 아름답습니다. 


주님의 선하신 인도하심이 사모님과 세 아들 그리고 손녀 위에 함께 하시길 축복합니다.


2025년 1 월 3일 오후 1시 

이상기 목사(평강교회 원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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