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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 던지는 자의 실로암] 앤아버의 독수리 5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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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작성일2024-10-11 | 조회조회수 : 6,904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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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시간주 앤아버에 집회차 다녀왔습니다. 앤아버의 다섯 교회 목회자들이 연합으로 집회를 열었고, 그 중의 앤아버 한인교회는 창립 57주년 기념 예배를 겸하였습니다. 금, 토, 주일 3일 동안 “하나님의 생명강 프로젝트”라는 주제로 말씀을 전했습니다. 더욱이 앤아버 한인교회는 창립 57주년 기념 예배를 겸하여 드렸으므로, 그 교회에서 주일 오전에 한 번 더 말씀을 전했습니다. 오히려 목회자의 사랑과 아픔, 인상적인 헌신과 결연한 의지에 감동하는 기간이었습니다.  

   

앤아버는 동-서를 자동차로 30분이 채 되지 않는 소도시입니다. 10만 남짓한 주민이 살고 있습니다만, 미시간 대학 풋볼 구장은 전체 시민을 모두 모은 수보다 더 큰 구장을 가지고 있습니다. 11만 명이 들어갈 수 있는 미국 최대의 풋볼 운동장입니다. 게다가 2023년에는 전 미국 대학 1등이라는 우승 트로피를 거머쥐었습니다. 미시간대 출신으로 고 구영록 교수님의 이야기를 한인교회의 권사님께 드렸더니, 권사님 남편과 친구였던 잊을 수 없는 분이라며 즐거워하셨습니다. 

   

앤아버에 사는 한인은 3,000을 넘은 적이 거의 없다고 합니다. 한인 학생이 유학생으로 혹은 교민으로 와서는 공부를 마치고 본국으로, 혹은 직업을 찾아서 앤아버를 떠난다고 합니다. 심지어는 목회자도 앤아버에 왔다가 경험을 쌓고 이내 떠나기 때문에, 남아있는 성도들의 심령도 종종 닫혀있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그러나 이제 오랫동안 목회자로 남아있는 분들이 생기면서, 성도들의 마음도 열리고 신뢰 관계도 형성이 되었습니다. 앤아버에 있는 일곱 교회 중 다섯 교회는 함께 연합 사역까지 실천하는 건강한 상황에 이르렀습니다. 

   

그 다섯 교회의 목사는 척박한 이민교회의 상황에서 공중의 권세 잡은 자와 싸우는 용감한 독수리 5형제와 같습니다. 57년 전부터 개척되어 막 생일을 맞이한 앤아버 한인교회의 이주형 목사님은 12년이 넘도록 충성하며, 간절한 마음으로 성도를 섬김니다. 5명의 자녀들이 얼마나 잘 자라났는지, 아이만 보아도 부자가 된 것 같습니다. 


나머지 네 교회는 모두 같은 뿌리에서 시작되었습니다. 그리고 막역한 그리스도 안의 동지애와 연대감을 가지고 사역하는 앤아버 장로교회의 황재중 목사님, 앤아버 소망교회의 배헌석 목사님, 앤아버 감리교회의 조현준 목사님, 그리고 앤아버 성서교회의 김석현 목사님이 계십니다. 집회 후 주일 저녁에는 허리를 다치신 조 목사님을 제외한 모든 목사님과 5명의 사모님이 모여 즐거운 대화와 교제를 나누었습니다. 

   

“보라 형제가 연합하여 동거함이 어찌 그리 선하고 아름다운고”(시 133:1)라는 다윗의 고백처럼, 다섯 교회의 목사님이 서로 기도하고 교제하며 동역하는 모습이 너무도 아름다웠습니다. 다섯 교회는 여름학교 캠프를 합동으로 가집니다. 부활절과 연합사경회를 같이하는데, 이전에는 성탄절도 연합하여 기념했다고 합니다. 코로나 사태로 말미암아 중단된 연합사경회가 이번에 재개된 것이 큰 기쁨이라고 합니다. 연합된 목회자뿐 아니라 아이들이 시내와 학교에서 서로 만나도 모두 아는 사이가 되는 때문에, 자녀들에게도 유익하다고 전합니다.

   

저는 한 분, 한 분의 목회자가 보여준 결단과 노고를 고귀하게 생각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앤아버라는 작은 동네에서 장기간 목회하는 것은 “대교회 목회”를 포기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수년간 동역하다가 떠나는 성도 때문에, 한 목사님이 “엉엉 울었다”는 고백이 남다르게 느껴집니다. 한 성도를 양육하여 결국 다른 교회로 파송한다는 것은 보내는 목회의 모델이라 생각됩니다. 야망을 내려놓은 목회자들이나 순박하게 자라나는 착한 자녀들은 한편으로는 경이로움의 원인인 동시에 다른 한편으로는 애잔한 마음의 샘입니다. 독수리 5형제에게 주님의 은총을 간구합니다.


민종기 목사(충현선교교회 원로 목사 및 KCMUSA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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