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준민 목사의 목회서신] 글쓰기는 인생 수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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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성경과 책과 더불어 사는 사람입니다. 또한 설교문을 쓰고 글을 쓰며 삽니다. 꾸준히 책을 읽습니다. 꾸준히 글을 씁니다. 그동안 여러권의 책을 출판했습니다. 제가 이토록 많은 책을 출판하게 될 줄은 아무도 상상하지 못했습니다. 인생은 신비롭습니다. 가끔 상상할 수 없는 일들이 우리 인생에서 전개됩니다.
오늘 아침 고독 속에서 글을 쓰고 있습니다. 글을 쓰는 시간은 고독한 시간입니다. 글을 쓴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앤 라모트는 “거의 모든 좋은 글쓰기는 끔찍한 첫 시도에서 시작된다. 어딘가에서 시작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라모트의 표현처럼 끔찍한 첫 시도 후에 그 다음 줄이 전개됩니다. 글을 쓴다는 것은 정말 놀라운 일입니다. 글을 쓰기 위해 책상에 앉으면 제 인생 전체가 파노라마처럼 지나갑니다. 제가 글을 쓰는 순간 그동안 읽은 책과 경험한 것들과 만난 사람들이 떠오릅니다. 제 생애 전체가 함께 만나 대화를 시작합니다.
글을 쓰는 것은 정신노동입니다. 저는 목회서신을 쓰기 위해 한 주일 내내 숙고합니다. 무슨 글을 쓸 것인가를 생각합니다. 제가 책을 읽는 이유도 글감을 찾기 위해서입니다. 마치 요리사가 좋은 재료를 찾아 나서듯이 저는 좋은 글감을 찾아 나섭니다. 어떤 때는 쉽게 좋은 글감을 만납니다. 운이 좋은 날입니다. 어떤 때는 한 주간의 끝자락에서 겨우 글감을 만납니다. 이번 주간은 글감을 만나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때로는 목회서신을 한 주간 쉬고 싶은 유혹을 받습니다.
설교를 준비하는 것보다 목회서신을 쓰는 것이 때로는 더 힘듭니다. 설교는 주일에 전할 본문이 정해져 있습니다. 정해진 본문을 묵상하고 연구해서 준비한 후에 설교문을 작성하면 됩니다. 그런데 목회서신은 하얀 종이 위에 글을 채워 나가야 합니다. 그런데 신비롭습니다. 글을 쓰기 시작하면 글이 나옵니다. 샘물이 솟구쳐 오르듯이 글이 솟구쳐 올라옵니다.
목회 초기에 글을 쓸 때는 글이 샘물처럼 솟구쳐 오르는 경험을 하지 못했습니다. 마치 쥐어짜듯이 글을 써야 했습니다. 그 이유는 속에 든 것이 없는데 글을 써야 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책을 많이 읽고, 좋은 문장이 제 마음의 도서관에 축적된 지금은 글이 솟구쳐 오르는 것을 경험합니다. 축적이 중요합니다. 축적의 시간은 고통스럽습니다. 오랜 인내가 필요합니다. 하지만 축적이 반복되면 어느 날 돌파가 일어납니다. 그래서 글을 쓰기 원하는 사람은 책을 많이 읽어야 합니다.
우리는 누구나 자신이 가진 것을 줍니다. 또한 우리는 가진 것만큼 나눌 수 있습니다. 글을 지속적으로 쓰기를 원한다면 꾸준한 독서가 필요합니다. 빈 그릇에서 무엇인가를 꺼낼 수 없습니다. 그릇을 비운 후에는 채워야 합니다. 많이 채울수록 많이 나눌 수 있습니다.
제가 오랜 세월 동안 글을 쓰면서 “글쓰기는 인생수업이다”라는 생각을 합니다. 저는 글을 쓰면서 배웁니다. 글을 쓰기 위해 책을 읽으면서 배웁니다. 인생에 대해 배웁니다. 무엇을 생각하며, 어떻게 생각하며, 어떻게 살아야 할지를 배웁니다. 무슨 말을 해야 하며, 어떻게 말해야 할지를 배웁니다. 누구에게 말하며, 언제 말해야 할지를 배웁니다. 어디서 말해야 할지를 배웁니다. 하나님의 마음을 얻는 것과 사람들의 마음을 얻는 것을 배웁니다. 제 자신을 깊이 성찰하면서 제 자신을 알아갑니다.
읽는 것이 중요하지만 읽는 것에 만족해서는 안 됩니다. 쇼펜하우어는 “읽는다는 것은 빌리는 것이고, 쓴다는 것은 창조하는 것이다.”라고 말했습니다. 읽는다는 것은 남의 생각을 받아들이는 것입니다. 쓴다는 것은 남의 생각을 소화해서 자신의 생각으로 표현하는 것입니다. 쓴다는 것은 좋은 내용을 유통하는 일입니다. 쓴다는 것은 좋은 내용을 생산해 내는 일입니다. 저는 처음에 좋은 내용을 유통하기 위해 글을 썼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저는 유통업과 함께 생산업을 하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남의 글을 소비하는 것을 넘어 좋은 글을 생산하는 자리에 이른 것입니다.
저는 글을 잘 쓰기 원하는 분들을 만나곤 합니다. 제일 좋은 글은 진솔한 글입니다. 자신의 고통과 슬픔과 기쁨을 나누는 글입니다. 꾸밈없는 글이 좋은 글입니다. 마음으로 쓰는 글이 다른 사람의 마음을 움직입니다. 글을 쓰기 위해서는 책을 꾸준히 읽으셔야 합니다. 독서는 펌프질을 할 때 사용하는 마중물과 같습니다. 독서를 하게 되면 글쓰기에 적합한 영감이 떠오르게 됩니다.
제가 쓰는 목회서신은 다른 목회자들에 비교해서 조금 긴 편입니다. 어떤 논리를 전개하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의 글의 길이가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제 글을 인내하며 읽으시고 격려해 주는 분들에게 늘 감사드립니다.
글쓰기 훈련의 첫 번째 방법은 우선 매주 듣는 설교를 받아 적는 것입니다. 설교 한 편 속에는 수많은 책들이 스며들어 있습니다. 또한, 제 목회서신을 읽고 자신의 생각으로 글을 다시 적어 보십시오. 그때 지식이 존재화되는 경험을 하게 됩니다. 영혼의 일기를 쓰는 것도 좋습니다. 큐티 묵상이나 기도문을 쓰는 것도 좋습니다. 그런 과정을 통해 글을 점점 잘 쓰게 됩니다. 오늘은 글감이 잘 떠오르지 않아 글쓰기에 대한 글을 써 보았습니다. 제 글을 아껴 읽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주님의 평강을 빕니다.
강준민 목사(새생명비전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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