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 던지는 자의 실로암] 트럼프 대통령 당선시킨 복음주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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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자는 섬세하게 성도들의 “중생”(born-again)을 살핍니다. 복음주의 목회자들은 더욱 그렇습니다. 그런데 트럼프 당선인의 겉모습은 그가 “중생한 그리스도인”이라 단정하여 말하기 쉽지 않습니다. 3번의 결혼, 반복되는 거짓말과 막말, 과장, 오만한 음성과 태도, 그리고 호전적 발언과 기행은 비록 그의 현장이 정치 투쟁의 영역이라도 신자에게 그리 매력적이지 않습니다.
그래서 트럼프의 대중적 인기와 정치적 승리는 기이합니다. 당선자 트럼프는 무엇인가 해석이 필요한 부분이 있습니다. 대통령 선거가 매스컴의 대중조작(manipulation)에도 불구하고 공화당의 압승과 민주당의 참패로 끝났다는 사실은 평상적인 일을 아닙니다. 더욱이 2024년 선거로 트럼프 대통령은, 국민의 총투표수에서도 상대를 압도했으며, 동시에 상ㆍ하원의 과반수를 장악하게 되었습니다. 무엇이 이것을 가능하게 했을까요?
자신의 정견을 숨긴 “샤이 트럼프”(shy Trump) 혹은 “숨은 트럼프”(hidden Trump) 집단이 실재하는지는 모르겠습니다만, 고된 직업군의 백인 노동자층으로 여겨지는 “레드넥”(redneck)이 선거통계기관으로부터 숨겨진, 반응하지 못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견고한 지지층이라는 사실은 부인할 수 없습니다. 이들은 백인 노동자, 트럭 운전사들과 전미 운송노조원, 혹은 중남부의 농업 종사자들과 소시민입니다. 경제적 어려움 속에 있는 유색인종들을 포함한 소수계조차도 소위 백인 남성 후보인 트럼프를 택하였습니다. 이는 8년 전, 전통적 민주당 주이던 상당수의 공업지대가 민주당의 힐러리 후보를 거부한 것과 유사합니다. 이제 2024년에는 7개의 경합주 위스콘신, 미시간, 펜실베이니아, 네바다, 애리조나, 노스캐롤라이나, 조지아 전체가 트럼프로 돌아섰습니다.
무엇보다 트럼프 지지자들과 복음주의 기독교 신자는 상당 부분 겹치고 있습니다. 2016년 휘튼 칼리지의 미국복음주의연구소(ISAE)는 미국 인구의 약 30–35%, 즉 9천만에서 1억에 이르는 숫자가 복음주의자라고 밝힙니다. 이들은 중생과 복음 전도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성경의 권위와 개신교의 전통적 가르침을 무겁게 생각하는 사람들입니다. 다양한 교파에서 보수적 입장을 견지하며 정치에 참여하는 사람들이 열렬히 트럼프를 지지하는 견고한 지지자입니다.
이에 상응하듯, 트럼프 또한 자신의 신앙을 소개하며, 기독교 가치관의 후원자가 되기를 마다하지 않습니다. 복음주의자들을 감동시키는 것은 두 번의 저격을 통해서 트럼프가 “하나님의 초자연적인 손길을 느꼈다”고 하는 신앙적인 수사입니다. 그는 하나님이 자신을 지켜주신 것이 “기적”이라고 말합니다. 그는 자신이 장로교 인이며, 성경을 가장 중요한 책이라고 보고, 자신도 성경을 읽는다고 고백하며, 트럼프 성경을 팔기도 합니다. 전통적인 기독교적 가치관을 존중하고 지원하겠다는 트럼프는 동일한 가치를 가진 복음주의자들의 결집을 유도하는 주소지입니다.
세속화와 함께 약화 되는 위기의 복음주의자들이 견고한 트럼프의 지지층이 되었다는 것은 전혀 이상하지 않습니다. 전통적으로 복음주의 진영은 “도덕적 다수”(Moral Majority), “기독교 우파”(Christian Right), “기독교 연대”(Christian Coalition)나 “새로운 복음주의자”(the New Evangelicals)로 이름을 바꾸며, 이제는 트럼프를 중심으로 뭉쳐 성 혁명과 저탄소 방출 운동 및 불법 이민자를 우대하는 정책을 앞세운 민주당을 패퇴시켰습니다. 민주당 편이던 가난한 백인들과 농부, 중소 상공인과 유색인종이 경제 회복과 전통적 가치를 내세운 트럼프를 택했습니다. 그 결과 2020년 76%로 낮아졌던 기독교 지지자층은 2024년 선거에서 81%를 회복했습니다. 대통령 당선을 지지한 복음주의자라면, 이제 열심히 기도할 책임도 가지게 되었음을 자각해야 합니다.
민종기 목사(충현선교교회 원로 목사, KCMUSA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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