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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자가 앞에서 다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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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작성일2026-03-30 | 조회조회수 : 9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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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를 항해하던 배가 거센 풍랑을 만나거나 짙은 안개 속에서 방향을 잃어버릴 때가 있습니다. 그때 저 멀리서 반짝이는 등대의 불빛은 희망의 불빛입니다. 그 불빛은 안전한 항구가 기다리고 있다는 신호요, 길을 잘 찾아왔다는 환영의 표시이기 때문입니다. 인생이라는 항해도 마찬가지입니다. 예기치 못한 풍랑 속에서 길을 잃었을 때 우리가 바라보아야 하는 등대가 있습니다. 바로 십자가입니다. 십자가는 우리가 잘못된 길로 들어섰을 때 바른길을 찾게 해주는 가장 확실한 이정표가 됩니다. 


또한 십자가는 우리의 내면을 정직하게 비추는 거울과 같습니다. 세상의 분주함과 유혹에 취해 살다 보면, 우리는 종종 영적인 무감각에 빠지곤 합니다. 아무런 죄의 자각도 없이, 그저 남들도 다 그렇게 산다는 핑계 뒤에 숨어 하루하루를 보냅니다. 십자가에 우리를 비출 때 우리는 내면 깊은 곳에 웅크리고 있던 교만을 발견하고 그것을 내려놓게 됩니다. 덕지덕지 붙어있던 거짓과 위선의 옷을 벗어 버릴 수 있습니다. 미움과 시기, 질투로 가득 차 있던 악독한 마음을 내어 버리고 용서와 화해의 자리에 서게 됩니다. 


십자가는 예수님이 달려 돌아가신 무서운 형별의 틀이 아니라, 우리의 삶을 안전한 항구로 인도하는 영적인 등대요, 우리의 영적 실상을 돌아보게 하는 영혼의 거울입니다. 내일부터 고난주간이 시작됩니다. 이 거룩한 한 주간이 그저 사순절의 끝자락에 만나는 의례적인 절기나, 부활주일을 맞이하기 위해 거쳐 가는 형식적인 시간으로 여겨지지 않기를 원합니다. 마찬가지로 예수님의 고난을 지식적으로 이해하는 데 머물거나, 감상적인 눈물 몇 방울로 주님의 고난에 동참했다는 자기 위안에 그쳐서도 안 됩니다. 


주님이 십자가의 길로 나아가신 이 한 주간은 죄와 사망에서 우리를 건지시고, 우리를 생명의 길로 인도하시므로 세상을 바꾼 위대한 시간입니다. 주님이 걸어가신 그 길을 따라 걷는 우리가 삶의 자리에서 세상을 바꾸는 작은 예수로 살아가기를 소망합니다. 이런 간절함이 담긴 ‘고난주간 새벽기도회’가 ‘십자가 앞에서 다시’라는 주제로 한 주간 교회에서 열립니다.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우리는 매일 아침 십자가 앞에 엎드려 여섯 가지의 신앙적 결단을 주님께 올려드리려고 합니다. 첫째 날은 눈에 보이는 상황이 아닌 하나님을 신뢰하는 ‘다시 믿음으로’ 일어서고, 둘째 날은 내 공로를 의지하는 마음을 버리고 ‘다시 은혜로’ 채우며, 셋째 날은 주님의 마음을 품는 ‘다시 사랑으로’ 나아갈 것입니다. 넷째 날은 신앙의 본질을 점검하는 ‘다시 복음으로’ 돌아가고, 다섯째 날은 주님의 몸 된 교회를 위해 ‘다시 헌신으로’ 무릎 꿇으며, 마지막 여섯째 날은 절망의 시대를 뚫고 ‘다시 희망으로’ 미래를 향해 나아가게 될 것입니다.


‘고난주간 새벽기도회’는 십자가 앞에서 나를 다시 돌아보고, 다시 길을 찾고, 다시 일어서게 하는 은혜의 기회가 될 것입니다. 피곤하고 분주한 일상이지만, 이 한 주간만큼은 주님께 시간을 구별하여 드립시다. 새벽 제단에서 함께 십자가를 바라보며 무너진 우리의 신앙과 삶이 ‘다시’ 회복되는 감격과 은혜가 넘치게 되기를 간절히 소망하며 여러분을 십자가 앞으로 초대합니다. 


이창민 목사(시온연합감리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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