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맙다 고맙다 다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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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외과 의사였던 맥스웰 몰츠는 1960년대 사고로 신체의 일부를 잃은 사람들을 치료하다가 그들이 심리적으로 적응하는 데 3주 정도가 걸린다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그는 21일이 뇌가 관장하는 생각이 의심, 고정관념, 두려움과 불안 등을 극복하고 행동이 습관으로 바뀌는 최소한의 기간이라고 주장하면서 ‘습관을 만드는 21일의 법칙’을 만들었습니다.
‘21일의 법칙’은 그 이후에 많은 연구자에 의해 정설로 받아들여지고 있습니다. 그런 이론을 따지지 않더라도 21일이 습관을 만드는 기간임을 이번 ‘다니엘기도회’를 통해서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우리 교회에서는 해마다 11월 1일부터 21일간 다니엘기도회’로 모입니다. 올해도 21일 동안 매일 저녁 기도하면서 기도하는 습관을 갖게 되었습니다.
‘다니엘기도회’는 해마다 21일간 한국과 전 세계에 흩어진 한인교회들이 연합하여 함께 찬양하고, 간증과 말씀을 듣고, 기도하므로 삶의 변화와 가정의 회복 그리고 교회 부흥과 세상의 변화를 이루는 연합사역입니다. 올해는 16,000여 교회가 참가하여 은혜를 나누었습니다.
이번 ‘다니엘기도회’에서 간증하고 말씀을 전한 이들은 모두가 고난의 현장을 믿음으로 이겨낸 이들이었습니다. 사람들이 알아주지 않아도 세상 욕심을 내려놓고 순수한 믿음으로 단순한 삶을 살면서, 하나님이 맡기신 사역을 감당하므로 하나님의 살아계심을 자랑했습니다.
‘다니엘기도회’가 끝나는 지난 목요일에는 그동안 ‘다니엘기도회’에 참여하면서 받은 은혜를 교우들과 나누는 간증의 시간을 가졌습니다. 교우들의 간증을 들으면서 하나님의 은혜는 다양한 모습으로 임한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서로 받은 은혜은 달랐지만, 교우들은 간증을 통해 하나님께서 주신 치료와 회복, 위로와 권면, 질책과 도전, 비전과 사명을 깨닫고, 기도회를 통해 받은 은혜를 잘 간직하여 삶의 영역에서 그리스도의 아름다운 향기를 드러내며 하나님의 나라를 세워나갈 것을 다짐했습니다.
또, 삶의 어려움을 이기고 믿음으로 승리한 이들의 간증에 도전받으면서 이민자로 사는 우리도 얼마든지 간증의 주인공이 될 수 있다는 확신을 갖게 되었고, 그런 자리에서 간증하는 꿈도 꾸게 되었습니다. 그런 은혜와 도전을 받으면서 우리의 마음에 찾아온 것은 감사였습니다.
우리도 이민자로 살기에 쉽지 않은 삶의 여정을 거쳐 왔다고 생각했지만, 우리가 걸어온 발자취마다 하나님의 인도가 있었음을 이번 기도회를 통해서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그때는 고난의 길이라고 여겼지만, 돌아보면 은혜였음을 기억하며 모든 것이 감사라고 고백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런 간증을 나누면서 제 머릿속에는 ‘고맙다’라는 말이 맴돌았습니다.
‘고맙다 고맙다’라는 말을 되뇌는 제 마음에 시 한 편이 떠올랐습니다. 김종원 시인이 지은 시였습니다. 시인은 겨울 거리를 거닐 때 추위를 막아준 두터운 외투에게 고맙고, 외투가 없으면 추위를 느끼게 해주는 몸에게도 고맙다는 인사를 건넵니다. 사랑에 실패한 후 사랑의 소중함을 알게 해 준 이별에게도 고맙고, 쓰린 이별 덕분에 하늘이 무너질 것 같은데도 불구하고 아직도 내 머리 위에서 무너지지 않고 든든하게 서 있는 푸른 하늘에게도 고맙다고 했습니다.
또, 시인은 인생을 살아 갈 때 행복하다가도, 문득 흐려질 수도 있다는 것을 몸소 알려준 하늘에게 다시 또 고맙고 그걸 느낄 수 있게 하늘을 바라볼 수 있는 여유를 주신 하나님께도 감사한다고 하면서 이렇게 시를 매듭지었습니다. “고맙다 고맙다 다 고맙다 이 세상은 고마운 것 투성이다.”
고마운 것 투성이인 세상을 살면서 감사대신 원망과 불평으로 사는 사람은 불행한 인생입니다. 추수감사주일을 맞습니다. 감사할 만한 것만 감사하는 시간이 아니라, 고마운 것 투성이인 세상을 살게하신 하나님께 감사하는 때입니다. ‘고맙다 고맙다 다 고맙다’ 이 말은 어느 시인이 쓴 시의 제목만이 아니라, 고마운 것 투성이인 세상을 사는 우리들의 고백이고, 그런 세상을 주신 하나님께 대한 감사와 찬양입니다.
한 해를 돌아보면서 이렇게나마 견딜 힘이 있다는 것도 고맙고, 내 곁을 지키며 응원하는 사람들도 고맙고, 시끌벅적한 세상일지라도 살아갈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고마울 뿐입니다. 고마운 것 투성이인 세상에서 고마운 이들과 함께 사는 인생이야말로 행복한 인생입니다. 그런 세상을 주신 하나님께 감사하는 추수감사주일이 되시기를 기도합니다.
이창민 목사(LA연합감리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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