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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기 목사의 목양칼럼] 이것이 진정 부모를 위한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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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작성일2026-04-15 | 조회조회수 : 202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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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년 전 어느 장례식을 참석했을 때 딸이 장례 예배 순서에 따라 조사로 나서서, 오랜 기간 계속된 힘든 투병 속에서 일어난 고령의 어머니와의 이야기를 전해주었습니다. 그의 어머니는 늘 활동적이셨습니다. 그러다 말년에 자신의 몸을 가누지 못하시는 형편에 이르자 딸이 어머니를 모시게 되었습니다.


자주 넘어지시고 한번 넘어지면 상처가 여기저기 발생하면서 너무 힘들어하시기에 이를 곁에서 지켜보는 딸은 어머니의 행동을 제한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하는 이유는 어머니를 위해서라고 판단되었기 때문입니다. 앉고 일어서는 것은 물론이고 문밖에 나가시는 것도 제한하기에 이르렀습니다.


90이 넘은 나이에 험한 세상을 살아오시면서 자신의 행동에 간섭과 제한을 받아보는 것이 어머니에게는 처음이셨습니다. 그 일로 그렇게 다정하고 존중하며 사랑하던 어머니와 딸의 관계가 소원해지기 시작했습니다. 어머니의 자랑스러운 딸로 70여 년을 살아오면서 서로가 처음 경험한 일이었습니다.


시간이 가면서 모녀의 관계는 점점 더 서로에게 깊은 상처를 주고받았습니다. 그럴 때마다 어머니는 딸에게 언성을 높이며 늘 이렇게 부르짖으셨습니다. “내가 어미다, 네가 어머니가 아니다.” 그 말은 자신에게 이래라 저러라 명령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날 위해서라지만 그건 날 위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병든 어머니를 곁에 모시며 순간마다 다가오는 위기로부터 지켜드리기 위한 사소한 것들이 실상은 어머니를 그렇게 힘들고 마음 상하게 해드렸던 것이 자신을 아프게 했다고 하셨습니다. 


이러한 일이 필자의 주변에서도 최근에 일어나고 있는 것을 보고 있습니다. 90을 넘기신 어머니를 모신 딸의 가정입니다.


어머니는 지난 30여 년 동안 교회를 빠지신 일이 없으셨습니다. 주일이면 예배드리는 것을 최고의 기쁨이요 삶의 이유로 살아가시는 권사님이십니다. 그런데 90이 넘어가시면서 건강이 극도로 약해지셨습니다. 자주 넘어져 몸을 다치셨습니다. 결국, 딸과 사위는 어머니의 행동을 제한하기 시작했습니다.


문밖출입만 아니라 교회에 가시는 것도 못 하게 해 지난 1년여 간 뵐 수가 없었습니다. 어머니를 위한 것이라고 하지만 너무 지나치다는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몇 번 심방을 하려고 담임 목사님과 시도했으나 이제는 전화마저도 거절하고 있는 상태입니다. 그러므로 권사님의 근황도 알 수가 없습니다.


이것이 정말 어머니를 위한 효도인가요? 아니면 노인 학대는 아닐까요? 교회를 모르는 자녀는 그렇게 생각할지 모르지만, 평생 신앙인으로서 기도하며 예배의 삶을 살아오신 어머니를 교회 참석까지 못 하게 하고 교우들과의 관계까지 단절케 하는 것은 도가 지나도 너무 했다는 생각을 지을 수 없습니다.


또 다른 권사님도 다르지 않습니다. 지금도 차를 가지고 계십니다. 93세 되셨습니다. 그런데 어머니를 위해서 딸이 수개월 전부터 어머니의 집으로 들어와 함께 살고 있습니다. 언제 무슨 일을 당할지 걱정이 되어서입니다. 사랑하는 딸과 함께 살면 여러 가지로 좋을 것 같았습니다. 그런데 살아보니까 생각과 달랐습니다. 


딸은 어머니를 위한 극단의 처방을 내렸습니다. 자동차 키를 빼앗아 갔습니다. 딸의 허락 없이는 차를 운전할 수가 없게 되셨습니다. 물론 어머니를 위해서인 것은 인정합니다. 그러나 그뿐이 아닙니다. 교회를 모르는 딸은 어머니의 삶을 깊숙이 제한하기 시작했습니다. 만나는 사람도 딸의 눈치를 보아야 합니다.


그러나 이 모든 것보다, 어머니는 물론 우리 모두를 실망케 하는 것은 교회 출입을 못 하게 한 것입니다. 예배자에게 교회를 못 가게 하는 것이 얼마나 힘든 것임을 딸은 이해하지 못하는 것입니다. 어머니를 위해서 그렇게 한다지만 그러한 일로 어머니는 마음에 큰 상처와 괴로움을 당하고 계시는 것입니다.


부모를 생각하는 어머니의 날이 가까워져 오고 있습니다. 어떻게 하는 것이 고령의 아버지와 어머니를 위한 진정한 효도인가를 깊이 생각하고 실행하는 모두가 되시길 축복합니다. 


2026년 4월 15일 새벽에

이상기 목사(평강교회 원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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