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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훈구 장로 칼럼] 작은 것에서 시작되는 감사의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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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작성일2026-03-20 | 조회조회수 : 13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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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어릴 때 시골에서 자라, 채소를 키우고 재배하는 것을 무척 좋아한다. 어머니께서 집 가까운 밭에서 여러 가지 채소를 가꾸시던 모습을 어린 시절부터 지켜보며 자랐기에, 채소 재배에 대해 자연스럽게 많은 관심을 가지고 살아왔다. 그러다가 미국으로 이주한 이후 약 20년 전, 지금 내가 살고 있는 집을 구입하여 현재까지 살고 있다.


20년 전에 집을 구입할 때, 집 내부의 구조도 중요했지만 백야드가 어느 정도 넓어서 전원농사를 짓듯 텃밭을 일구고 채소를 재배할 수 있는 집을 갖고 싶었다. 그래서 백야드가 아주 넓은 집을 구입하여 여러 가지 과일나무도 심고 텃밭도 가꾸며 아내가 좋아하는 채소들을 재배하고 있다.


이곳 텍사스 남부의 기후는 한여름이면 화씨 100도(섭씨 38도)를 오르내리는 매우 무더운 지역이다. 그래서 지금까지는 뜨거운 여름철에는 채소를 잘 재배하지 못하고, 땅을 쉬게 하면서 집에서 나오는 과일 껍질과 음식물 찌꺼기 등을 땅속에 묻어 토양을 비옥하게 만드는 편이었다. 그러나 겨울에는 그렇게 춥지 않아 봄과 가을, 겨울에도 채소 재배가 가능한 편이다. 다만 채소를 잘 재배하다가 약 2주 정도 집을 비우게 되면, 그동안 비가 오면 다행이지만 비가 오지 않을 경우 채소밭에 물을 줄 수 없어 채소들이 말라버리는 일이 종종 있었다.


올해는 여러 차례 집을 비우고 출타해야 하는 일정이 잡혀 있어서, 지금 잘 자라고 있는 채소밭에 물을 주지 못하면 또다시 말라 죽게 될까 봐 걱정이 되었다. 누군가에게 부탁하여 일주일에 두 번 정도 물을 주고 채소를 수확해서 가져가도 된다고 할까 하는 생각도 해 보았지만, 아내는 그렇게까지 하고 싶지는 않다고 했다. 지금은 쑥갓, 열무, 상추 등이 참으로 잘 자라 매주 수확하여 거의 매일 싱싱한 채소를 먹을 수 있어 참으로 좋다. 하지만 멀지않아 2주정도 출타하게 되면, 비가 오지 않는 한 물을 줄 수 없어 채소들이 말라버릴 것이라는 생각에 마음이 편치 않았다.


그러던 중 채소밭에만 물을 주기적으로 줄 수 있는 간단한 스프링클러를 설치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집 앞의 나무와 잔디는 이미 일주일에 두 번 물이 나오도록 설정해 두어 스프링클러를 통해 건강하게 잘 자라고 있었다. 그와 같이 채소밭에도 간단히 설치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던 중, 약 25달러 정도에 수도꼭지에 연결하고 건전지를 넣으면 설정된 시간에 자동으로 물을 줄 수 있는 장치를 발견하게 되었다. 하루에 20분 정도 자동으로 물이 나오도록 설정했더니 매일 저녁 6시쯤이면 비가 내리듯 충분한 물이 채소들에게 공급되었고, 채소들이 더욱 건강하게 자라기 시작했다. 나는 물이 나오는 모습을 보며 한없이 즐겁고 기뻤다.


이제는 출타 후 돌아와도, 한여름의 뜨거운 날씨에도 자동으로 물을 줄 수 있어, 일 년 사시사철 채소 재배가 가능하겠다는 생각에 마음이 참으로 흐뭇해졌다.


그때 창세기에서 하나님께서 천지를 창조하시고 “보시기에 심히 좋았더라”라고 감탄하시는 모습이 떠올랐다. 나는 작은 채소밭에 내가 원하는 시간에 물을 줄 수 있는 스프링클러 하나 설치해 놓고도 이렇게 기뻐하고 있는데, 하나님께서는 온 천지 만물과 식물, 동물, 사람까지 창조하시고 얼마나 기쁘셨을까 하는 마음이 자연스럽게 느껴졌다.


우리는 때로 크고 특별한 은혜만을 기대하며 살아가지만, 사실 하나님께서 주시는 감사의 이유는 우리의 일상 속 아주 작은 순간들 안에도 숨어 있다. 작은 씨앗이 자라고, 물이 흐르고, 생명이 살아 움직이는 모습을 바라보며 감사할 수 있는 마음이야말로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허락하신 귀한 선물임을 다시 깨닫게 된다.


오늘도 작은 것 하나에도 감사할 수 있는 마음으로 살아갈 때, 우리의 일상은 하나님의 은혜를 발견하는 거룩한 여정이 될 것이다.


이훈구 장로(G2G선교회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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