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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 던지는 자의 실로암] 어두울수록 등불은 더욱 밝게 빛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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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작성일2024-12-20 | 조회조회수 : 6,953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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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귀하게 사용하는 무선 이어폰이 있습니다. 벌써 6-7년 동안 사용하며 전화기는 몇 번 바뀌었는데, 그것은 계속 제 주머니 속에 있습니다. 그간 정이 들었습니다. 저와 함께 산에도 가고, 바다에도 가고, 미 전역과 하와이도 갔습니다. 요즈음에는 아내에게 방해를 주지 않으려고, 침실에서도 사용합니다. 은색의 충전기에 들어있는 빛나는 은백색 이어폰은 제가 걸을 때 종종 성경과 뉴스와 강의를 전달해주는 귀중한 물건입니다. 

   

그런데 이것을 부엌에서 잃어버렸습니다. 귀에서 떨어져 보이지 않았습니다. 불을 켜고 식탁 아래, 싱크대 밑의 공간을 샅샅이 뒤졌습니다. 덕분에 입고 있는 바지로 부엌 바닥을 거의 한번 쓸었습니다. 그런데도 이것이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냉장고 아래도 전화기의 등불을 켜서 찾았으나, 실패했습니다. 저는 난감했습니다. “제발 찾게 해주세요” 기도까지 했습니다. 그런데 “불을 끄고 찾아라!” 세미한 음성이 들리는 것 같았습니다. 부엌의 전등을 모두 껐습니다. 그리고 전화기 불빛만 가지고 이어폰의 금속 껍질에 반사되는 빛을 살폈습니다. 결국 어둠 속 냉장고 아래에서 고운 빛을 반사하는 이어폰을 다시 보게 되었습니다. 길다란 나무 숟가락으로 먼지 속에 숨어 있던 녀석을 다시 회수하며 기뻐하였습니다. 

   

빛을 반사하는 물건을 찾기 위해 다른 빛을 모두 꺼버린다? 이것이 영적인 가르침으로 제게 느껴졌습니다. 세상에는 많은 종류의 빛이 있습니다. 이 등불, 저 불빛으로 우리는 무엇인가를 찾을 수 있습니다. 그런데 수백 광년의 먼 곳에서 출발한 별빛을 찾기 위하여 전등 빛을 밝히거나 서치라이트를 켜는 경우는 없습니다. 팔로마산 천문대는 오히려 1,713미터의 산속에서 세상의 빛을 떠나있으며, 명문 캘리포니아 공대와 제트추진 연구소(JPL)에게 거대한 망원경으로 별빛을 제공하는 장소입니다. 

   

언젠가 조슈아츄리 국립공원을 갔다가 밤늦게 나온 적이 있습니다. 캄캄한 곳에 잠시 쉬려고 친구 목사님과 사모님이 차에서 내렸습니다. 아무 등불이 없는 곳 하늘에서 빛나는 별의 향연이 있음을 보고 경이로운 아름다움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도시에서는 결코 볼 수 없는 아름다운 별들을 보면서 너무 즐거워했습니다. 전등불, 자동차 전조등과 건물의 가로등이 없는 그곳에, 은하수와 별들은 뚜렷이 모습을 드러내고 청백색 빛을 토하고 있었습니다. 

   

예수님은 자신을 “세상의 빛”이라 말씀하십니다. “예수께서 또 말씀하여 이르시되 나는 세상의 빛이니 나를 따르는 자는 어둠에 다니지 아니하고 생명의 빛을 얻으리라”(요 8:12). 예수님은 세상의 어둠 속, 사망의 흑암에서 유일한 진리의 빛이 되신 분입니다. 예수님만이 우리에게 유일한 생명의 빛으로 찬란하게 드러나시는 분입니다. 예수님은 헤롯 궁의 횃불이나, 성전의 등불이나 부요한 자의 향락의 촛불에 자신을 맡기지 않았습니다. 세상의 빛을 꺼야 예수의 생명의 빛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우상과 편견의 빛을 꺼야 진리의 빛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나는 세상의 빛이라” 말씀하시던 주님은 우리를 향하여 “너희는 세상의 빛이라”(마 5:14) 하십니다. 예수께서 또한 “이같이 너희 빛이 사람 앞에 비치게 하여 그들로 너희 착한 행실을 보고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께 영광을 돌리게 하라”(마 5:16) 당부하십니다. 복음은 이데올로기가 아닙니다. 내가 가진 편견, 억견(臆見)을 내려놓아야 그리스도의 빛이 보입니다. 나의 증오를 내려놓아야 가련한 인간의 모습과 비참함이 보입니다. 정략적으로 교묘하게 만든 거짓된 빛이 아니라, 날이 새어 떠오르는 샛별 같은 진리의 빛을 성령 안에서 찾아야 합니다(벧후 1:19, 21).


민종기 목사(충현선교교회 원로 목사, KCMUSA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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