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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기 목사의 목양칼럼] 초대받을 때가 가까울수록 익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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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작성일2025-02-03 | 조회조회수 : 6,100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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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일 전에 오랫동안 교제를 나눠 오시던 존경하는 H 장로님과 타운의 좋은 식당에서 오랜만에 귀한 만남을 가졌습니다. 그 자리는 2년 전 뜻하지 아니한 교통사고로 남편 장로님을 갑자기 주님께 보내시고 한동안 큰 슬픔으로 고통당하셨던 K 권사님이 긴 터널에서 벗어나 만남을 주선하셨습니다. 


H 장로님이 건강하실 때는 자주 만났지만 지난 수년 전부터 장로님의 건강이 극도로 약해지시면서 만남을 이어가지 못했습니다. 그렇게 건강하시고 운전도 잘하시며 운동에도 일가견이 있으셨습니다. 그런데 90을 바라보는 연세가 되면서 운전을 중단하시어 주변 친지들과의 관계가 단절되었습니다.


필자와도 한동안 만남이 중단되어 카톡이나 전화로 소식을 주고받았습니다. 필자가 H 장로님을 존경하는 특별한 이유가 있습니다. 주변에 훌륭하신 장로님 중 서너 손가락 안에 꼽을 정도로 흠모하는 장로님이십니다. H 장로님과 필자는 같은 교회를 섬기지 않습니다. 예배로는 만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런데도 지난 20여 년 이상 목사와 장로로 교회 밖에서 꾸준하게 교제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장로님을 크게 존경하는 이유가 있습니다. 한 번도 말과 행동에 실수가 없으시기 때문입니다. 장로님을 가까이할 때마다 감동과 은혜를 받았습니다. H 장로님에 대하여 알면 알수록 절로 머리가 숙여집니다. 


한국에서는 오랫동안 교육자로 섬기셨습니다. 이민 오셔선 사업가로, 교회 장로로 충성스럽게 봉사하셨습니다. 진실로 장로님 중 장로님이시며 진짜 장로님이십니다. 장로님과 만나서 대화를 나누다 보면 예수님의 성품, 인자함을 느끼게 됩니다. 장로님에게서 예수님의 사랑과 온유함을 보게 됩니다. 


주변 사람들에게 이런 감동을 주는 것은 아무나 할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일반 사람만 아니라 교회를 섬기는 다른 교회 목회자에게 이같은 감동을 주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그 장로님이 최근에 한 교회를 섬기시는 K 권사님에게 이런 말을 하셨습니다. “내가 왜 이렇게 되었는지 모르겠어요.” 


주님이 부르시는 날까지 좋아하는 골프를 즐기시며 사실 줄 아셨답니다. 몸은 그래도 마음은 청춘 같아서 무엇이든지 할 것 같고 가고 싶은 곳 어디든 갈 수 있을 것 같은데 몸이 움직여 주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앉고 일어서는 것도 발걸음을 옮기는 것도 도움을 받아야 할 때가 다가오기 때문입니다. 


두 분과 헤어져 돌아오면서 같은 하늘 아래 살아감을 감사했습니다. 이른 봄 넓은 들판에 심기어진 푸르른 벼가 긴 여름과 가을의 문턱에 들어서면서 꼿꼿하던 자세가 황금색으로 변해가며 고개를 숙이는 것은 곳간에 들어갈 때가 됨을 뜻하는 것처럼 우리도 그 나라에 초대받을 때가 가까울수록 익어가는 것입니다.   


2025년 1월 31일 

이상기목사(평강교회 원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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