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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 던지는 자의 실로암] 하나님의 사랑과 가나안 정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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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작성일2025-02-21 | 조회조회수 : 10,888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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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약의 “아하바”나 신약의 “아가페”는 하나님의 “무조건적 사랑”을 뜻합니다. 기독교의 가르침이 사랑임에도 불구하고, 하나님께서 어떻게 이스라엘에게 가나안 사람을 정복하는 편파적인 사랑을 할 수 있느냐고 질문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과연 가나안 정복을 명하시는 이스라엘 하나님은 정말 편파적인 하나님입니까?

   

이스라엘의 역사에서, 물론 가나안 정복은 살육을 동반하는 무서운 사건입니다. 신명기 7장에서는 헷, 기르가스, 아모리, 가나안, 브리스, 히위 족속과 여부스 족속, 곧 수가 많고 힘이 센 가나안 일곱 족속을 쫓아낼 때, 그들과 언약하지 말고 그들을 모두 진멸(herem, 헤렘)하라고 가르칩니다(신 7:1-3). 가나안 정복 전쟁이 “거룩한 전쟁”(holy war)이고 “하나님은 용사”(God the warrior)가 되어 이스라엘의 편에서 싸웠다는 이유로 많은 사람이 하나님을 비판합니다. 

   

그러나 가나안 정복을 이유로 삼아, 하나님을 편파적인 하나님으로 생각하는 것은 오해입니다. “하나님이 사랑이시라”(요일 4:16)는 명제를 붙들면서도, 우리는 하나님의 정의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하나님은 공의와 사랑의 하나님이십니다. 하나님의 공의는 하나님의 사랑을 신령하며 고상한 것으로 만듭니다. 불의와 악에 대한 하나님의 혐오는 사랑을 더욱 고귀하고 아름답게 만듭니다. 공의는 행동하는 사랑, 실천 중인 사랑입니다. 당시의 하나님은 가나안의 불의와 폭력과 음란을 심판하는 중이었으며, 가나안의 타락한 문화를 뿌리 뽑는 방법으로 이스라엘을 사용하시고, 이스라엘의 영적 혼합주의를 방지하기 위한 진멸을 요구합니다. 신명기는 이러한 사명을 어기고 우상을 섬김으로 타락하면, 이스라엘도 가나안에서 쫓겨난다고 경고받습니다. 이스라엘은 하나님이 세우시는 공의로운 대안 국가로 기획되었기 때문입니다. 

   

가나안에서 전면전을 치르면서 이스라엘은 여리고성, 아이성 등의 몇 군데를 허물어 뜨리고 크게 승리합니다. 여호수아는 종교적 정체성을 가진 “신정국가”(theocratic nation), 거룩한 나라를 세우기 위하여, 신명기적 이상이 실천되도록 가르치며 싸웁니다. 그러나 이스라엘은 가나안 일곱 족속을 다 내어쫓지 못합니다. 더구나 가나안 모든 족속을 진멸하지 못할지라도, 하나님은 이스라엘을 용납하십니다. 오히려 모세를 통해서 하나님은 대적을 조금씩 쫓아내실 것이라고 예언하시는데, 이는 그 땅이 들짐승으로 위험한 상황이 되지 않기 위함이라고 하십니다(신 7:22). 

   

그러므로 가나안 정복은 무자비한 학살을 동반하는 “거룩한 전쟁”(holy war)이라는 측면과 전투의 비례성을 감안한 제한전(limited war)이라는 이중적인 특성이 있었음을 보여줍니다. 해변의 블레셋과 요단강 계곡과 이스르엘 골짜기에는 다른 원주민이 살았습니다(삿 2:21-23). 예루살렘에는 여부스 족속이 다윗의 시대까지 400년 이상 살았습니다. 이처럼 하나님은 가나안에 이방 민족을 남겨두심으로 이스라엘 백성을 시험하기 위한 가시로 사용하십니다. 왕정이 깊어진 후에는 오히려 전면전과 진멸이 국가의 무자비라고 비판합니다(암 1:9, 11, 13). 

   

오히려 하나님은 폭력과 음란으로 타락한 이스라엘도 심판하시고, 바벨론 포로 생활에 넘김으로 정의를 실천하십니다. 이사야 선지자는 타락한 이스라엘이 소돔의 관원과 고모라의 백성이 되었다고 말하며 심판을 예언합니다(사 1:10). 공평하신 하나님은 자기 민족이라도 시련 속에서 의로운 백성으로 거듭나게 하시고, 포로 생활에서 구원하십니다. 의로운 심판 중에도 긍휼을 잊지 아니하시는 하나님은 사랑과 공의의 하나님입니다. 자기 백성도 심판하시는 하나님은 공평하신 하나님이며, 신뢰할 만한 하나님이십니다. 하나님의 공의와 사랑은 우리가 배울 성품입니다.


민종기 목사(충현선교교회 원로 목사, KCMUSA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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