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 던지는 자의 실로암] 유대인의 왕 예수는 만왕의 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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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학의 심장학이 기독론이라면, 예수 그리스도는 복음의 심장입니다. 그리스도가 우리 성도의 왕이자 머리라면, 그는 하나님 나라의 머릿돌이자 관석(capstone)입니다. 따라서 그가 역사 속에서 이루신 사역은 모든 시대의 교회가 참고할 가장 중요한 자료입니다. 예수는 왕이시며, 그것을 위하여 이 땅에 오셨다고 하셨습니다. 그렇다면 예수님이 이 땅에서 이루시려고 했던 왕의 나라는 단지 유대인이나 교회에 국한되는 것이 아니며, 보편적인 나라의 시작일 것입니다.
칼뱅주의 신학자이자 정치가였던 아브라함 카이퍼(Abraham Kuyper)는 “세상의 전 영역에서 한 평방 인치도 주권자인 그리스도가 내 것이라 외치지 않는 곳이 없다” 말하였습니다. 예수 그리스도는 도덕군자나 현인, 윤리학자나 철학자가 아닙니다. 그는 왕이십니다. 그는 모세 이상이며, 새 나라를 세우신 분이시며, 십자가와 부활로 교회를 구하신 영원하신 통치자이십니다.
수많은 신학자는 예수를 왕, 선지자, 제사장으로 조망하는 오래된 가르침을 버리지 않습니다. 그러나 그들은 또한 성경의 안식년과 희년의 메시지를 사용하여, 예수 그리스도의 나라가 가진 사회ㆍ경제적 비전을 설명합니다. 오래전 앙드레 트로끄메라는 목사는 『예수와 비폭력혁명』(1961)을 통하여 그리스도를 희년의 선포자로 보았습니다. 그는 이사야 61:1-2에서 인용된 누가의 “주의 은혜의 해를 전파하게 하려 하심이라”(눅 4:18-19)는 말씀에서 그 근거를 찾았습니다.
트로끄메 목사의 책 일부분을 존 하워드 요더 교수가 그대로 인용한 『예수의 정치학』(1972, 1994)에서, 그는 그리스도를 희년의 선포자요 곧 정치적 대안을 가지신 분으로 조명한 이후, 이러한 시각은 여러 신학자를 통해서 급속도로 퍼졌습니다. 저명한 신약학자인 N.T. 라이트, 구약학자인 월터 브루그만, 급진적 제자운동의 선구자 체드 마이어스나 해방신학자인 구스타보 구티에레즈는 예수의 사역과 메시지를 희년이라는 주제를 통해서 재해석한 탁월한 학자입니다.
종종 이 시대의 사회운동가들은 자신의 운동 기반을 세속적인 각종 패러다임에 기반을 두고 그리스도의 사역을 심령 운동 혹은 심령 부흥의 차원으로 격하시킵니다. 지배적인 반기독교적 세계관으로는 니체의 철학적 무신론, 다윈의 진화론적 생물학, 마르크스주의 경제학과 프로이드의 정신분석학 등이 있습니다.
그러나 예수 운동은 회개와 신앙으로부터 출발하여, 예수 그리스도를 대적하여 일어난 무신론적 세계관들을 교정합니다. 복음의 외연은 정치, 경제, 사회, 문화와 예술 및 종교에 다다릅니다. 출애굽을 통하여 모세가 세운 유대 국가가 당시 많은 나라들의 모범이 되는 “그 규례와 법도가 공의로운 큰 나라”(신 4:6)였다면, 그리스도의 나라는 세상의 모든 영역을 포괄하는 “영원한 나라의 표상”입니다. 카이퍼는 하나님 나라의 발전단계를 구분합니다. 그는 타락한 인류가 세례 요한에 이르기까지 주의 나라는 준비상태에 있었고, 예수의 초림은 그의 나라의 시작, 성령의 강림 이후 그의 나라는 확장기를 가지며, 결국 그리스도의 재림으로 나라가 완성된다고 봅니다.
하나님의 통치는 오스카 쿨만이 말한 3중의 동심원처럼 역시 광대합니다. 그 나라의 중심에는 그리스도께서 머리가 되셔서 다스리는 “교회”(r1)가 있고, 다음 동심원을 이루는 나라는 창조의 광활한 “보이는 세계”(r2), 그리고 가장 바깥의 영역은 정사와 권세에 속한 “보이지 않는 세계”(r3)입니다. 그리스도는 이 모든 영역에서 왕이시며, 지금도 그는 자신의 통치를 확장하고 계십니다. 어지러운 세상 가운데, 교회의 머리이자 우주의 왕이신 그리스도께서 만왕의 왕으로 모두에게 인정되는 때를 간절히 기다립니다. “나라가 주의 것입니다”(Thine is the Kingdom)!
민종기 목사(충현선교교회 원로 목사, KCMUSA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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