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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기 목사의 목양칼럼] 개만도 못한 삶을 살고 있습니다(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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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작성일2025-03-19 | 조회조회수 : 5,377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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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칼럼을 이어서 쓰고 있습니다. 같은 도시에 살면서 30여 년간 부모와 자식의 관계를 끊고 살아온 지난날의 삶을 크게 후회하면서 날마다 눈물로 통한의 삶을 살아가고 있는 P 선생님의 간절한 요청으로 딸과 아버지의 만남을 주선하기 위해 지난 한 주간 동안 노력했지만, 성사가 되지 않았습니다. 


이 일에 필자가 관심을 가지게 된 것은 심신이 극도로 쇠약해지신 P 선생님의 모습에서 평소와 달리 불안한 생각이 들어서입니다. 마치 세상을 떠나기 전 한 번이라도 만나고 싶어 하는 것 같아서였습니다. 딸을 만나면 오랫동안 마음에 간직한, 하지 못했던 말을 하고, 또 주고 싶은 것이 있다고 하셨습니다.


그러시면서 딸과 꼭 만날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간곡하게 요청하셨습니다. 그런 일이라면 어려운 것이 아닐 것 같아서 그러겠다고 말하고서 변호사로 일하는 딸의 직장 주소와 전화번호 그리고 이메일 주소를 받았습니다. 그리고 이 일이 성사될 수 있도록 먼저 며칠 반복해서 주님께 간절한 기도를 드렸습니다.


그런 다음 이메일을 통하여 딸에게 필자의 신분과 아버지와의 35년 이어온 관계를 말하고 아버지의 현재 상황을 아는 대로 설명한 후 가까운 시일에 만나길 원한다고 하면서 답장해 주시길 기다리겠다고 하고서 필자의 전화번호도 알려 주었습니다. 즉시 연락이 올 것으로 기대했지만 그렇지 않았습니다.


수일을 더 기다리다가 이번에는 전화했습니다. 전화에도 응답이 없었습니다. 다시 해도 반응이 없기는 같았습니다. 전화하면 받으리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예상했던 것이 빗나갔습니다. 부모와 자식이 만나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라고 생각했습니다. 어떤 경우에도 만나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그렇지 않았습니다. 예상치 못한 상황에 당황한 건 아닐까요? 그렇다면 이런 상황은 무엇을 뜻하는 것일까요? 곰곰이 생각을 거듭해야 했습니다. P 선생님이 30여 년간 딸을 만나지 못한 것이 결코 작은 문제가 아니라는 생각에 이르게 되었습니다. 아버지만 아니라 자녀들도 큰 상처가 된 것입니다.


하늘처럼 높고 바다처럼 깊은 세상 모든 아버지의 사랑을 원 없이 먹고 자라야 할 어린 시절부터 자신들의 의사와는 상관이 없이 아버지에게 버림받아 날개 잃은 새가 되었습니다. 아버지의 존재를 느끼지 못하면서 사는 동안 당해야 했을 설움과 외로움이 얼마나 깊고 컸을까를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부모의 잘못된 선택으로 말미암아 어린 나이에 수십 년간 흘려온 딸과 아들의 뜨거운 눈물이 필자에게도 전달이 되는 것 같아 마음이 아픕니다. 주님! 이들을 불쌍히 여겨주세요. 그리고 서로를 용서하고 다시 사랑할 수 있게 해 주세요! 부모와 자식은 원수가 아닌 사랑의 대상임을 알게 해 주세요!     


2025년 3월 19일 

이상기 목사(평강교회 원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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